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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화석정 화석정은 원래 고려 말 유학자인 길재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서원이었는데 그 후 폐허가 되었다가 율곡 이이의 5대조가 정자를 세웠고 후에 화석정이라 이름지어졌다. 율곡은 시간이 날 때마다 이곳을 찾았으며 관직에서 물러 난 뒤론 제자들과 함께 시와 학문을 논하며 이곳에서 여생을 보냈다고.. 화석정 현판은 고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이다. 정자 뒷면엔 율곡선생이 8세때 지었다는 가 걸려 있다. 율곡선생은 평소 제자들과 함께 기둥과 서까래에 들기름을 먹이며 반질반질하게 관리했다는데... 인진왜란이 일어나고 선조가 의주로 가면서 강을 건널 때 이항복이 화석정에 불을 질러 배가 무사히 강을 건넜다고 한다. 임란때 불타서 다시 세웠는데 한국전쟁때 또 소실되었다니 그 신세가 참.. 지금의 화석정은 1966년 파주의 유림들.. 2016. 8. 25.
냥이에게.. 그만 편안하게 잘 자고 있는 아이를 깨우고 종내는 쫓아낸 꼴이 됐다. 선잠을 깨어 영 못마땅하단 표정으로 한동안 째려보던 냥이.. 뭐하는 거야요...? 이런 표정.. 그러더니 지켜보는 시선조차 귀찮다는 듯 안락한 자리도 버리고 어디론가 가버렸다. 에구..잠깨워서 미안해. 귀찮게 해서 .. 2016. 8. 24.
여름날의 종마장 점심식사를 끝내고 넘실거리는 푸른 연잎을 감상하면서 연못 주위를 한바퀴 둘러본 후 주변의 시원한 카페를 찾아가려다가 가까이 있는 종마장에 가보기로 했다. 찜통과도 같은 무더위 속에서도 마음을 내려놓아 버리니 신기하게도 덥다는 생각이 없어졌다. <너른마당>에서 차로 5.. 2016. 8. 21.
너른마당에서.. 모임때마다 늘 강남에서 만나던 친구들이 모처럼 강북나들이를 하였다. 요즘 같은 무더위에는 역시나 빵빵한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가 최고지만 이왕이면 아름다운 전원의 풍광도 즐길 수 있는 곳을 찾아 서삼릉 근처의 한 음식점으로 갔다. 이 음식점은 사실 연꽃으로 더 유명해진 곳이.. 2016. 8. 19.
여름날의 상념.. 한창 뜨거울 오전임에도 제법 어두워진 하늘 사이로 천둥의 울음까지 들리기에 많은 비를 기대했건만. 한 10분여나 될까.. 시원스레 내리는 듯 하던 소나기는 하늘이 활짝 걷히면서 사라져 버렸지만 소나기가 전해주고 간 한줌 위로에도 한결 마음이 잦아드는 것 같다. 몇십년만의 폭염이라는 살인적인 더위에 허덕이다가 너무너무 건강했던 아들의 건강에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생기다 보니 병원을 쫒아다니며 좌불안석의 나날을 보내야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내 무릎까지 아파서 이중으로 병원을 드나들어야 했으니... 겉으론 변함없는 일상의 연속임에도 즐거운 것도 없고.. 매사에 의욕도 없고.. 가슴속에 납덩이가 한가득 들어앉아 자꾸만 아래로 아래로 가라앉기만 하는 기분이었다. 올 여름은 심적으로도 정말 힘들었던 시간들이었다.. 2016. 8. 14.
갤러리 카페에서..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던 날.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시원하고 한산하면서도 분위기있는 곳을 찾다가 서촌에 있는 한 갤러리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다. 한옥을 개조한 이곳은 이태리 음식점인데 유화그림도 전시중이었다. 네군데 음식점이 같은 집이라고 한다. 샐러드,파스타,피자를 골고.. 2016. 8. 9.
