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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오늘은 동지. 동지를 맞이하여 팥죽을 쑤기로 했다. 푹 삶은 팥을 으깨고 채에 걸러서 고운 팥물을 만들고, 며칠 전 떡집에 들렀다가 한 봉지 사 온 새알심. 늘 반죽해서 직접 새알을 만들었는데 이 편한 세상이라니..! 불린 쌀을 팥물에 넣고 정성스레 저어 주다가 쌀알이 적당히 퍼졌을 때 새알심 투하. 계속 저어주다가 새알이 동동 떠오르면, 맛있는 팥죽 완성~! 새알심 만드는 과정이 생략되니 훨씬 간편한 것 같다. 올 한해 무탈한 것에 감사하고, 새해에도 무탈하기를 기원하며.. 2021. 12. 22.
하슬라 아트월드 야외공원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야외 공원으로 go~ 바다를 배경으로 우뚝 서있는 하슬라 아트월드 전경. 해안 절벽 위에 조성된 자연 속 예술 정원. 풍요의 여신 아르테미스도 울고 갈 만큼 풍만한 나신상들이 바다를 등지고 서있다. 비로소 마스크를 벗고 맑은 공기를 흡입하는 자유를 누려본다. 뒤로 다이빙 준비 중인 다비드..?? 이외에도 더 둘러볼 것이 있었지만 귀경할 채비를 해야 해서 이쯤에서 마무리. 경포호 부근 식당에서 섭국으로 점심 식사. 섭국은 강원도 양양과 속초의 향토 음식이라고 한다. 섭이 뭔가 했더니 홍합이라네. 맛은.. 너무 기대가 많았는지.. 그냥 그냥.. 서울로 출발하기 전, 싱싱한 생선을 구입하기 위해 주문진항에 들르고. 2박3일의 여정을 끝내고 귀경. 지루한 팬데믹 시기를 보내다가 잠깐의 틈새.. 2021. 12. 22.
피노키오 박물관 피노키오는 이탈리아 작가의 동화 속 주인공이었지만 우리에게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더 잘 알려진 친숙한 캐릭터. 현대 미술관 3관인 이곳은 하슬라 아트월드의 소장품을 전시해 놓았다. 뒤에 걸린 그림에서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가 느껴지던.. 벽에 장식되어 있는 악어 작품. 악어 작품을 자세히 보니 무수한 스테이플러 심으로 만들어져 있더라는.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피노키오 전시관이다. 이곳에는 세계 다양한 국가의 예술가들이 만든 피노키오를 구경할 수 있다. 착한 목수 제페토가 나무를 깎아 인형을 만들고 피노키오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는데 피노키오는 요정의 도움으로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할 수 있었다. 근데 거짓말을 하면 코가 커진다는.. 착한 제페토는 어려운 살림 속에서도 피노키오를 학교에 보냈지만 서커스.. 2021. 12. 18.
하슬라 아트월드 이번 여행의 마지막 일정인 하슬라 아트월드. 그간 여러 번 다녀온 강릉의 유명 관광지 대신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하슬라 아트월드를 구경하기로 했다. 입장료가 조금 거하긴 했지만(1만 2천 원) 관람 후에는 충분히 인정되는 가격이었달까.. 하슬라는 삼국시대 때 강릉의 옛 이름이라고 함. 하슬라 아트월드 미술관에는 전 세계 작가들의 작품과 설치미술이 전시되어 있다. 특별했던 외관은 설렘을 느끼게 했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흥미진진.. 전시관과 맞닿아 있는 이곳은 천년초 테마로드인데 추위로 인해 천년초 잎이 다 까부라진 것 같다. 드디어 미술관 입장~! 현대 미술관 1관의 아비지 갤러리는 설치미술을 비롯한 현대 미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아비지는 황룡사 목탑을 지었다는 백제의 건축장의 이름이라고. .. 2021. 12. 17.
강릉 바우길 산책 2021.11,27(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일출을 보려고 숙소 뒷베란다로 나가 밖을 내다봤더니 잔잔한 동해바다 위로 구름띠가 두텁게 드리워져 있다. 어.. 아직도.. 그럼 일출은 못 보는 건가.. 싶어 급, 아쉬운 마음이 들던 순간. 잠시 후, 혹시나 싶어 다시 뒷베란다로 나갔다가 두둥실 떠오른 태양과 눈부신 눈 맞춤. 오호라~~ 그러면 그렇지.. 구름띠 뒤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보니 저절로 기원의 마음이 되었다. 동해바다에 와서 일출을 못 보면 왠지 속상하거든.. 속초의 델피노에서 1박만 하고 이리로 온 건 다음날은 이미 다른 사람에게 예약이 되어 있어서 머물고 싶어도 머물 수 없었던 때문이었다. 할 수 없이 친구 남편 회사에서 직원 휴양처로 사용하는 아파트를 급히 알아보게 되었는데 마침 예약이 비어있.. 2021. 12. 15.
