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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푸 신전 여행 6일 차. 오늘 첫 일정은 에드푸 신전 관광이다. 크루즈는 우리가 잠자는 동안 콤옴보에서 에드푸로 이동하였다. 새벽 4시에 기상하여 5시에 아침을 먹고 5시 30분에 집합..! 아직은 깜깜한 새벽. 밖으로 나오니 수많은 마차가 줄지어 서있고 마차를 타려고 대기 중인 사람들로 북새통이었다. 가로등만 깨어 있는 마을 골목길. 아직은 이른 아침인데도 일찌감치 일터에 나오신 상인들도 보이고.. 마을을 벗어난 마차는 따그닥 따그닥 거리며 씽씽 달렸는데 수십대의 마차가 한꺼번에 달리는 모습이 마치 전차군단 무리 같았다. 우리가 탄 마차를 몰던 마부 아저씨는 얼굴색이 검은 누비안이었는데 우리를 뒤돌아 보며 계속 손목을 흔들었다. 처음엔 짧은 영어도 안 통하니 무슨 뜻인지 몰랐다가 글 쓰는 시늉인가 싶어 가방에서.. 2023. 9. 10.
홍제천 연장 산책로 탐방 화정 박물관 부근까지 홍제천 산책로가 연결되었다길래 어떤 모습인지 구경도 할 겸, 산책도 할 겸..! 이 동네에 오래 살았어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라 궁금했는데 막상 가보니, 아직 마무리가 안되어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북한산 계곡을 타고 내려온 물이 흘러가는 홍제천의 최상류라서 개울이 좁고 주변 환경이 양 옆으로 높게 쌓은 담벼락뿐이라 영 볼품이 없어 다소 실망스럽긴 했지만.. 옹색한 개울임에도 맑은 물이 흐르고 오리 한쌍이 자맥질하고 노는 모습을 보니 그나마 감지덕지해야 할 듯.. 자동차가 씽씽 오가는 도로 이면에 버려지 듯 감추어 놓았던 개울의 초라한 소생..! 날씨가 더웠는데도 명색이 개울가라고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었다. 산책로를 가로막 듯 작은 다리가 걸쳐져 있는데 다리 아래 공간이 낮아서.. 2023. 9. 5.
악어 박물관 & 크루즈 만찬 콤옴보 악어 박물관. 몇천 년 전에 살았을 악어 미라가 하얀 이빨을 드러내고 싱긋 웃고 있다. 이집트 벽화에 등장하는 세베크는 악어나 악어머리를 한 남자로 묘사되었으며 악어를 두려워했던 이집트인들에게 세베크신으로 신격화되었다. 신이 된 악어는 미라로 보존되었다. 바짝 마른 몸이었어도 어디 한 곳 흐트러진데 없고, 사람에게 추앙받으며 지구상에서 둘도 없이 호강했을 악어들. 그렇게나 두려운 존재였던 악어를 미라로 만들며 악어의 영원한 생명을 기원했던 이집트인들의 심리는 무엇이었는지.. 나 같으면 행여나 다시 태어날까 무서웠겠구먼..! 크루즈로 귀환 후 저녁식사 시간.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등장하더니 요란한 타악기 소리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흥을 돋구었다. 그들은 크루즈 선장과 요리사라고 하는데 케이크 3개를 .. 2023. 9. 4.
팔당 나들이 연 이틀 비가 내리고 맑게 개인 다음 날. 파란 하늘에 하얗게 피어난 구름이 어찌나 이쁘던지.. 대책 없는 길 막힘도 이쁜 하늘 덕분에 덜 짜증스러웠다. 8월 들어 두 번째 팔당 나들이. 이곳은 팔당에 올 때마다 꼭 쉬어 가는 나의 방앗간 같은 곳. 8월 초에 왔을 때는 연꽃이 딱 한송이 피어 있었는데 오늘은 여러 송이가 보여서 야호~~! 오전만 해도 덥지 않았는데 정오 가까이 되니 햇살이 너무 뜨거웠다. 연잎 아래 숨으면 시원하려나.. 터널을 휘감고 알알이 맺혀있던 연둣빛 머루 열매는 어느새 청보라 빛깔을 머금으며 익어 가고.. 터널 속으로 잦아든 햇살의 상큼함..! 정약용 생가를 지나고.. 북한강은 강렬한 햇살을 받아 더욱 푸르게 빛났다. 불어오는 강바람에 시원한 기운이 설핏 느껴졌지만 뜨거운 햇살 .. 2023. 9. 1.
