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2173

속초로 떠나요 2021.11월25 (목) 코로나 제재가 완화된 후 재작년 삼척여행을 함께 했던 친구들과 강원도 여행을 하기로 계획했기에 속초와 강릉에 숙소를 정해놓고 이제나 저제나 떠날 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여행날이 다가오면서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이다. 이걸 어째.. 더군다나 내가 차를 가져가기로 했기에 먼저 뭐라 할 수도 없어서 눈치만 보고 있었는데 어느 누구도 여행을 취소하자는 말이 없다. 어쨌거나 여행은 좋은 것이니~ 그리하여 2박 3일 여정으로 강원도로 출발~! 내린천 휴게소에서 일행을 모두 만나 잠시 휴식하면서 하루 일정을 의논하고 우선 속초의 숙소에서 만나기로 했다. 9시에 출발한 우리는 12시 반쯤 숙소에 도착하였다. 이번 여행은 8명이 두 대의 차에 나누어 타고 가기로 했었는데 두 친구가 1박만 가능하.. 2021. 12. 2.
흰꽃 나도 샤프란 10.27 흰꽃 나도 샤프란이 드디어 꽃대를 올렸다. 분홍 나도 샤프란과 비슷한 때에 같이 키우기 시작했으니 이 어르신도 얼추 20여 년이 넘었다. 10.29 개화가 빨라서 거실로 들이지 않고 조금 더 쌀쌀한 베란다에 놔두었다. 10.31 순백색의 깨끗함이 아름다운 흰꽃 샤프란. 11.17 다시 꽃대가 세 개의 올라오고.. 뒤이어 활짝~! 작년에는 단 한 개의 꽃대만 올려서 아쉬웠는데 올해는 그나마 여섯 송이 피었다. 2021. 11. 25.
하나개 해수욕장 무지개가 떴습니다~~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바닷가에서 일몰을 구경하기로 하고 하나개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 어느새 먹구름이 걷히고 일곱 빛깔 무지개가 짠~! 야호~~ 오늘은 무지개를 몇 번이나 보는 것인지.. 무의도 산등성이에 걸린 오색 무지개가 마치 하늘이 주신 선물 같았다. 농가 옆에는 걷어낸 그물이 마당 옆에 수북히 쌓여 있고, 하나개 해수욕장에 당도할 때쯤 잠시 소강상태였던 비가 다시 주룩주룩이다..ㅠ 무지개 선물까지 주셔놓고선.. 가을비가 내리는 철 지난 해변은 그야말로 쓸쓸함 그 자체였다. 잠깐의 빛 내림이 있었지만 곧바로 먹구름이 앞을 가려 일몰은 구경할 수 없었다. 우산도 소용없는 비바람 속에서 하염없이 수평선만 바라보다가.. 단체사진으로 추억 남기기. 이제 영종도의 숙소로 가는 길. 우리.. 2021. 11. 20.
소무의도 이 다리를 건너 소무의도로 간다~! 옛날에 어부들이 짙은 안개를 뚫고 근처를 지나가면서 이 섬을 바라보면 마치 말 탄 장군이 옷깃을 휘날리며 달리는 모습 같기도 하고, 선녀가 춤추는 모습 같기도 해서 무의도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하네. 바람이 심하니 배도 피신 중인가 보다. 오늘부터 날씨가 추워진다고 했는데 정말 추워졌다. 다리 위에서 온몸으로 맞는 바닷바람이 혼을 쏙 빼놓았지만 그래도 희희낙락..ㅎ 일상이 반짝이는 섬 소무의도. 선두에서 걷던 친구들은 전망대로 올라갔는데 우린 그냥 편안하게 해변을 걷기로 했다. 소무의도는 소박한 어촌의 모습이었다. 바람에 밀린 먹구름이 시시각각으로 모습을 달리하며 머리 위에서 맴돌고.. 저 멀리 무지개가 피어오르고.. 변화무쌍한 하늘의 변화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 2021. 11. 16.
