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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떠나간 후..북한산 둘레길 주말에 찾아간 북한산 둘레길은 가을이 떠난지 오래였다. 잎새를 모두 떨군 나무들은 한결 가뿐하고 말끔한 모습으로 서있다. 많은 이야기를 간직한 잎새들도 추억으로 내려앉아 소복히 쌓였다. 그럼에도 가을이 떠난 숲은 마치 텅 빈 공간처럼 느껴졌다. 이미 푸석푸석하게 말라버린 낙.. 2016. 11. 21.
아들과 함께 노래방 작은 아들과 셋이서 밖에 나가 저녁을 먹고 근처의 생맥주집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노래방에 가자고 의기투합하게 되었는데.. 노래방에 언제 왔던가..생각해 보니 가족과 함께 왔던 것도 한참 전이고, 재작년인가..무용회원들과 관철동의 노래방에 갔.. 2016. 11. 19.
연꽃만나고 가는 바람같이-서정주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蓮)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2016. 11. 18.
가을비 내리던 날.. 조용조용 가을비가 내리는 날. 빗속을 걷고 싶어서 일부러 버스를 타고 친구들을 만나러 종로로 나갔다. 물안개가 드리운 거리엔 가로수의 노란 은행잎이 더욱 깊고 그윽한 빛을 발하고 있고, 비에 촉촉히 젖은 낙엽은 보도를 덮었다. 글찮아도 비에 젖어 초췌해진 낙엽이어서 밟기가 미안했다. 귀갓길엔 친구가 집까지 바래다 주었는데 조수석에 앉은 덕분에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비오는 가을을 담았다. 삼청동을 지나 청와대 앞길로.. 글찮아도 조용했던 도로였는데 부슬비까지 내리니 더욱 적막하게 느껴졌다. 청와대 정문 앞쯤에서 찰칵~! 그많던 관광객도 별로 안보이고 오가는 차량도 뜸하다. 생각대로 보인다던가.. 길지 않은 도로를 지나는데 맘이 영 착잡해서리.. 청운동 길. 청운중학교 옆 도로는 늘 관광버스가 줄나래비 .. 2016. 11. 15.
마음 나누기..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사소한 일상속에서 주어진 것을 누리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때.. 사람의 아름다움은 어디에 있는가.. 사랑과 신의로 부드럽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때.. 2016. 11. 14.
Moon river~ FM을 들으며 운전하는데 마침 이 노래가 흘러나왔다. 노란빛 은행나무가 빛을 발하는 찬란한 도로를 달리면서 들으니 어찌나 감미롭고 낭만적이 되던지.. 운전중임에도 마음이 몽땅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문제는 집에 돌아 와서도 문득문득 흥얼거리게 되던..Moon river~였다. 그리하여 인.. 2016. 11. 11.
서대문독립공원 옛 서대문형무소가 있던 곳. 가끔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눈여겨 보던 공원이었지만 한번도 둘러보질 못했던 독립공원이었다. 마침 공원주변에 볼일이 있어 나갔다가 가을빛에 물든 아름다운 공원도 둘러보게 되었는데 주차비걱정없이 주차해 놓은 차 덕분이었다. 가로수 은행잎이 절정.. 2016. 11. 10.
산책..상념.. 가을이 무르익은 우이동에서 아들내외와 함께 점심을 먹고 우이령 부근을 산책했다. 그동안 한달에 두어번은 꼭 만나서 풍광좋은 곳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으며 정을 나누고 이렇듯 그 주변을 산책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이젠 그리운 추억이 될 것 같다. 직장일로 외국에 나가야 하.. 2016. 11. 7.
단풍드는 날 단풍드는 날 - 도종환 -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빙하착(放下着)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 2016. 11. 4.
<초대> 공용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주변을 둘러본 소감은 "참 많이도 변했다..." 였다. 집에서 이곳까지 겨우 30여분밖에 안걸렸는데도 그리 멀게만 느껴졌던건 왜일까.. 입구도 이쁘게 꾸며져 있다. 맛있는 거 먹자는 의견에 식사는 25,000원 짜리로 주문.. 모양이 이뻐서 눈길을 끈 사과찜. 속 내용.. 2016. 11. 3.
허튼춤 https://youtu.be/qx5T9hJuZSs 11월부터 다시 무용을 하기위해 오랜만에 무용 동영상을 들춰보았는데 9,10월 두달을 쉰 탓에 다시 처음상태로 돌아간 것 같다. 순서도 헷갈리고.. 몸도 뻣뻣하고 마음도 뻣뻣하니 어쩔..!! 기분전환을 위해 고전춤을 검색하여 보다가 뜻밖에도 김영미 선생의 영상을 발견했다. 울 무용선생님이 늘 나에게 김영미선생의 춤을 많이 보고 배우라고 하셨는데 그동안 아무리 해도 찾을 수 없더니 이렇게 쉽게 만나게 될 줄이야.. 허튼춤의 본질을 이제야 제대로 보는 것만 같다. 2016. 10. 25.
안산 자락길 가을답지 않은 흐린 날씨가 답답하게 느껴지던 주말이었다.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곳을 생각하다가 맞춤한 산책로가 있는 안산을 걷기로 하고 느즈막한 오후 3시쯤에 집을 나섰다. 안산자락길을 걸으려면 먼저 홍제천으로 가야했다.버스를 타고 그랜드힐튼호텔에서 하차하여 홍제천으로 접어들었는데가을빛이 무르익었으리라 생각했던 개천에는 아직도 꽃을 피우지 못한 푸른 억새뿐이다. 홍제천의 인공폭포.흘러 내리는 물줄기가 시원하게 느껴졌다.인공적이긴 해도 느낌은 좋았다. 폭포 뒤에 있는 안산초록숲길을 오르며..안산자락길로 가기 위해서는 안산초록숲길을 올라가야 한다.허브동산에는 허브꽃이 만발... 드디어 안산자락길 입구에 당도했다.총 7km의 안산 자락길은 대부분 테크로 만들어졌는데계단이 전혀 없어서 휠체어도 다닐 수 있는 편.. 2016. 10. 23.
낙엽 서시 낙엽 서시 / 정연복 한줄기 바람이 불어 낙엽 한 장 가벼이 날리더니 고요히 땅에 떨어진다. 한철 살면서도 자연의 순리를 따라 고분고분 순한 모습이더니 생의 끝마침도 참 조용하고 깨끗하다. 지상에 잠시 발붙여 사는 동안 나도 저렇게 순하게 살아가다가 군말 없이 총총 사라지리라. 2016. 10. 21.
북한산 단풍보러 가봤더니.. 이달 말쯤이면 북한산 단풍이 절정이라고 하길래 지금쯤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체력도 테스트해볼 겸 산성쪽으로 나갔는데.. 멀리 보이는 봉우리들을 보니 가을색이 조금 물들긴 했지만 아직도 푸른빛이 더 많아서 다소 실망.. 계곡탐방로로 접어드니 산기슭은 노란 산국 세.. 2016. 10. 20.
인생길에.. 손잡아 준다고 넘어지지 않는 건 아니지만 손 내미는 당신이 고맙고.. 응원한다고 삶이 힘들지 않은 건 아니지만 힘내라고 말해주는 당신이 고맙습니다.. 친구가 카톡으로 보내준 글에 이런 글귀가 있었어요. 손 내밀어 주어서 고맙고, 힘내라고 말해 주어서 고맙다..!! 생각해 보니, 지켜만 보아도 위로가 되고 힘이 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젠 따스한 말 한마디나 내밀어 준 손이 더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것 같네요. 나이가 든게지요.. 2016.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