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181 죽림사 & 달랏 전망대 죽림사는 달랏에서 가장 큰 사원이라고 하는데 정갈하게 가꾼 경내가 공원처럼 아름다웠다. 감탄이 절로 나왔던 화분 속 꽃나무. 온통 꽃으로 뒤덮인 부겐베리아는 커다란 분재 작품이었다. 커다란 중국식 향로가 눈에 뜨이던 법당 앞. 법당에는 낯선 모습의 부처님이 모셔져 있는데 석가모니가 고행중일 때의 모습이었다. 화단 앞에 쪼그려 앉아 꽃을 돌보시는 스님을 보니 직접 꽃을 가꾸시는 듯.. 죽림사는 꽃이 이끄는 데로 돌아다녀도 좋았다. 온갖 꽃이 흐드러지게 핀 경내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황홀지경..! 전망대로 가기 위해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이동하였다. 시식용으로 건네준 땅콩을 받아먹고 한 봉지 구입. 땅콩은 우리나라 우도땅콩처럼 알이 작았는데 찐땅콩이어서 아주 담백하면서도 고소했다. 땅콩을 까먹으면서.. 달랏을.. 2023. 7. 24. 달랏 다딴라 폭포 숙소에서 바라본 달랏의 아침. 오늘도 비가 오면 어쩌나 했는데 밤새 내리던 비는 아침이 되자 슬그머니 그쳤다. 잘 차려진 뷔페 음식 중 쌀국수부터 후루룩~! 야외 테이블에 앉고 싶었는데 이미 빈 자리가 없었다. 이곳에서 먹었으면 더 맛있었을 것 같은 느낌..! 이 호텔은 골프장이 뒤에도 있고 앞에도 있다. 아침 식사 후 잠시 호텔 주변 산책. 우리가 숙박한 호텔은 스위스벨이라는 이름답게 뾰족 지붕이 아름답고 깔끔한 유럽풍 외관이었다. 화단을 붉게 물들인 낯익은 샐비어꽃이 반가웠다. 오늘 첫 일정은 다딴라 폭포. 루지를 타려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폭포에 가려면 루지를 타야만 했다. 기구 조작은 오른쪽 옆에 있는 스틱을 앞 뒤로 움직이며 속도를 제어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난 무서워서 친구와 둘이.. 2023. 7. 14. 폭우 뒤 산성 계곡 산행 비 내린 다음날. 오랜만에 북한산 산성 계곡을 찾았다. 이맘때면 벌레가 득실거려서 아예 산행은 기피하고 지냈는데 비가 흠뻑 내려 주어서 이틈에 가보기로 했다. 목욕재계한 북한산은 아주 개운한 표정. 계곡을 흐르는 물은 하얗게 부서져 내리고.. 벌써요.. 가을이 오고 있네요.. 대청소를 끝낸 계곡도 아주 말끔한 모습이 되었다. 우뢰와도 같은 계곡물소리는 거인의 포효 같았다. 그런 물소리를 듣고 있다 보면 내 몸속까지 훑고 지나가는 듯한 착각까지..! 요즘 북한산에는 산행하는 외국인들이 무척 많다. 평일에는 내국인 반, 외국인 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애정 어린 눈으로 풍광을 살피고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르는 모습을 보면 고마운 마음까지 든다. 폭우가 내린 덕분인지 해마다 보았던 벌레들이 자취를 감추.. 2023. 7. 12. 달랏가는 길. 간단하게 나트랑 관광을 끝내고 달랏으로 이동. 달랏은 날씨가 선선하고 사계절 꽃이 피는 고산지역이어서 프랑스 식민지 때 휴양지로 개발되었다고 한다. 점점 먹구름이 몰려들며 어두워진 하늘. 끝없이 펼쳐진 너른 평야와 끝없이 이어진 산자락. 달랏은 5월부터 우기에 접어든다고 하더니 기어이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비가 내려 서늘해진 날씨 탓에 열대 과일이 매대에 수북이 쌓여있어도 전혀 눈길이 가지 않았다. 이곳에서는 화장실만 들렀다. 버스는 점점 첩첩산중으로 들어가고.. 굽이굽이 이어지는 도로가 강원도 고갯길 같아서 낯설지 않았던 풍경. 