악어에게 바친 콤옴보 신전 크루즈로 귀환한 후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객실에 올라갔더니 또 이쁜 꽃 한 송이가 침대 위에 활짝 피어 있어서 우리를 기분 좋게 해 주었다. 크루즈는 아스완을 출발해 콤옴보가 있는 북쪽으로 향하고.. 크루즈가 이동하는 동안 모처럼 휴식시간이 주어져서 처음으로 위층에 있는 카페에 들렀다. 카페에서 제공한 간단한 다과와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는 나일강변의 풍경을 감상했던 여유로웠던 시간. 갑판 위로 올라가니 또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찬 바람이 장난 아니게 불었지만 잠깐 기분이라도 즐기려고 선베드에 누워 희희낙락..! 날씨가 따뜻했으면 맑은 물이 가득 담긴 풀에 발이라도 담갔을 텐데.. 객실에서 일몰을 감상하며 느긋하게 머무는 동안 크루즈는 나일강을 따라 흐르며 콤옴보로 이동하였다. .. 2023. 8. 28.
아스완 하이댐 & 나세르 호수 아부심벨 관광을 끝내고 아스완으로 되돌아가는 길. 새벽에 출발하느라 어둠에 묻힌 풍경만 보았던 내 눈에 뜻밖의 풍경이 펼쳐졌다. 사막 한가운데 넓디 넓은 농경지라니..! 농경지는 마치 녹색 카펫을 펼쳐놓은 것 같았다. 농경지는 한동안 연이어 이어지고.. 사막에 줄나래비로 서있는 송신탑은 척박한 대지에 생기를 불어넣는 생명줄처럼 느껴졌다. 그저 막막한 사막으로만 알았는데 마치 자로 줄을 그은 듯한 모습의 도로가 한창 건설 중이었고 저 멀리에도 도로가 있는 듯 달리는 버스가 신기루처럼 보였다. 아스완에 도착하여 하이댐을 둘러보았다. 이집트 정부는 나일강의 범람을 막고 농경지를 보호하며 전력발전을 위해 댐을 건설했다고 한다. 하이댐은 경비가 삼엄했고 군인이 지키고 있는 검문소를 통과해야 했다. 댐 건설로 형성.. 2023. 8. 22.
경복궁역에서.. 지하철 경복궁역.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탑승구로 내려가는데 스크린 도어가 닫히고 지하철이 출발하는 모습이 보였다. 에구.. 놓쳤다.. 썰물처럼 사람들이 빠져나간 자리에 덩그러니 남은 나! 그 덕분에 시를 읽고 담기가 딱 좋았다. 시를 읽으니 기다리는 마음도 여유로워지고.. 시 다섯 편을 읽으니 지하철이 도착한다는 안내 멘트가 들린다. 산다는 건 또다시 힘차게 페달을 밟는 것..! 2023. 8. 21.
아부심벨 아부심벨은 람세스 2세가 건설했으며 본인을 위한 대신전과 왕비 네페르타리에게 바친 소신전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대 이집트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군주였던 람세스 2세는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고 후대에 이름을 남기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새긴 건축물을 많이 지었다고 한다. 아부심벨은 발견 당시 모래 속에 파묻혀 있었다고 하는데 탐험가에게 이곳을 안내했던 '아부심벨'이라는 이집트 소년의 이름을 따서 아부심벨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대신전 입구에는 람세스 2세의 거대한 좌상 4개가 있으며 상하 이집트를 의미하는 의상을 입은 모습이었다. 왼쪽 두 번째 좌상의 부서진 상체 부분은 떨어진 모습 그대로 놓아 두어 세월의 흔적까지 그대로 보존한 것 처럼 보였다. 신전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기둥의 방에 들어서게 되는데 람세스 2.. 2023. 8. 18.
