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2160

누비안 빌리지 하얀색으로 치장한 건물과 둥근 돔 지붕..! 유람선에서 바라본 빌리지는 얼핏 산토리니를 떠올리게 했다. 누비안 빌리지는 누비아족의 전통 마을인데 수단에서 건너온 아프리카 종족이어서 피부색이 검다. 누비아족이 원래 살던 곳은 댐 건설로 수몰되어 이곳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마을에 들어서니 알록달록한 기념품 가게가 즐비하고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키 큰 낙타가 나 보란 듯 마을을 활보하는 모습과 맞닥뜨리니 순간, 한 세기 이전의 낯선 땅에 툭 떨어진 것 같은 느낌..! 각양각색의 컬러풀한 수공예품이 눈길을 끌고, 투박함 속에 정감이 느껴지는 토기들.. 동물원에서 멀찌감치 보기만 했던 낙타가 내 옆에서 걷고 있으니 신기로운 기분이 들었다. 낙타와 사람과 오토바이가 사이좋게 오가는 거리. 각종 티와 향신료 가.. 2023. 6. 26.
나일강 유람선 누비안 빌리지에 가려면 배를 타야 했다. 크루즈가 정박되어 있는 곳에서 조금 위로 걸어가니 유람선이 줄나래비로 서있다. 유람선 선장님은 젊은 청년이었다. 청년 선장님은 우수에 젖은 듯 슬픈 눈빛..! 일반 이집션들과 다른 외모로 보아 누비안 인 것 같았다. 누비아족은 고대 이집트 문명 이전부터 이집트 남부 나일 강변에서 살았다고 함. 유람선은 흥겨운 이집트 음악이 꽝꽝 울렸고, 바람을 가르며 기분 좋게 달렸다. 나지막한 모래빛 산이 끝없이 이어지고, 유적지인가.. 관광지인가.. 가이드의 설명이 없어서 알 수는 없었지만 이국적인 모습들이 시선을 붙잡았다. 강바람에 흔들리는 파피루스 덤불들.. 송아지가 한가로이 노니는 목가적인 풍경도 보이고.. 누비안 빌리지로 가는 나일강변은 무척 아름다웠다. 40여분 쯤 .. 2023. 6. 24.
미완성 오벨리스크-나일강 크루즈 밤새 열차를 타고 아스완에 도착하자마자 아스완 관광에 나섰다. 아스완은 화강암 채석장으로 유명했다고 하는데 이곳에서 화강암을 채취하여 피라미드나 신전에 필요한 석재로 사용했다고 한다. 칼로 썰어낸 듯 반듯하게 잘린 돌산의 단면들.. 이곳에는 제작 과정 중에 실패한 미완성 오벨리스크가 아직도 남아있다. 당시에는 돌에 틈을 만들어 나무 쐬기를 박은 다음 그 틈에 물을 부어서 나무의 팽창력으로 돌을 잘랐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그만 금이 갔다네. 오벨리스크의 규모도 거대한데다 단단한 화강암에 틈을 만드는 어려운 작업을 끝내고도 실패를 했으니 혼신의 힘을 쏟은 작업인부들이 얼마나 허망스러웠을지.. 이 오벨리스크가 완성되었다면 현존하는 가장 큰 오벨리스크가 되었을 거라고 한다. 이곳에도 길 강아지들이 많이 보였다.. 2023. 6. 18.