마치 한계령을 넘는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비는 강약을 반복하며 줄기차게 내리고.. 어둠이 내린 후 달랏 도착. 냐짱에서 달랏까지 3시간 30분쯤 소.. 2023. 7. 8. 냐짱(나트랑) 관광 항구도시 냐짱. 냐짱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 사원이라는 롱손사. 다른 일행 4명은 롱손사로 올라갔는데 우리 11명은 가이드가 사 준 망고를 먹으면서 그냥 버스에서 놀았다. 스파에 들러 90분간 전신 마사지받고, 길랑가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분짜정식이었는데 입맛에 맞아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점심을 먹은 후 콩카페로 이동. 콩카페 내부는 유명세와 달리 소박한 분위기였는데 직원들이 입고 있는 카키색 유니폼이 인상적이었다. 베트남에 오면 꼭 들러봐야 한다는 콩카페! 콩카페의 시그니처 메뉴인 코코넛 스무디 커피를 주문하였다. 향기로운 코코넛향과 시원한 슬러시와 커피의 환상적인 콜라보! 달고 시원해서 더울 때 먹으면 아주 맛있을 맛이다. 맛있게 먹으면 0 칼로리~! 오전만 해도 날씨가 맑았는데 정오를 지나면서.. 2023. 6. 29. 누비안 학교 & 펠루카 탑승 빌리지에 있는 누비안 학교도 견학하였다. 산뜻하게 채색된 아담한 교정. 색종이를 오려 붙이듯 장식한 아치형 교실 창문이 눈길을 끌었다. 수업은 이미 끝난 듯 학생들은 보이지 않았다. 왼쪽은 이집트 현지 가이드, 오른쪽은 누비안 선생님. 우리는 교실에 들어가서 간단한 누비아족 언어를 배웠다. 선생님이 아주 열성적이었고 열심히 가르쳐 주셨는데 죄송하게도 기억나는 게 하나도 없다. (발음하기가 엄청 어려웠음) 이층에서 바라본 전경 옥상에서 내려다본 학교. 이집트 국민은 아랍인과 흑인혈통의 누비안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누비아족은 민족의 정통성을 지키기 위해 고유의 언어와 문화를 가르치고 있었다. 우리는 학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소액이나마 기부를 하였다. 학교 옥상에서 바라본 옆 건물은 내부가 훤히 드려다 보.. 2023. 6. 28. 누비안 빌리지 하얀색으로 치장한 건물과 둥근 돔 지붕..! 유람선에서 바라본 빌리지는 얼핏 산토리니를 떠올리게 했다. 누비안 빌리지는 누비아족의 전통 마을인데 수단에서 건너온 아프리카 종족이어서 피부색이 검다. 누비아족이 원래 살던 곳은 댐 건설로 수몰되어 이곳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마을에 들어서니 알록달록한 기념품 가게가 즐비하고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키 큰 낙타가 나 보란 듯 마을을 활보하는 모습과 맞닥뜨리니 순간, 한 세기 이전의 낯선 땅에 툭 떨어진 것 같은 느낌..! 각양각색의 컬러풀한 수공예품이 눈길을 끌고, 투박함 속에 정감이 느껴지는 토기들.. 동물원에서 멀찌감치 보기만 했던 낙타가 내 옆에서 걷고 있으니 신기로운 기분이 들었다. 낙타와 사람과 오토바이가 사이좋게 오가는 거리. 각종 티와 향신료 가.. 2023. 6. 26. 나일강 유람선 누비안 빌리지에 가려면 배를 타야 했다. 크루즈가 정박되어 있는 곳에서 조금 위로 걸어가니 유람선이 줄나래비로 서있다. 유람선 선장님은 젊은 청년이었다. 청년 선장님은 우수에 젖은 듯 슬픈 눈빛..! 일반 이집션들과 다른 외모로 보아 누비안 인 것 같았다. 누비아족은 고대 이집트 문명 이전부터 이집트 남부 나일 강변에서 살았다고 함. 유람선은 흥겨운 이집트 음악이 꽝꽝 울렸고, 바람을 가르며 기분 좋게 달렸다. 