아부심벨 가는 길 지난 2월에 다녀왔던 이집트 여행이었는데도 이런저런 상황으로 포스팅이 많이 늦어졌다. 이제 바빴던 일상도 많이 안정되었으니 여행하던 당시의 마음으로 되돌아가 이집트 여행기를 올립니다. 여행 5일 차. 오늘은 아부심벨로 이동하는 날이다. 새벽 3시에 일어나 간단하게 준비를 하고 크루즈에서 아침식사로 준비해 준 도시락을 받아 들고 버스를 탔다. 아부심벨을 향하여 새벽 3시 40분경 출발~! 얼마나 달렸을까.. 암흑 같았던 차창밖이 어스름히 밝아오며 모래바다 같은 사막의 모습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부심벨로 가는 고속도로는 수많은 관광버스의 행렬..! 광활한 사막은 시시각각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조금씩 어둠을 걷어내는 태양의 온화한 손길.. 망망대해 같은 사막에 공사장도 보였는데 어떤 공사.. 2023. 8. 14.
우이령 소귀고개 석굴암에 올라갈 때는 너무 힘들어서 다음에 우이령길을 마저 걸으려고 했는데 석굴암을 내려오니까 말짱해진 컨디션.. 그래서 더 걷기로 했다. 한국전쟁 때 양주와 파주지역에서 피난길로 이용했다는 우이령길. 길은 평탄했지만 오붓한 분위기가 참 좋았다. 잠시 쉬고 싶으면 벤치가 있는 중간 쉼터를 이용해도 좋을 듯.. 총 4.5km의 우이령길 중 2.5km 통과 지점. 걷기 좋은 길.. 기분이 좋아지는 길.. 걸어오는 동안 만난 사람이 없었는데 소귀고개가 가까워질수록 산책 나온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전망대 2. 긴급재난 안전센터 앞을 지나고~ 도토리를 주우시면 이곳에 저금해 주세요~! 여기 있는 대전차 장애물은 유사시 받침대에 올려져 있는 콘크리트를 도로로 떨어뜨려 적의 탱크 진입을 막는 군사시설이다. 일명 소.. 2023. 8. 9.
우이령 석굴암 비 개인 다음날, 최고 기온 32도의 날씨에 맞는 편안한 산책길을 생각하다가 아직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우이령길을 가보기로 했다. 부근에 주차를 해놓고 교현 탐방센터에서 출발~! 요즘은 신청자가 많지 않아서 평일은 당일 입장도 가능하다. 얼마쯤 걸으니 세족시설도 있고, 그늘진 산책로는 시원했다. 이곳을 선택한 건 탁월했다고, 앞으로도 종종 이곳을 걷자며 좋아라 했는데.. 전망대에서 바라본 오봉. 다섯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어서 오봉이라 부른다. 옛날 옛날, 한마을의 다섯 총각들이 원님의 외동딸에게 장가들기 위해 바위를 오봉에 던져 올리는 시합을 하다가 현재 모습의 봉우리가 만들어졌다네. 한참을 걸으니 넓지막한 평지가 나타나는데 큰 바위에 유격이라 새겨져 있다. 이곳에 이렇게 크고 넓은 유격장이 있었다.. 2023. 8. 5.
