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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호수 모처럼 친구들과 백운호수로 나들이를 했다. 양재역에서 친구들을 만난 후 차 한 대에 5명이 타고 백운호수로 go~! 호수 주변에 데크길이 조성되어서 산책길은 편안했다. 이미 절정을 지나버린 단풍 빛깔이었지만 아직은 고왔다. 60넘은 아지매 눈에도 아직 신기한 것이 많다네.. 주말이면 쉴 틈이 없다는 오리배들도 지금은 쉼의 시간. 친구가 싸온 대추차를 마시면서 잠시 휴식. 지금 우리는 쉼표의 시간..! 떨어진 낙엽이 지나간 시간처럼 보이고.. 친구들과 함께 들길 따라 걷는 것이 좋았다. 이런 여유를 얼마나 그리워했던가.. 여유는 자유다.! 추수를 끝냈는데도 왠지 포근하게 느껴지던 논. 아직은 황금빛을 잃지 않았다. 가을이 깊어간다네.. 겨울을 앞에 두고서.. 백운 호수를 한 바퀴 도는데 한 시간여쯤 걸린 .. 2021. 11. 10.
도심에서 가을 즐기기 공사가 한창인 광화문 광장. 세종문화회관에 내걸린 공연 스케줄을 훑어 보는 재미도 있고, 공사 현장은 가림막으로 가려있고 사람들이 지나갈 수 있도록 통행로만 개방해 놓았다. 가림막에는 광화문 광장을 배경으로 한 그림들이 그려 있어서 그나마 덜 삭막한 느낌. 시원스레 뚫려있던 양 갈래길이 반토막으로 줄어들어 출퇴근 시간대의 교통체증이야 안 봐도 비디오지만.. 새로운 광화문 광장의 모습을 기대하며 공사 중의 어수선한 모습도 광장의 역사를 담는 심정으로 사진을 찍었다. 썰렁했던 광화문도 들숨 날숨의 모습이 되었고, 수문장의 위용도 되살아났다. 간간히 한복을 입은 모습에서 느껴지던 일상 회복의 잔잔한 물결..! 경복궁 돌담길. 가을은 두 번째 봄이다.. 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노랗고 빨간 가을꽃이 활짝 피었다... 2021. 11. 5.
고려불화 전시회 친구들 만나러 가는 길에 경복궁역 부근 거리에서 한 장 찰칵~!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가을 가을 한다. 세종문화회관 뒷마당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친구들을 만나 점심을 먹으며 그간의 밀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오랜만에 7명이 얼굴을 맞대고 앉았다. 차를 가지고 나온 친구들은 어쩔 수 없이 먼저 집으로 돌아가고 나머지 넷이서 시내를 산책을 하기로 했다. 공사가 한창인 세종문화회관 앞을 지나가다가 수월 관음도가 그려진 안내 포스터를 보고 미술관으로 살짝 샘.(무료 관람) 세종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고려 불화전. 고려 불화의 맥을 이어가시는 혜담스님은 40여 년이 넘도록 불화를 그려오셨다고 한다. 불화가 가득 걸려 있는 미술관 안으로 들어서니 마치 고요한 산사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 경건한 기운에 절.. 2021. 11. 1.
이쁜 가을 산책 지금은 가을 중 가장 이쁜 때!! 한옥마을부터 북한산 둘레길 따라 걷기. 늦은 오후의 가을볕이 마법을 부리는 시간이었다. 단풍이 들기도 전에 말라버린 고엽도 가을 햇살을 받으면 신데렐라가 된다. 하늘 향해 쭉쭉 뻗은 은행나무잎에도 노랗게 가을물이 들었다. 은행나무가 이렇게 늘씬할 수가~~ 마법에 걸린 신데렐라 나무들.. 초월 스님의 태극기가 휘날리는 데크길을 걷고, 숲속의 라이브 카페에서 흘러 나오는 올드 팝송을 들으며 가을의 심연 속으로.. 북한산 봉우리의 멋진 모습이 바라 보이는 의상봉길. 지가 무슨 킬리만자로의 표범이나 된 것처럼.. 개울가 옹벽 위에서 터덜터덜 걷고 있는 길냥이를 보았다. 이 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는 고양이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자고 .. 2021. 10. 29.