다육이 겨울나기 준비 가을이 깊어가면서 다육이도 가을빛이 진하게 배어들기 시작했다. 여름을 지나며 푸르뎅뎅했던 모습이 지금은 알록달록 총천연색으로 변신 중.. 유난히 비가 잦았던 봄과 여름을 지나며 무탈하게 자라 준 다육이들을 보면 너무도 고맙기만 하다. 지난 여름에 물세례를 받고 큰 화상을 입어서 몸통을 도려내는 적심을 해야만 했던 이름 모르는 다육이도 새로운 자구를 여럿 탄생시키며 이쁘게 자라고~ 역시 화상을 입어서 적심을 했던 이 아이도 힘겹게 새로운 자구를 달았다. 손도, 발도 없고 말 못 하는 다육이어도 삶에의 본능은 이렇게나 대단하단걸.. 춥고 긴 겨울이 오기 전에 근 3일동안 저면관수를 해주면서 잎이 탱탱해질 때까지 물을 빵빵하게 먹이고 드디어 다육이의 겨울나기 준비를 끝냈다. 따뜻한 봄이 올 때까지.. 모두 화.. 2021. 11. 14.
인천 영종도 코로나 제재가 완화되면서 모처럼 자모회 친구들과 1박 여행을 계획했는데 하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전날 밤부터 내리던 비가 아침까지도 계속 내렸다. 처음에는 대천의 리조트로 숙소를 정했다가 허리가 아픈 친구가 오랜 시간 차를 타는 것이 염려되어서 가까운 인천으로 목적지를 변경하고 영종도에 있는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정했다. 느지막이 오전 11시에 약속 장소에 모여서 10명이 두 차에 나눠타고 목적지로 출발~! 가는 길에 들렀던 영종도의 한 칼국수집. 이곳에서 황태 해물 칼국수로 점심을 먹었다. 예전에 을왕리에 갈 때도 이 집에 들렀었는데 황태와 해물을 푸짐하게 넣은 칼국수가 참 맛있다. 이곳으로 오는 동안에도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더니 신기루 같은 무지개가 슬며시 나타나 처음엔 긴가민가 했다는. 흐릿.. 2021. 11. 14.
양재천 걷기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영 그칠 기색이 없어서 귀가하기로 했는데 막상 양재동에 당도하니 비 한 방울 내린 흔적 없이 거리가 뽀송뽀송했다. 이런~! 백운호수 주변만 비가 내렸다니.. 차를 가지고 나온 친구는 어쩔 수 없이 먼저 들어가고 그냥 귀가하기가 서운한 우리 세명은 양재천을 걷기로 했다. 양재천에는 늦깎이 코스모스가 한들한들.. 인적 없는 틈에 마스크를 벗고 싱그러운 공기를 흡입하니 앤돌핀 뿜뿜..! 오랜만에 걸어보는 코스모스 꽃밭이었다. 양재천에는 산책로가 다양했지만 우린 개천을 따라가며 걸었다. 타워팰리스 앞을 지나고, 아직 사그라지지 않은 핑크 뮬리의 분홍빛 여운은 여전한 설렘. 우리들은 열심히 코로나를 피해 살아왔기에 지금의 여유로움은 너무도 달디단 휴식이었다. 농익은 가을을 가슴으로 감싸 안으.. 2021. 11. 12.
백운호수 모처럼 친구들과 백운호수로 나들이를 했다. 양재역에서 친구들을 만난 후 차 한 대에 5명이 타고 백운호수로 go~! 호수 주변에 데크길이 조성되어서 산책길은 편안했다. 이미 절정을 지나버린 단풍 빛깔이었지만 아직은 고왔다. 60넘은 아지매 눈에도 아직 신기한 것이 많다네.. 주말이면 쉴 틈이 없다는 오리배들도 지금은 쉼의 시간. 친구가 싸온 대추차를 마시면서 잠시 휴식. 지금 우리는 쉼표의 시간..! 떨어진 낙엽이 지나간 시간처럼 보이고.. 친구들과 함께 들길 따라 걷는 것이 좋았다. 이런 여유를 얼마나 그리워했던가.. 여유는 자유다.! 추수를 끝냈는데도 왠지 포근하게 느껴지던 논. 아직은 황금빛을 잃지 않았다. 가을이 깊어간다네.. 겨울을 앞에 두고서.. 백운 호수를 한 바퀴 도는데 한 시간여쯤 걸린 .. 2021. 11. 10.