나지막한 모래빛 산이 끝없이 이어지고, 유적지인가.. 관광지인가.. 가이드의 설명이 없어서 알 수는 없었지만 이국적인 모습들이 시선을 붙잡았다. 강바람에 흔들리는 파피루스 덤불들.. 송아지가 한가로이 노니는 목가적인 풍경도 보이고.. 누비안 빌리지로 가는 나일강변은 무척 아름다웠다. 40여분 쯤 .. 2023. 6. 24. 미완성 오벨리스크-나일강 크루즈 밤새 열차를 타고 아스완에 도착하자마자 아스완 관광에 나섰다. 아스완은 화강암 채석장으로 유명했다고 하는데 이곳에서 화강암을 채취하여 피라미드나 신전에 필요한 석재로 사용했다고 한다. 칼로 썰어낸 듯 반듯하게 잘린 돌산의 단면들.. 이곳에는 제작 과정 중에 실패한 미완성 오벨리스크가 아직도 남아있다. 당시에는 돌에 틈을 만들어 나무 쐬기를 박은 다음 그 틈에 물을 부어서 나무의 팽창력으로 돌을 잘랐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그만 금이 갔다네. 오벨리스크의 규모도 거대한데다 단단한 화강암에 틈을 만드는 어려운 작업을 끝내고도 실패를 했으니 혼신의 힘을 쏟은 작업인부들이 얼마나 허망스러웠을지.. 이 오벨리스크가 완성되었다면 현존하는 가장 큰 오벨리스크가 되었을 거라고 한다. 이곳에도 길 강아지들이 많이 보였다.. 2023. 6. 18. 청와대 전망대 모처럼 북악산에 오르기로 했다. 화정박물관 뒷길로 올라가서 북악스카이 웨이에 당도하고 곡장 안내소로 go~! 지도를 살펴보며 코스를 잡다가 아직 가보지 못한 대통문으로 내려가기로 결정..! 신분증 확인 후 출입증을 교부받던 곡장 안내소도 이젠 아무런 검사 없이 무사통과~! 이젠 자외선이 무서운 나이..ㅎ 드디어 성곽 전망대에 당도했다. 짙어진 신록 사이로 도성 성곽이 모습을 드러내고, 서울 시내를 겹겹이 에워싸고 있는 산그리메가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심. 호. 흡..! 시내에 집회가 있는 듯 떠들썩한 소리가 이곳까지 들렸다. 성곽 전망대에 오르면..? 북한산을 한눈에 품을 수 있다..! 두 팔로 안을 수도 있다..! 제일 마지막에 개방된 5번 출입문을 통해 하산. 맑았던 하늘에 슬금슬금 구름이 몰.. 2023. 6. 15. 포나가르 사원 아이 리조트에서 머드욕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고대 참파 왕국의 유적지인 포나가르 사원으로 향했다. 참파는 참족이 베트남 중남부에 세웠던 도시국가라고 하는데 포나가르 사원은 냐짱에 있는 유일한 힌두 사원으로 인도 영향을 받은 참파 유적지 중 가장 오래된 사원이라고 한다. 옛 사원의 흔적으로 남아있는 거대한 기둥들이 당시의 위용을 말해주는 듯.. 베트남의 힌두 사원은 대부분 전쟁으로 파괴되어 지금은 몇 곳 남아 있지 않은데 그중 포나가르 사원이 제일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마침 우리가 방문한 날이 힌두교의 중요한 의식일인 듯 주방용 식기들이 바깥에 나와 있고 신자인 듯한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야외의 간이 테이블에 향이 피워져 있고 꽃과 열대 과일, 사탕과 과자 등으로 차려진 모습이 마치 제.. 2023. 6. 9. 연꽃마을의 5월 풍경 팔당 감나무집에서 큰 형님 내외를 만나기로 한 날. 살짝 흐린 하늘이었어도 나들이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였다. 사랑 고백 글귀로 어수선하던 담벼락이 말간 얼굴을 하고 있으니 한결 도로가 깨끗하고 밝아 보였다. 팔당댐을 지나고, 길이 막힐까 봐 조금 일찍 나섰더니 시간이 많이 남아서 연꽃마을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다. 10여 년 전에 우연히 들르게 되었고 손 때 묻지 않은 아름다운 풍광과 고즈넉함에 반해 마음의 안식처로 삼았던 이곳..! 