청와대 전망대 모처럼 북악산에 오르기로 했다. 화정박물관 뒷길로 올라가서 북악스카이 웨이에 당도하고 곡장 안내소로 go~! 지도를 살펴보며 코스를 잡다가 아직 가보지 못한 대통문으로 내려가기로 결정..! 신분증 확인 후 출입증을 교부받던 곡장 안내소도 이젠 아무런 검사 없이 무사통과~! 이젠 자외선이 무서운 나이..ㅎ 드디어 성곽 전망대에 당도했다. 짙어진 신록 사이로 도성 성곽이 모습을 드러내고, 서울 시내를 겹겹이 에워싸고 있는 산그리메가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심. 호. 흡..! 시내에 집회가 있는 듯 떠들썩한 소리가 이곳까지 들렸다. 성곽 전망대에 오르면..? 북한산을 한눈에 품을 수 있다..! 두 팔로 안을 수도 있다..! 제일 마지막에 개방된 5번 출입문을 통해 하산. 맑았던 하늘에 슬금슬금 구름이 몰.. 2023. 6. 15.
포나가르 사원 아이 리조트에서 머드욕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고대 참파 왕국의 유적지인 포나가르 사원으로 향했다. 참파는 참족이 베트남 중남부에 세웠던 도시국가라고 하는데 포나가르 사원은 냐짱에 있는 유일한 힌두 사원으로 인도 영향을 받은 참파 유적지 중 가장 오래된 사원이라고 한다. 옛 사원의 흔적으로 남아있는 거대한 기둥들이 당시의 위용을 말해주는 듯.. 베트남의 힌두 사원은 대부분 전쟁으로 파괴되어 지금은 몇 곳 남아 있지 않은데 그중 포나가르 사원이 제일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마침 우리가 방문한 날이 힌두교의 중요한 의식일인 듯 주방용 식기들이 바깥에 나와 있고 신자인 듯한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야외의 간이 테이블에 향이 피워져 있고 꽃과 열대 과일, 사탕과 과자 등으로 차려진 모습이 마치 제.. 2023. 6. 9.
연꽃마을의 5월 풍경 팔당 감나무집에서 큰 형님 내외를 만나기로 한 날. 살짝 흐린 하늘이었어도 나들이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였다. 사랑 고백 글귀로 어수선하던 담벼락이 말간 얼굴을 하고 있으니 한결 도로가 깨끗하고 밝아 보였다. 팔당댐을 지나고, 길이 막힐까 봐 조금 일찍 나섰더니 시간이 많이 남아서 연꽃마을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다. 10여 년 전에 우연히 들르게 되었고 손 때 묻지 않은 아름다운 풍광과 고즈넉함에 반해 마음의 안식처로 삼았던 이곳..! 세월이 흐르면서 도로가 정비되고, 정약용 생태공원으로 다듬어지고, 유명세에 이끌려 찾아오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지면서 마음 한편에는 안식처를 잃어버린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었는데 고즈넉한 모습을 마주하니 새삼스레 그때의 안식처를 다시 되찾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찔레꽃.. 2023. 6. 8.
밤 기차타고 아스완으로 밤기차를 타고 1박을 하며 아스완으로 이동하기 위해 카이로역으로 왔다. 역내에 딱 하나 있는 카페 안쪽 자리는 발 빠른 인솔자 덕에 우리들 차지가 되었다. 기차를 기다리며 망고 주스 한잔. 시간이 흐를수록 기차를 타려는 관광객들이 점점 늘어가고.. 철로 옆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이집션들은 바닥에 주저앉아 언제 올지 모르는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기차가 왔다가 지나가기를 여러 번. 드디어 우리가 탈 기차가 도착하였다. 아마 세 시간쯤 기다린 듯.. 이 기차는 Sleeping Train인데 아스완까지 대략 11시간 30여분이 걸린다고 했다. 우리는 배정받은 객실이 있는 기차칸에 탑승하였다. 좁고 긴 기차 통로 끝에 역무원실이 있었고 반대편 통로 끝에는 양 옆으로 두 개의 공동 화장실이 있었다. 인솔자가 .. 2023. 5. 30.