부전나비 어느 여름날이었다. 꽃이 피어 있지도 않았는 데다 쉬어가기에도 영 편치 않을 것 같은 울퉁불퉁한 잎 투성이인데도 다육이에게 날아든 나비가 반가워서 보고 또 보고, 보고 또 보고 했건만.. 알고 보니 알까기 하려고 그랬나 보다. 난 그런 줄도 모르고 잘 자라던 홍옥이 갑자기 후드득 잎이 무너져 내리기에 비 때문에 무름병이 온 줄 알고 서둘러 베란다 안으로 들여놓았는데,, 얼마나 지났을까.. 가끔씩 베란다 안 방충망에 부전나비가 붙어있는 걸 발견하곤 했다. 얘네들은 대체 어디로 들어온거야.. 그때까지도 실상을 알지 못해 부전나비가 집안으로 들어온 걸 그저 신기하게만 생각했더랬는데.. 잎장이 거의 떨어져서 소생하지 못할 줄 알았던 홍옥이 올망졸망 새 잎을 피우는 걸 기특하게 바라보다가 줄기에 붙어있는 애벌레를.. 2021. 10. 26.
얼마만큼 왔나..북한산 단풍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서 겨울 내음 물씬하던 휴일. 모처럼 단풍 맞이하러 북한산 산행에 나섰다. 가을은 얼만큼 와있을까.. 얼굴을 스치는 싸한 공기가 상쾌했다. 근데,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이게 왠.. 초록 초록한 풍경인지.. 며칠 전에 내려준 비 덕분에 계곡은 풍성하게 물이 흘러 내렸다. 여름날의 메아리같던 콸콸..물소리. 그 소리에 목덜미의 솜털이 슬쩍 날을 세운다. 올라가도 올라가도 한결같은 초록 초록 단풍잎. 아직 산속은 여름이 머물고 있는 느낌이었다. 중성문에 오르니 그제야 보이는 볼그레한 담쟁이 얼굴. 이곳 쉼터에서 잠시 쉬어 가려고 했는데 아예 꽁꽁 싸매어 놓고 접근 금지 상태로 만들어 놨다. 얼마큼 더 올랐을까..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울긋불긋한 단풍! 와~ 역시 가을이었어..! 단풍을 본 .. 2021. 10. 19.
조수미 홀로그램 콘서트 한 친구의 스케줄 변동으로 모임 날짜를 변경하게 되어 둘째 주만에 다시 만난 친구들. 점심 식사 후 공간이 여유로운 예술의 전당을 다시 찾았다. 말간 햇살이 눈부시고 쾌청한 가을 하늘이 무척 이쁘던 날. 감나무도 그새 가을색이 많이 물들었다. 계단을 오르다 조수미 콘서트 안내글을 보고 우리는 카페로 가려던 발걸음을 음악당으로 옮겼다. 조수미 미니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는데 그것도 무료라니 이런 횡재가 또 있을쏘냐.. 싶어서. 막상 음악당에 들어갔더니 로비가 너무 썰렁해서 콘서트가 있는 건지, 이미 끝난 건지 긴가민가하면서도 공연장까지 가보기로 했다. 콘서트가 있는 지하 1층의 음악홀. 반갑게도 직원이 친절하게 안내를 해준다. 촬영도 OK라네요. 30분여 진행되는 콘서트였고 다행히 중간에도 들어갈 수 있다고.. 2021. 10. 16.