세월이 흐르면서 도로가 정비되고, 정약용 생태공원으로 다듬어지고, 유명세에 이끌려 찾아오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지면서 마음 한편에는 안식처를 잃어버린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었는데 고즈넉한 모습을 마주하니 새삼스레 그때의 안식처를 다시 되찾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찔레꽃.. 2023. 6. 8. 밤 기차타고 아스완으로 밤기차를 타고 1박을 하며 아스완으로 이동하기 위해 카이로역으로 왔다. 역내에 딱 하나 있는 카페 안쪽 자리는 발 빠른 인솔자 덕에 우리들 차지가 되었다. 기차를 기다리며 망고 주스 한잔. 시간이 흐를수록 기차를 타려는 관광객들이 점점 늘어가고.. 철로 옆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이집션들은 바닥에 주저앉아 언제 올지 모르는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기차가 왔다가 지나가기를 여러 번. 드디어 우리가 탈 기차가 도착하였다. 아마 세 시간쯤 기다린 듯.. 이 기차는 Sleeping Train인데 아스완까지 대략 11시간 30여분이 걸린다고 했다. 우리는 배정받은 객실이 있는 기차칸에 탑승하였다. 좁고 긴 기차 통로 끝에 역무원실이 있었고 반대편 통로 끝에는 양 옆으로 두 개의 공동 화장실이 있었다. 인솔자가 .. 2023. 5. 30. 베트남 나트랑(냐짱)-머드 온천욕 베트남의 냐짱과 달랏, 3박 5일 여행을 가던 날. 저녁 8시 30분에 출발하는 밤 비행기를 타고 냐짱으로 슝~! 이젠 친구가 된 자모회 엄마들과 모처럼 시간을 맞추어 떠나는 여행이었는데 다들 오랜만의 여행이라며 소녀처럼 설레어했다. 우리가 탑승한 비행기는 진에어였는데 3,3 좌석으로 되어 있는 소형 비행기였다. 커피등 음료나 컵라면, 스낵류는 사 먹어야 하고 간단한 식사는 예약 주문으로만 가능하다고 했다. 기내 서비스라곤 달랑 생수만 제공. 모니터도 없고 기내식조차 없으니 6시간여의 비행시간이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 현지시각 11시 30여분 쯤 냐짱 국제공항에 도착하였는데 늦은 밤 시간임에도 후덥지근한 열기가 느껴졌다. 냐짱 공항에 도착해서야 다른 일행을 만날 수 있었는데 우리보다 조금 아래인 여성.. 2023. 5. 27. 멤피스 멤피스는 3천 년 가까이 이집트 고왕국의 수도였다고 한다. 이곳에도 순둥이 강아지들이 뒹굴 뒹굴.. 멤피스의 스핑크스. 스핑크스는 이집트의 파라오를 상징한다. 이집트스러운 기념품 가게. 거대했던 멤피스의 유적은 마을이 들어서거나 농토가 되어 버려서 대부분 땅 속에 묻혀 있다는데 일부나마 발굴되고 수거된 유물을 이곳에 모아 두었다. 네 면에 하토르 신의 얼굴이 있는 석상. 하토르 신은 모든 파라오의 어머니라 일컫는다고 함. 이곳에는 자그마한 멤피스 박물관이 있다. 박물관 앞에 서있는 조각상은 그간의 긴 세월을 말해주는 듯 반 이상이 훼손되어 있었다.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거대한 동상은 3,3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람세스 2세 상이었다. 어깨와 팔목에는 람세스를 뜻하는 상형문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고 .. 2023. 5. 4. 이전 1 ··· 3 4 5 6 7 8 9 ··· 1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