냐짱(나트랑) 귀환 & 귀국. 여행 마지막 날. 오늘은 냐짱으로 귀환한 뒤 귀국하는 날이다. 저녁마다 비가 내렸던 달랏에서는 물안개를 보며 아침을 맞았다. 밤에 내린 비 덕분에 더욱 싱그러운 아침. 아침을 두둑이 먹고, 가는 길에 달랏의 XQ자수 박물관에 들렀다. 내부는 촬영 불가여서 입구에서 한 장 찰칵~! 베트남은 자수가 유명하다는 말은 들었는데 한 폭의 그림처럼 정교하게 제작된 자수작품들은 그저 경이로움이었다. 자수 장인이 직접 수를 놓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박물관 실외 정원 모습. 어제 저녁에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던 쑤안흐엉 호수도 다시 둘러보았는데 날씨가 맑으니 호수가 더욱 아름답게 보였다. 이제 달랏을 떠날 시간이다. 굽이굽이 산길을 달려 냐짱으로 돌아가는 길. 비 개이니 드러난 첩첩산중의 절경.. 드디어 3시간 30여.. 2023. 7. 31.
달랏 기차역,천국의 계단 등등.. 1943년에 건축되었다는 달랏 기차역. 역사가 아름다워 웨딩 촬영지로 인기가 높은 곳이라고 한다. 기차역사 내에 다육이 상점이 있어 반가웠다. 바구니에 담긴 다육이가 2만 동이니 우리나라 돈으로 1천 원. 비가 내려서 기념샷만 한 장씩 찍고 싱겁게 기차역을 나왔다. 비는 계속 주룩주룩 내리고.. 카페로 이동. 카페 옆에 천국의 계단이 있었다. 이게 뭐야 싶은 게.. 실소가 나오던 모습..ㅋ 우리는 푸른 화초로 꾸민 실내에 자리를 잡았다. 난 베트남에서만 먹어볼 수 있는 연유커피를 주문했는데 맥심 믹스커피보다 더 달아서 몸이 떨릴 정도였다. 잠시 비가 그치니 많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 천국의 계단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우리도 한컷~! 꽃의 도시로 불리는 달랏은 비닐하우스가 엄청 많아서 화초.. 2023. 7. 27.
랑비엥 전망대 &황제 별장 달랏의 지붕이라는 랑비엥 마운틴 입구. 맑았던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몰려들었다. 해발 1900m에 있는 랑비엥 전망대에 가기 위해 지프차 탑승. 랑비엥 전망대는 놀이공원처럼 꾸며져 있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달랏. 경작용 비닐하우스가 엄청 많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산 정상을 깎아 만든 넓은 전망대 공원은 사진 찍으며 놀기에는 최적의 장소였다. 우리나라 같으면 환경보호가 우선이라 어림없는 일일 듯.. 군데군데 조각상이 놓여 있고, 자동차도 놓여 있고, 이런저런 조형물도 많고.. 레스토랑도 있고, 별 특별할 것 없는 산을 깍고 다듬어 관광지로 만든 모습에서 베트남인들의 관광사업에 대한 열의를 느낄 수 있었다. 하산하는 길.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하늘이 우리를 돕기라도 하는 듯 황제의 별장에 도착하니 내리.. 2023. 7. 27.
크레이지 하우스 크레이지 하우스는 베트남 건축가인 당 비엣냐가 설계하고 건축한 곳이라고 하는데 가우디의 건축물에서 영감을 얻은 것 같았다. 일테면 가우디의 역발상이라고나 할까..? 구엘 공원의 탁아소 건물을 모방해 상상력으로 탄생시킨 기괴한 모습의 크레이지 하우스. 내부에는 기념품 상점도 있다. 악마가 살고 있을 것 같은 으스스함.. 통로는 미로처럼 얽혀 있었다. 이리로 갈까, 저기로 갈까.. 선택의 연속.. 이곳은 객실도 있어서 숙박을 할 수도 있다고 함. 건물 꼭대기로 올라가는 길은 난간이 아주 낮고 꼬불꼬불한 계단길이었는데 마치 허공을 걷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조금 무서웠다. 옥상에서 기념샷~! 위에서 내려다본 계단길. 길은 딱 한 사람만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좁아서 무조건 앞으로 나가야 한다. 실내로 들.. 2023. 7.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