산악 문화 체험기 지인들과 만나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이동에 새로운 산악 문화 전시관이 생겼다길래 둘러보았다. 이 전시관은 엄홍길 휴먼재단이 위탁받아 운영하기로 했다는데 아직 정식 개관은 안 한 상태여서 개관일까지 무료로 임시 개장중이라고 함. 산악 체험장 입장. 인수봉 오르기 체험장. 어린 두 소녀가 가녀린 양팔로 인수봉을 오르느라 안간힘을 쏟는다. 그 모습을 맘 졸이며 지켜보다가 호기심 발동. 방문객이 없으니 용기도 생긴다. 우리도 한번 모험을 해보자고..! 60대 이상 고령자의 동심 호출은 즐거움이다. 무서워 보이기만 했던 놀이여서 과연 매달릴 수나 있을까 싶었는데 어쨌거나 성공~!ㅎ 베이스 캠프장. 설벽 등반 시늉내기도 해보고,, 직원분의 친절한 설명과 도움으로 기구를 장착하고 난생처음 산악 VR 체험.. 2021. 10. 13.
연화바위솔 성장기 8월 19일. 블친님이 보내주신 연화 바위솔을 화분에 심은 날. 정들었던 고향땅을 떠나 새로운 거처에 자리한 모습이다. 바위솔은 처음 키워보는 거라서 잘 자라 줄지 걱정이 되었지만 질긴 생명력을 믿기로 했다. 9월 1일 매일 눈맞춤하다가 살포시 열린 잎새 속에서 솔방울 같은 모습 발견~! 아하~! 이것이 꽃대인가 싶으니 맘이 설레더라니. 9월 7일. 여리고 예쁘장한 바위솔 모습과 달리 꽃대는 무척 튼실해 보였다. 근데.. 노지에서 더 잘 자란다고 하길래 에어컨 실외기 위에 내놓았더니 어린 아가들 모습이 많이 사라졌다. 잦은 가을비를 흠씬 맞은 것이 독이 되었나 보다. 9월 26일. 꽃대는 하늘 높은 줄은 아는지 마구 키를 키웠다. 10월 8일 현재. 드디어 연화 바위솔 꽃피다. 마치 폭죽이 터지듯 맨 아.. 2021. 10. 8.
예술의 전당에서.. 9월의 마지막 수요일. 그동안 인원 제한 때문에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을 드디어 만났다. 아직 확진자수가 2천여 명을 훌쩍 넘어서 결코 안심할 수준은 아니지만 내일 또다시 어떻게 변할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시기이기에 법적으로도 인정되는 만남의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식사 후 예술의 전당으로 자리를 옮길 생각으로 가까이 있는 서초동의 대나무골에서 5명이 만나 대롱밥으로 점심 식사. 음식점에 손님이 많은 건 아니었지만 맘 편히 이야기 나눌 분위기는 아니었다. 식사 후 바로 음식점에서 나와 예술의 전당으로 go~! 어젯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음식점에 도착할 때까지도 계속 흩뿌렸는데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비가 그쳤다. 노랗게 익은 감이 달려있는 감나무. 스페인 거리에서 보았던 오렌지 나무가 생각나던 풍경.... 2021. 10. 2.
꽃무릇보러 안산에 갔더니.. 추석 연휴에 찾아 간 안산 자락길. 명절을 지낸 피로감이 풀리지 않아 심신이 노곤했는데도 이때 아니면 그나마 볼 수 없을 것 같아서 꽃무릇을 볼 욕심으로 안산을 산책코스로 잡았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꾸 치솟는 아파트만 보이는 전망대. 아파트가 인왕산 목까지 차올랐다. 쯔..! 맥문동의 보랏빛 여운에 지나간 여름이 흔적처럼 남아있는 길. 가을은 하늘을 우러러보아야 하는 시절. 요즘은 하늘이 어찌나 이쁜지 자꾸 하늘을 쳐다보게 된다. 시내를 내려다보다가 인왕산을 배경으로 한 장~! 야호~~ 꽃무릇이다~~ 자락길 초입에서 줄기만 남아있는 꽃대를 보고 잠깐 실망했지만, 그래도 위로 올라가면 분명 꽃무릇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부지런히 올라왔더니 역시 하늘이 무심하지 않았다. 이미 때를 지나 싱싱한.. 2021. 9. 27.