아로니아 따기 아로니아의 수확시기는 한여름이었다. 모든 열매는 다 가을에 수확하는 줄 알았는데 아로나아는 예외더라. 아로니아밭에 가기 위해 긴팔남방에 긴바지를 입고, 모자도 쓰고 머플러로 복면을 하는 등 나름 단단히 옷차림을 하고 나섰는데도 약을 치지 않아서 벌레가 많다며 기피제를 옷 .. 2016. 8. 1.
충주 나들이 둘째 시누이 남편(작은 매형이라 칭함)이 정년퇴임을 하시면서 예전에 사두었던 산을 개간하기 시작했는데 어느정도 자리가 잡히자 자꾸 놀러오라고 하셨음에도 그간 차일피일 미루길 여러번이었다. 그러다가, 작년에 정성껏 수확한 아로니아를 보내주셔서 한해를 잘 먹었는데 올해는 .. 2016. 7. 31.
쉼.. 휴식은 짧으면 10분에서 30분으로도 족하지만 지쳐 쉬어버린다면 짧으면 하루,길게는 삼년도 걸린다고 합니다. 지치기 전에 쉬어줘야 하는 이유라네요. 더군다나 마음까지 모두 내려놓았을 때 그 시간은 진정한 쉼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커피 한잔에도 휴.. 2016. 7. 21.
푸른밤에.. 저녁산책을 하다가 만난 소나무의 새순이 어찌나 이쁘던지.. 마침 하늘엔 달도 떠있었고 북극성도 보였는데, 새순의 그 모습은 마치 삶의 환희같기도 하고.. 달을 향한 애절한 마음인 것 같기도 하고.. 나희덕님의 의 한 구절같기도 하고..그랬다. 은하수의 한 별이 또 하나의 별을 찾아가는 그 수만의 길을 나는 걷고 있는 것이다 나의 생애는 모든 지름길을 돌아서 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었다. 나희덕 / 푸른 밤 中에서... 2016. 7. 18.
파주 삼릉 휴일임에도 날씨가 너무 무더워서 밖에 나갈 생각을 안하다가 시원한 냉면이 생각나 단골냉면집인 만포면옥에 가느라 나간 김에 파주 삼릉을 둘러보게 되었는데... 이렇게 무더운 날도 왕릉 숲속은 시원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자주 가본 서오릉 대신, 말로만 들었던 삼릉에 가보기로 했.. 2016. 7. 11.
한량무,선비춤 남성이 추는 고전춤은 선이 굵으면서도 섬세하고, 힘이 있으면서도 다감한 느낌이어서 참 우아하고 멋스러운 것 같다. 시원한 소슬바람과 나무그늘이 그립기만한 요즘, 흰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추는 한량무와 선비춤을 보며 더위를 잊어본다. 임이조 선생은 6세때부터 발레를 배웠는데 .. 2016. 7. 10.
봉원사 연꽃보러 갔더니.. 연꽃 소식이 들리기 시작하는 요즘. 마침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볼일이 있어서 다녀오는 길에 근처에 있는 봉원사에 들렀다. 몇해 전, 가까운 곳에서 연꽃구경을 할만한 곳을 알아보다가 봉원사에도 아름다운 연꽃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막상 찾아간 봉원사의 연꽃은 아름다운 연못.. 2016. 7. 7.
계곡물 보러 갔더니.. 전날 많은 비가 내렸기에 당연 산성계곡을 찾아갔는데 멀리서도 보이는 안내판의 붉은 글씨에 가슴이 철렁.. 에구..못들어 가는구나..했는데 전날 내린 비에 북한동역사관 앞의 교량이 유실되었으니 거기까지만 다녀오시란다. 계곡구경은 그곳까지만 가도 충분하였으므로 ok~ 이곳은 아.. 2016. 7. 3.
진관사 연지원 신록이 우거져 한층 풍성해진 산속의 진관사 연지원에서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차를 나누고, 정을 나누었다. 이해와 공감의 대화가 사람을 얼마나 행복하게 하는지.. 2016.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