속초중앙시장 & 테라로사 속초 시립 박물관 관람 후 점심도 먹을 겸, 시장 구경도 할 겸, 속초 중앙시장으로 갔다. 오후에 서울로 돌아가야 하는 친구가 옹심이를 먹고 싶다기에 중앙시장에 있는 유명한 옹심이 집을 찾아갔는데 역시나 듣던 대로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다. 한 20분 기다렸으려나.. 차례가 되어 안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으니 방송에도 여러 번 소개된 집인 듯 낯익은 연예인들 모습이 액자 속에 걸려있다. 삼척 북평시장에서 먹었던 옹심이는 아주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었는데 이곳 옹심이 맛은 들깨를 넣어서 더 걸쭉하고 구수한 느낌이었달까.. 중앙시장은 한층 말끔한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 위생 문제가 불거진 후 대대적으로 보수를 했다고 하네. 한가위 보름달만큼이나 둥글고 거대했던 감자전. 노릇노릇 구워지는 모습을 구경하다.. 2021. 12. 12.
속초 시립 박물관 오래전부터 수없이 속초에 왔으면서도 정작 속초시립 박물관 방문은 처음이었다. 초겨울이라 야외 풍경은 썰렁하고, 그렇다고 맨날 바닷가만 거닐 것도 아니어서 모처럼 속초 시립 박물관을 찾았다. 입장료 2천 원. 65세 이상은 무료라고 함. 박물관은 1,2,3층에 전시관이 있고 5층에 전망대가 있다. 먼저 5층에 있는 전망대로 올라가 뷰를 감상하고 아래층으로 내려오면서 전시관을 둘러보기로 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설악산 전경. 대청봉, 달마봉, 울산바위, 상봉, 신선봉 등.. 울산바위를 중심으로 설악산의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전시실은 제1 전시실과 제2 전시실, 제3의 전시실이 있는데 속초의 역사와 문화, 유적지를 살펴볼 수 있도록 이루어져 있다. 속초에 선사시대의 유적지가 있는 건 처음 알았다는.. 2021. 12. 9.
델피노의 아침 2021.11월 26 (금) 굿모닝~! 이른 아침 테라스에서 싱그런 공기를 마시며 울산바위와 눈 맞춤. 울산바위는 동녘의 햇살이 스며들면서 조금씩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와.. 누구의 주제런가 맑고 고운 산~~ 붉은빛으로 물든 세상은 환상적이었다. 맑고 깨끗한 아침. 아침 공기가 싸하게 추웠는데도 부지런한 골퍼들이 그새 필드로 나와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아침 식사를 한 후, 대충 짐을 챙겨놓고 주변을 산책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카페 옥상으로 올라가 울산바위의 정기를 온몸으로 받고~ (뒤에 보이는 건물이 우리들이 묵었던 숙소이다.) 누가누가 잘하나 필드 구경도 하면서.. 멀리 보이는 대청봉과도 눈인사~! 아침 공기는 싸늘했지만 바람이 불지 않으니 한결 안온하게 느껴졌다. 이제 산책하러 go~! 산.. 2021. 12. 6.
속초로 떠나요 2021.11월25 (목) 코로나 제재가 완화된 후 재작년 삼척여행을 함께 했던 친구들과 강원도 여행을 하기로 계획했기에 속초와 강릉에 숙소를 정해놓고 이제나 저제나 떠날 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여행날이 다가오면서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이다. 이걸 어째.. 더군다나 내가 차를 가져가기로 했기에 먼저 뭐라 할 수도 없어서 눈치만 보고 있었는데 어느 누구도 여행을 취소하자는 말이 없다. 어쨌거나 여행은 좋은 것이니~ 그리하여 2박 3일 여정으로 강원도로 출발~! 내린천 휴게소에서 일행을 모두 만나 잠시 휴식하면서 하루 일정을 의논하고 우선 속초의 숙소에서 만나기로 했다. 9시에 출발한 우리는 12시 반쯤 숙소에 도착하였다. 이번 여행은 8명이 두 대의 차에 나누어 타고 가기로 했었는데 두 친구가 1박만 가능하.. 2021. 12. 2.
흰꽃 나도 샤프란 10.27 흰꽃 나도 샤프란이 드디어 꽃대를 올렸다. 분홍 나도 샤프란과 비슷한 때에 같이 키우기 시작했으니 이 어르신도 얼추 20여 년이 넘었다. 10.29 개화가 빨라서 거실로 들이지 않고 조금 더 쌀쌀한 베란다에 놔두었다. 10.31 순백색의 깨끗함이 아름다운 흰꽃 샤프란. 11.17 다시 꽃대가 세 개의 올라오고.. 뒤이어 활짝~! 작년에는 단 한 개의 꽃대만 올려서 아쉬웠는데 올해는 그나마 여섯 송이 피었다. 2021. 11. 25.