북한강 힐링 평일이었는데도 양평 쪽으로 나가는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팔당으로 접어드니 그제서야 호젓한 길. 한 시간 반 예정으로 집을 나섰는데도 간신히 약속시간을 맞출 수 있었다. 오늘은 큰 형님 내외분과 점심 식사하는 날. 코로나 때문에 큰 형님 생신 때도 만나지 못했고 추석에도 뵐 수 없어서 겸사겸사 이곳에서 만나기로 했다. 장어와 메기 매운탕으로 식사. 점점이 흩뿌려진 하얀 구름이 너무도 이뻤던 날. 울 형님이 늘 챙겨 오시는 커피와 디저트로 즐거운 티타임. 이곳으로 나올 때면 카페 가기를 마다하시고 꼭 챙겨오신다는. 맛있는 디저트와 따뜻한 대화는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으니 내 마음도 같이 따라 흐르는 것 같은 느낌..! 언제 날아들었는지 오리 떼가 눈앞에서 물놀이 중.. 2021. 9. 25.
파라스파라 테라스 카페 리조트 옆 파라스파라 호텔. 이곳 1층과 옥상층에 카페가 있다기에 카페에 들어가기 전에 우선 리조트부터 구경하기로 했다. 1층 카페와 야외 수영장 모습. 소모임 용도로 꾸며진 회의실. 실내에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새것 내음 물씬한 빌라형 리조트 객실과 군더더기 없는 조경이 어우러진 깔끔한 분위기. 오작교를 건너는 기분으로 다리도 건너고, 쉼터에 앉아 잠시 쉬기도 하고.. 대충 둘러봤으니 카페로 총총..! 파라스파라는 조선호텔에서 위탁운영을 맡았다고 함. 이왕이면 전망좋은 곳에서 커피를 마시자며 옥상에 있는 테라스 카페로 올라갔는데.. 헐.. 바닥에서 올라오는 뜨끈뜨끈한 열기에다 따갑게 내리쬐는 햇살을 손바닥만한 파라솔로 가리기에는 어림도 없고.. 북한산이 바라보이는 탁 트인 시야.. 2021. 9. 23.
피규어 박물관 우이동에 있던 옛 그린파크 자리에 새로운 리조트를 오픈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왕이면 리조트도 둘러보고 그곳에서 커피를 마시자 했는데 마침 리조트 내에 피규어 박물관이 들어선 것을 보고 잠시 둘러 보았다. 동화의 나라,장난감의 세계..! 순금 메달을 착용하고 있는 이 황금 테디베어는 블랙 사파이어와 다이아몬드, 백금, 등으로 만들어졌다고 함. 가격이 아마 1억이 넘는다던가..? 이런 인물 피규어도 비싼 건 어마어마한 값이라던데 가격이 매겨있지 않으니 더 궁금해지더라는. 에니메이션을 안봤으니 아는 얼굴이 없다. 아이들이 보면 엄청 좋아할 듯.. 그나마 낮익은 반가운 아톰 발견..!ㅎ 이 테디베어도 나름 몸값이 많이 나가는 듯 유리 박스안에 모셔져 있다. 어른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어린이의 감성을 간직하고 추구.. 2021. 9. 18.
비오는 날 산멍 힐링 비 내리는 날은 우산을 받쳐 들고 걷는 것도 좋아서 둘레길이나 걷자며 나선 걸음이었다. 한옥마을에 주차를 해놓고 주변의 마실길이나 걸으려고 했는데 막상 비가 많이 내리는 거리를 보니 왠지 빗속으로 쉽게 나서지지 않더라니. 웬일로 편의점 테라스도 텅 비어 있고.. 북한산을 향해 가지런히 놓여진 빈 의자들을 보니 걷는 건 관두고 그만 이곳에 앉아 쉬고 싶어졌다. 북한산과 마주하고 자리에 앉으니 톡, 톡, 파라솔을 때리는 빗소리도 좋고~! 따끈한 율무차를 호록 호록 마시면서 북한산을 바라보며 멍 때리기. 그저 열린 마음으로 무심히 둘레를 바라보며 쉬어야 한다.는 : 복잡한 생각은 내려놓고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자연의 숨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는 우리는 그 품 안에 가까이 다가가 안기기만 하면 된다. 는 법.. 2021.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