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181 북한산의 봄 며칠 밤낮을 괴롭히던 미세먼지가 다소 잦아든 날. 봄꽃을 만날 생각에 설레이는 맘으로 북한산성쪽으로 나갔다. 어느 새 잎이 돋아서 파랗게 파랗게.. 파란 하늘과 따사로운 햇살과 온유한 봄바람 속에서 수줍은 듯 바위 뒤편에 숨어 있던 산수유가 노란 손을 흔들며 우리를 반겼다.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에 발걸음도 리듬을 타고 이름모를 꽃봉오리와도 안녕~ 눈인사. 생강나무 꽃대문이 내걸린 길을 걸으며 찬란한 봄에 마구 취해갔다..! 산자락은 노란 물감을 점점이 뿌려 놓은 듯, 노란 생강나무꽃이 지천에 피어있다. 때를 기다리는 친구들도 부지런히 봄물을 퍼올리며 오동통 살찌워간다. 너~무 이쁘지 않나요~~ (이쁜 것만 보면 나이값도 못하고 푼수가 되는 나..ㅋ) 결고운 소나무잎새도 봄햇살에 반짝반짝 빛나고 기원의 마.. 2018. 4. 1. 종로 꽃시장 종로 6가로 나가기 위해 종로꽃시장 골목으로 들어섰는데 늘 버스와 승용차와 트럭과 수레와 오토바이로 정신이 없던 꽃시장 골목이 조금은 한가롭게 보였다. 그동안 가끔 지나칠 때마다 꽃구경을 하고 싶어도 어디 잠시라도 정차할 상황도 안되는 곳이라서 늘 휭~지나가기 일쑤였는데 .. 2018. 3. 30. 드디어 봄꽃 접견.. 남쪽에서 올라오는 봄꽃 소식을 들으며 아무리 주변을 기웃거려 보아도 별 기척없이 조용하더니만 드디어 도착했다. 봄이..!! 갓 깨어난 노란 병아리를 닮은 산수유의 새초롬한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어느틈에 회양목도 꽃을 피웠다. 인내라는 꽃말이 참 잘 어울리는 꽃인 듯 아닌 듯 .. 2018. 3. 25. 오늘 저녁은 김밥. 나물을 하려고 시금치를 다듬다가 문득 깁밥이 생각나는 건 또 뭘까..혹시나 김밥재료로 쓸 다진쇠고기가 있는지 제일 먼저 냉동고를 확인하고,뒷베란다에 당근이 있는지 확인하고,다행이 저번에 쓰고 남은 단무지가 냉장고에 있어서 어렵지않게 김밥 재료가 모두 준비되었다. 요즘 김.. 2018. 3. 22. 이런 육포 드셔보셨나요.. 며늘아이가 한국에 나오기 전에 아들과 통화하다가 캥거루 육포나 악어육포 드셔보겠냐고 뜬금없이 묻는다. 엥..? 무슨 몬도가네도 아니고.. 아니라고 두팔을 내저으며 극구 만류했더니 그럼 악어는 관두고 캥거루 육포는 맛있다면서 가는 김에 조금 보낼테니 맛만 보시라고 그런다. 자.. 2018. 3. 18. 화원에서.. 해마다 봄기운이 느껴지면 나는 화원부터 찾는다. 며칠 전, 한가로웠던 어느날 드라이브도 할겸, 꽃구경도 할겸 내가 자주 찾아가는 장흥화원단지로 나갔다. 홀로 음악을 들으며 달리는 기분이 얼마나 행복하던지.. 아직 화원 앞 노천은 썰렁했지만 머잖아 화려한 초화들이 자리를 잡고 .. 2018. 3. 13. 창릉천에서 우수가 지난 후 어느날. 북한산의 효자계곡에서 발원한 물이 흐르는 창릉천 주변을 산책하다가 본 풍경이다. 아직은 겨울바람이 매섭던 때였다. 창릉천은 반쯤은 흰눈이 쌓인 얼음에 덮혀 있었고 올망졸망한 작은 바윗돌들이 개천바닥을 메꾸고 있는 황량하고 썰렁한 모습이었다. 그런 .. 2018. 3. 10. 조계사 친구들과 헤어지고 귀가하던 길에 버스 정류장 근처에 있는 조계사에 들렀다. 복잡한 도심 한가운데 있는 조계사는 지나는 걸음들이 잠시 쉬어가는 휴식공간이 된지 오래다. 