도심에서 가을 즐기기 공사가 한창인 광화문 광장. 세종문화회관에 내걸린 공연 스케줄을 훑어 보는 재미도 있고, 공사 현장은 가림막으로 가려있고 사람들이 지나갈 수 있도록 통행로만 개방해 놓았다. 가림막에는 광화문 광장을 배경으로 한 그림들이 그려 있어서 그나마 덜 삭막한 느낌. 시원스레 뚫려있던 양 갈래길이 반토막으로 줄어들어 출퇴근 시간대의 교통체증이야 안 봐도 비디오지만.. 새로운 광화문 광장의 모습을 기대하며 공사 중의 어수선한 모습도 광장의 역사를 담는 심정으로 사진을 찍었다. 썰렁했던 광화문도 들숨 날숨의 모습이 되었고, 수문장의 위용도 되살아났다. 간간히 한복을 입은 모습에서 느껴지던 일상 회복의 잔잔한 물결..! 경복궁 돌담길. 가을은 두 번째 봄이다.. 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노랗고 빨간 가을꽃이 활짝 피었다... 2021. 11. 5.
고려불화 전시회 친구들 만나러 가는 길에 경복궁역 부근 거리에서 한 장 찰칵~!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가을 가을 한다. 세종문화회관 뒷마당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친구들을 만나 점심을 먹으며 그간의 밀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오랜만에 7명이 얼굴을 맞대고 앉았다. 차를 가지고 나온 친구들은 어쩔 수 없이 먼저 집으로 돌아가고 나머지 넷이서 시내를 산책을 하기로 했다. 공사가 한창인 세종문화회관 앞을 지나가다가 수월 관음도가 그려진 안내 포스터를 보고 미술관으로 살짝 샘.(무료 관람) 세종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고려 불화전. 고려 불화의 맥을 이어가시는 혜담스님은 40여 년이 넘도록 불화를 그려오셨다고 한다. 불화가 가득 걸려 있는 미술관 안으로 들어서니 마치 고요한 산사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 경건한 기운에 절.. 2021. 11. 1.
이쁜 가을 산책 지금은 가을 중 가장 이쁜 때!! 한옥마을부터 북한산 둘레길 따라 걷기. 늦은 오후의 가을볕이 마법을 부리는 시간이었다. 단풍이 들기도 전에 말라버린 고엽도 가을 햇살을 받으면 신데렐라가 된다. 하늘 향해 쭉쭉 뻗은 은행나무잎에도 노랗게 가을물이 들었다. 은행나무가 이렇게 늘씬할 수가~~ 마법에 걸린 신데렐라 나무들.. 초월 스님의 태극기가 휘날리는 데크길을 걷고, 숲속의 라이브 카페에서 흘러 나오는 올드 팝송을 들으며 가을의 심연 속으로.. 북한산 봉우리의 멋진 모습이 바라 보이는 의상봉길. 지가 무슨 킬리만자로의 표범이나 된 것처럼.. 개울가 옹벽 위에서 터덜터덜 걷고 있는 길냥이를 보았다. 이 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는 고양이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자고 .. 2021. 10. 29.