하나개 해수욕장 무지개가 떴습니다~~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바닷가에서 일몰을 구경하기로 하고 하나개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 어느새 먹구름이 걷히고 일곱 빛깔 무지개가 짠~! 야호~~ 오늘은 무지개를 몇 번이나 보는 것인지.. 무의도 산등성이에 걸린 오색 무지개가 마치 하늘이 주신 선물 같았다. 농가 옆에는 걷어낸 그물이 마당 옆에 수북히 쌓여 있고, 하나개 해수욕장에 당도할 때쯤 잠시 소강상태였던 비가 다시 주룩주룩이다..ㅠ 무지개 선물까지 주셔놓고선.. 가을비가 내리는 철 지난 해변은 그야말로 쓸쓸함 그 자체였다. 잠깐의 빛 내림이 있었지만 곧바로 먹구름이 앞을 가려 일몰은 구경할 수 없었다. 우산도 소용없는 비바람 속에서 하염없이 수평선만 바라보다가.. 단체사진으로 추억 남기기. 이제 영종도의 숙소로 가는 길. 우리.. 2021. 11. 20.
소무의도 이 다리를 건너 소무의도로 간다~! 옛날에 어부들이 짙은 안개를 뚫고 근처를 지나가면서 이 섬을 바라보면 마치 말 탄 장군이 옷깃을 휘날리며 달리는 모습 같기도 하고, 선녀가 춤추는 모습 같기도 해서 무의도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하네. 바람이 심하니 배도 피신 중인가 보다. 오늘부터 날씨가 추워진다고 했는데 정말 추워졌다. 다리 위에서 온몸으로 맞는 바닷바람이 혼을 쏙 빼놓았지만 그래도 희희낙락..ㅎ 일상이 반짝이는 섬 소무의도. 선두에서 걷던 친구들은 전망대로 올라갔는데 우린 그냥 편안하게 해변을 걷기로 했다. 소무의도는 소박한 어촌의 모습이었다. 바람에 밀린 먹구름이 시시각각으로 모습을 달리하며 머리 위에서 맴돌고.. 저 멀리 무지개가 피어오르고.. 변화무쌍한 하늘의 변화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 2021. 11. 16.
다육이 겨울나기 준비 가을이 깊어가면서 다육이도 가을빛이 진하게 배어들기 시작했다. 여름을 지나며 푸르뎅뎅했던 모습이 지금은 알록달록 총천연색으로 변신 중.. 유난히 비가 잦았던 봄과 여름을 지나며 무탈하게 자라 준 다육이들을 보면 너무도 고맙기만 하다. 지난 여름에 물세례를 받고 큰 화상을 입어서 몸통을 도려내는 적심을 해야만 했던 이름 모르는 다육이도 새로운 자구를 여럿 탄생시키며 이쁘게 자라고~ 역시 화상을 입어서 적심을 했던 이 아이도 힘겹게 새로운 자구를 달았다. 손도, 발도 없고 말 못 하는 다육이어도 삶에의 본능은 이렇게나 대단하단걸.. 춥고 긴 겨울이 오기 전에 근 3일동안 저면관수를 해주면서 잎이 탱탱해질 때까지 물을 빵빵하게 먹이고 드디어 다육이의 겨울나기 준비를 끝냈다. 따뜻한 봄이 올 때까지.. 모두 화.. 2021. 11. 14.
인천 영종도 코로나 제재가 완화되면서 모처럼 자모회 친구들과 1박 여행을 계획했는데 하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전날 밤부터 내리던 비가 아침까지도 계속 내렸다. 처음에는 대천의 리조트로 숙소를 정했다가 허리가 아픈 친구가 오랜 시간 차를 타는 것이 염려되어서 가까운 인천으로 목적지를 변경하고 영종도에 있는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정했다. 느지막이 오전 11시에 약속 장소에 모여서 10명이 두 차에 나눠타고 목적지로 출발~! 가는 길에 들렀던 영종도의 한 칼국수집. 이곳에서 황태 해물 칼국수로 점심을 먹었다. 예전에 을왕리에 갈 때도 이 집에 들렀었는데 황태와 해물을 푸짐하게 넣은 칼국수가 참 맛있다. 이곳으로 오는 동안에도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더니 신기루 같은 무지개가 슬며시 나타나 처음엔 긴가민가 했다는. 흐릿.. 2021. 11. 14.
양재천 걷기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영 그칠 기색이 없어서 귀가하기로 했는데 막상 양재동에 당도하니 비 한 방울 내린 흔적 없이 거리가 뽀송뽀송했다. 이런~! 백운호수 주변만 비가 내렸다니.. 차를 가지고 나온 친구는 어쩔 수 없이 먼저 들어가고 그냥 귀가하기가 서운한 우리 세명은 양재천을 걷기로 했다. 양재천에는 늦깎이 코스모스가 한들한들.. 인적 없는 틈에 마스크를 벗고 싱그러운 공기를 흡입하니 앤돌핀 뿜뿜..! 오랜만에 걸어보는 코스모스 꽃밭이었다. 양재천에는 산책로가 다양했지만 우린 개천을 따라가며 걸었다. 타워팰리스 앞을 지나고, 아직 사그라지지 않은 핑크 뮬리의 분홍빛 여운은 여전한 설렘. 우리들은 열심히 코로나를 피해 살아왔기에 지금의 여유로움은 너무도 달디단 휴식이었다. 농익은 가을을 가슴으로 감싸 안으.. 2021.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