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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잊다.. 시내 모 대학병원에서 볼일을 마치고 나오다가 문득 눈에 들어온 푸르름. 와..어찌나 눈이 반짝 뜨이던지~ 마침 주차시간도 여유로워서 잠시 들어가 쉬었는데 이곳은 병원에서 마련해 놓은 휴식공간이었다. 푸르름에 이끌려 조심스레 산책로에 들어서니 그윽한 풀향이 코끝에 와닿는다. .. 2018. 2. 9.
겨울 들판을 거닐며 - 교보 글판 오늘은 입춘..! 아무리 추웠어도, 누가 뭐래도 입춘..! 교보에 내걸린 올해 첫 시는 허형만님의 <겨울 들판을 거닐며>입니다. 가까이 다가서기 전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어 보이는 아무것도 피울 수 없을 것 처럼 보이는 겨울 들판을 거닐며 .. .. (중략..) .. .. 겨울 들판을 거닐며 겨울.. 2018. 2. 5.
블러드문 개기월식 밤 10시가 넘은 시각. 뒤늦게 개기월식 이야기를 듣고 부리나케 카메라에 망원렌즈만 장착하고 단지 내 놀이터로 올라갔다. 어..근데 하늘을 아무리 훓어 봐도 도대체 달이 안보이는거라.. 날이 흐려서 그런가 싶어 체념하고 돌아서려던 때 드디어 내 눈에 포착된 붉은 달..! 어두운 하.. 2018. 2. 1.
빛바라기.. 겨울은 일조량이 줄어드는 계절이라서 우리 몸에서 세로토닌이 거의 생성되지 않는다고 한다. 세로토닌은 행복 호르몬으로 햇살을 쪼일 때 분비가 촉진된다고 하는데 뇌 속의 세로토닌 수치가 낮아지면 공연히 울적해지고 마음의 동요도 심해지고 예민해진다고 하네. 그래서 그랬는지 .. 2018. 1. 30.
거문고 산조 거문고는 옛선비들이 무릎 위에 길게 뉘어놓고 연주를 했는데 6줄의 현에서 울리는 깊고 웅장한 거문고 소리를 개인적으로 참 좋아합니다. 강추위에 세상도, 몸도 마음도 얼어붙은 요즘. 거문고 산조를 들으며 따뜻한 온돌방을 생각해 봅니다. 2018. 1. 26.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 바람을 생각하는 건 사무치는 일이라더라. 늘 추억으로 가슴이 시릴테니.. 바람을 생각하는 건 헛된 일이라더라. 지나간 자리에 흔적도 없을테니.. 그러니 서러워 말아라.. 지나고 보면 별 것 아니라더라.. 2018. 1. 26.
休- 마음의 산책 간밤에 내린 눈이 청량하게 느껴지는 날. 야윈 나무들을 마구 흔들며 호기롭게 돌아다니는 동장군 무리들을 잠시 구경하다가.. 책 한권 꺼내들고.. 다람쥐똥 커피를 내리고.. 향기로운 헤즐넛향에 코와 입이 즐거운 다람쥐똥 커피. 책을 펼치고 피천득님의 <수필>이라는 글을 제일 먼.. 2018. 1. 23.
초미세먼지가 드리운 시내 풍경 서초동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돌아 오는 길. 시청앞 대로에서 제일 일뜽으로 정지 신호등에 걸리는 행운을? 만나다니.. 모처럼 탁트인 시야로 여유롭게 주변을 둘러보다가 핸드폰을 꺼내어 사진을 찍었다. 글찮아도 우중충한 겨울에 공포의 이름이 되버린 초미세먼지와 황사의 발현으.. 2018. 1. 19.
봄을 그리며.. 며칠 전 친구들과의 모임 장소였던 조그만 레스토랑의 모습입니다. 이 벚나무는 일년 열두달 늘 같은 모습으로 같은 자리에 서있는데도 이곳을 찾을 때마다 만나게 되는 변함없는 모습이 나를 웃음짓게 합니다. 요즘처럼 우울한 겨울 한가운데서 만난 벚꽃은 더더욱 반가움이었어요. 비.. 2018. 1. 15.
동장군.. 2018. 1. 12.
<신과 함께> 날씨도 춥고 외부활동도 마땅치 않고.. 그래서 영화나 보자고 나선 걸음이었다. 여러 화제작이 있었지만 &lt;신과 함께&gt;를 관람하기로 했다. 무겁고 답답한 현실을 스크린에서 또 마주하고 싶지 않았기에 이번에는 순전 관객수가 천만을 넘었니 어떠니 하는 소리에 홀랑 넘어간 판타지 .. 2018. 1. 6.
새해맞이 시 한편 ♧ 생의 계단 - 헤르만 헤세 - 만발한 꽃은 시들고 청춘은 늙음에 굴복하듯이 인생의 각 계단도, 지혜도, 덕도 모두 영원히 존재하지 않는다. 삶이 부르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마음은 용감하게, 그러나 슬퍼하지 말고 새로운 단계에 들어갈 수 있도록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만 한다. 생의 단계의 시초에는 우리를 지켜주고 살아가게 하는 마력이 깃들어 있다. 우리는 이어지는 생의 공간을 명랑하게 지나가야 하리니. 우리가 어떤 생활권에 뿌리를 내리고 마음편히 살게 되면 무기력해지기 쉽나니, 새로운 출발과 여행을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자만이 우리를 게으르게 하는 습관에서 벗어나게 하리라. 2018. 1. 2.
기원의 마음으로..살풀이 무용수업 종강에 맞춘 우리들만의 조촐한 송년 발표회가 있던 날. 약식 매무새로 그동안 배운 춤을 시연하며 한해동안의 노고를 서로 위로했다. 살풀이춤은 원래 죽은이의 나쁜 기운을 풀어준다는 뜻이 있었던 남도 굿판의 무당들이 추던 춤이었는데 현재는 한국춤의 미적 요소인 멋과 .. 2017. 12. 28.
청계천 성탄절 전야인 크리스마스 이브. 종일 내리던 비는 오후 늦게서야 잦아 들었다. 비도 그쳤으니 아름다운 야경을 보려고 오랜만에 시내 산책을 하기로 했는데 버스를 타고 광화문으로 나가며 둘러 본 시내 모습이 예상외로 조용했다. 예전같으면 경복궁역부터 세종로까지 가로수마다 호화찬란한 트리 장식을 해놓아서 마치 꿈의 세상에 온 것 같았는데 올해는 평소와 다름없는 덤덤한 모습이었다. 그때는 전구의 화사한 불빛 속에 가려진 전깃줄에 몸을 칭칭 감기운 가로수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었는데 가뿐한 맨몸으로 서있는 가로수들을 보니 허전하고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또 뭔지.. 암튼,이렇게 이기적이라니까요.. 광화문에서 종로 1,2가를 거쳐 인사동부터 들렀다. 인사동에도 많은 사람들로 거리가 북적였지만 왠지 허전해 보.. 2017. 12. 26.
메리 크리스마스~ 성탄절이 코 앞으로 다가왔어도 거리에서 크리스마스 캐롤 한번 들리지 않네요. 그동안 생활은 많이 편안해졌다곤 하나 마음은 삭막하게 메말라 가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카톡으로 전해받은 동영상인데 영상이 너무 아름다워서 이곳에 올려봅니다.. 즐거운 성탄절 보내세요. 메리 크리.. 2017.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