부전나비 어느 여름날이었다. 꽃이 피어 있지도 않았는 데다 쉬어가기에도 영 편치 않을 것 같은 울퉁불퉁한 잎 투성이인데도 다육이에게 날아든 나비가 반가워서 보고 또 보고, 보고 또 보고 했건만.. 알고 보니 알까기 하려고 그랬나 보다. 난 그런 줄도 모르고 잘 자라던 홍옥이 갑자기 후드득 잎이 무너져 내리기에 비 때문에 무름병이 온 줄 알고 서둘러 베란다 안으로 들여놓았는데,, 얼마나 지났을까.. 가끔씩 베란다 안 방충망에 부전나비가 붙어있는 걸 발견하곤 했다. 얘네들은 대체 어디로 들어온거야.. 그때까지도 실상을 알지 못해 부전나비가 집안으로 들어온 걸 그저 신기하게만 생각했더랬는데.. 잎장이 거의 떨어져서 소생하지 못할 줄 알았던 홍옥이 올망졸망 새 잎을 피우는 걸 기특하게 바라보다가 줄기에 붙어있는 애벌레를.. 2021. 10. 26.
얼마만큼 왔나..북한산 단풍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서 겨울 내음 물씬하던 휴일. 모처럼 단풍 맞이하러 북한산 산행에 나섰다. 가을은 얼만큼 와있을까.. 얼굴을 스치는 싸한 공기가 상쾌했다. 근데,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이게 왠.. 초록 초록한 풍경인지.. 며칠 전에 내려준 비 덕분에 계곡은 풍성하게 물이 흘러 내렸다. 여름날의 메아리같던 콸콸..물소리. 그 소리에 목덜미의 솜털이 슬쩍 날을 세운다. 올라가도 올라가도 한결같은 초록 초록 단풍잎. 아직 산속은 여름이 머물고 있는 느낌이었다. 중성문에 오르니 그제야 보이는 볼그레한 담쟁이 얼굴. 이곳 쉼터에서 잠시 쉬어 가려고 했는데 아예 꽁꽁 싸매어 놓고 접근 금지 상태로 만들어 놨다. 얼마큼 더 올랐을까..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울긋불긋한 단풍! 와~ 역시 가을이었어..! 단풍을 본 .. 2021. 10. 19.
조수미 홀로그램 콘서트 한 친구의 스케줄 변동으로 모임 날짜를 변경하게 되어 둘째 주만에 다시 만난 친구들. 점심 식사 후 공간이 여유로운 예술의 전당을 다시 찾았다. 말간 햇살이 눈부시고 쾌청한 가을 하늘이 무척 이쁘던 날. 감나무도 그새 가을색이 많이 물들었다. 계단을 오르다 조수미 콘서트 안내글을 보고 우리는 카페로 가려던 발걸음을 음악당으로 옮겼다. 조수미 미니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는데 그것도 무료라니 이런 횡재가 또 있을쏘냐.. 싶어서. 막상 음악당에 들어갔더니 로비가 너무 썰렁해서 콘서트가 있는 건지, 이미 끝난 건지 긴가민가하면서도 공연장까지 가보기로 했다. 콘서트가 있는 지하 1층의 음악홀. 반갑게도 직원이 친절하게 안내를 해준다. 촬영도 OK라네요. 30분여 진행되는 콘서트였고 다행히 중간에도 들어갈 수 있다고.. 2021. 10. 16.
산악 문화 체험기 지인들과 만나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이동에 새로운 산악 문화 전시관이 생겼다길래 둘러보았다. 이 전시관은 엄홍길 휴먼재단이 위탁받아 운영하기로 했다는데 아직 정식 개관은 안 한 상태여서 개관일까지 무료로 임시 개장중이라고 함. 산악 체험장 입장. 인수봉 오르기 체험장. 어린 두 소녀가 가녀린 양팔로 인수봉을 오르느라 안간힘을 쏟는다. 그 모습을 맘 졸이며 지켜보다가 호기심 발동. 방문객이 없으니 용기도 생긴다. 우리도 한번 모험을 해보자고..! 60대 이상 고령자의 동심 호출은 즐거움이다. 무서워 보이기만 했던 놀이여서 과연 매달릴 수나 있을까 싶었는데 어쨌거나 성공~!ㅎ 베이스 캠프장. 설벽 등반 시늉내기도 해보고,, 직원분의 친절한 설명과 도움으로 기구를 장착하고 난생처음 산악 VR 체험.. 2021.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