마치 투명인간이 되어 벽을 뚫고 딴 세상으로 들어간 것 처럼 순간 맞딱뜨린 고즈넉함 속에서 숨을 고르게 되는.. 2018. 3. 8. 인사동-갤러리 La Mar 관훈동의 한 음식점에서 친구들을 만나던 날. 복사꽃인가 매화꽃인가.. 비록 향기는 없었어도 꽃과 나비의 어울림이 그럴 듯 하다. 점심을 먹고.. 오랜만에 나왔으니 인사동에 들러 눈요기나 하자고 의기투합하였다. 마침 가까이 있던 갤러리 라메르에서 전시회가 열리고 있기에 잠시 관.. 2018. 3. 7. 봄비 맞으며 산행 봄비가 한 두방울씩 내리기 시작하던 휴일 오후. 산에 간다고 나서는 남편을 따라 오랜만에 뒷산에 올랐다. 우중의 산행이 얼마나 몽환적인지를 익히 알고 있기에 비야 비야 더 내려라...맘속으로 기도하며.. 산 입구 가까이 있는 카페 <더 피아노> 산행 후에 이곳 야외정원에 올라가.. 2018. 3. 6. 삼송 스타필드 설날에 귀국해서 친정에 머물고 있던 며느리가 시가에(우리집) 들렀던 어느날. 모처럼 며늘아이와 단둘이서 삼송에 오픈한 스타필드를 구경도 할겸, 필요한 물건도 쇼핑할 겸 나들이삼아 겸사겸사 다녀왔다. 그동안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고 가보지 않았던 스타필드였는데다 차로 지나치.. 2018. 3. 4. 서오릉 햇살도 좋고~ 바람도 안온하고~~ 한파에 지쳐 산책도 산행도 제쳐두고 살다가 오랜만에 서오릉 산책에 나섰다. 혹독한 입춘 추위를 겪으며 이젠 절기도 믿을 게 못되는구나 했는데 입춘이 지난 후 거짓말처럼 추위가 꺾이는 걸 보면 절기처럼 정직한 건 또 없는 것 같다. 난 서오릉에 올 .. 2018. 2. 22. <라 스위스> 추위가 매섭던 입춘 다음날. 마당발인 지인의 추천으로 모임장소로 선택한 <라 스위스>는 효자동의 좁은 골목 속에 위치한 스위스 가정식 음식점이다. 소박하고 간결했던 실내 풍경. 미처 유리창은 신경을 못쓴게지..ㅎ 지난 서유럽여행때 잠시 지나온 스위스였지만 퐁듀를 먹어보지.. 2018. 2. 19.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곧 무술년 새해가 밝아 오네요. 지난 한해에 보내주신 블친님들의 관심과 보살핌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는 더 건강하시고 기쁨이 가득한 행복의 해, 소망하시는 일 모두 이루어지는 소원성취의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8. 2. 13. 봄동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봄동을 발견하고 한봉지를 장바구니에 얼른 담았다.마치 봄을 줏은 듯 마음이 심쿵~집에 와 펼쳐보니 봄동이 어찌나 잘 자랐는지 한포기가 작지 않은 도마에 넘쳐난다. 활짝 핀 꽃같이 어여쁜 봄동.. 고춧가루에 까나리액젓과 진간장 + 매실액 쪼금,& 송송썬 파와 다진 마늘도 쪼금,그리고 통깨는 적당히..그렇게 버무려 낸 봄동겉절이다. 글찮아도 입맛없던 요즘이었는데아삭아삭 씹히는 사이사이로 느껴지는 봄내음이 어찌나 상큼하고 신선하던지잔뜩 지쳐있던 심신에게 아지랭이같은 생기가 피어나는 것 같았다.마치 보약을 먹은 것 같은 느낌.. 2018. 2. 11. 이전 1 ··· 42 43 44 45 46 47 48 ··· 1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