베트남 나트랑(냐짱)-머드 온천욕 베트남의 냐짱과 달랏, 3박 5일 여행을 가던 날. 저녁 8시 30분에 출발하는 밤 비행기를 타고 냐짱으로 슝~! 이젠 친구가 된 자모회 엄마들과 모처럼 시간을 맞추어 떠나는 여행이었는데 다들 오랜만의 여행이라며 소녀처럼 설레어했다. 우리가 탑승한 비행기는 진에어였는데 3,3 좌석으로 되어 있는 소형 비행기였다. 커피등 음료나 컵라면, 스낵류는 사 먹어야 하고 간단한 식사는 예약 주문으로만 가능하다고 했다. 기내 서비스라곤 달랑 생수만 제공. 모니터도 없고 기내식조차 없으니 6시간여의 비행시간이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 현지시각 11시 30여분 쯤 냐짱 국제공항에 도착하였는데 늦은 밤 시간임에도 후덥지근한 열기가 느껴졌다. 냐짱 공항에 도착해서야 다른 일행을 만날 수 있었는데 우리보다 조금 아래인 여성.. 2023. 5. 27.
멤피스 멤피스는 3천 년 가까이 이집트 고왕국의 수도였다고 한다. 이곳에도 순둥이 강아지들이 뒹굴 뒹굴.. 멤피스의 스핑크스. 스핑크스는 이집트의 파라오를 상징한다. 이집트스러운 기념품 가게. 거대했던 멤피스의 유적은 마을이 들어서거나 농토가 되어 버려서 대부분 땅 속에 묻혀 있다는데 일부나마 발굴되고 수거된 유물을 이곳에 모아 두었다. 네 면에 하토르 신의 얼굴이 있는 석상. 하토르 신은 모든 파라오의 어머니라 일컫는다고 함. 이곳에는 자그마한 멤피스 박물관이 있다. 박물관 앞에 서있는 조각상은 그간의 긴 세월을 말해주는 듯 반 이상이 훼손되어 있었다.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거대한 동상은 3,3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람세스 2세 상이었다. 어깨와 팔목에는 람세스를 뜻하는 상형문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고 .. 2023. 5. 4.
애월 한담 해안산책로 오늘은 제주도 2박 3일 일정의 마지막 날이다. 인천행 비행기 출발 시간은 오후 1시 40분. 11시 30분까지는 공항에 도착해야 하기에 공항으로 가기 전에 애월 한담 산책로를 잠시 걷기로 하고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숙소에서 일찍 나왔다. 애월은 숙소가 있는 한림에서 가까웠다. 한담공원에 우뚝 서있는 장한길 선생 기념비. 한담 공원에서 내려다본 바다와 한담 산책로. 어쩜 청량한 물빛이 그리도 이쁘던지.. 한담해안 산책로는 애월리 마을에서 곽지 해수욕장까지 해안을 따라 조성되어 있다고 한다. 아침 햇살에 빛나는 눈부신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기분이 너무도 상쾌하고 좋았다. 이야깃거리를 담고 있을 것만 같은 기묘한 형상의 바위가 많아 감상하며 걷는 것도 즐거웠는데 이른시각이라 산책객들이 별로 없어서 오롯.. 2023. 4. 28.
벚꽃 놀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서귀포의 한적한 도로를 드라이브하며.. 원래는 일찌감치 벚꽃을 마중하기 위해 제주도에 벚꽃이 필 시기를 예상하여 여행 날짜를 잡은 거였는데 아뿔싸.. 제주도에 가기도 전에 서울에 벚꽃이 활짝~! 제일 늦게 피는 우리 집 앞 벚나무에도 벚꽃이 활짝 피었으니 이제 제주에 가면 벚꽃은 다 졌겠다 싶어서 기대반, 포기반,이었던 마음이었는데.. 한창인 시절은 지났지만 그래도 도로를 환하게 밝힌 흐드러진 벚꽃을 볼 수 있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나 할까. 벚꽃이 하얗게 핀 도로를 달리며 벚꽃을 구경하다가 이미 지고 없을 줄 알았던 동백을 보고는 그만 차를 정차하고 잠시 걷기로 했다. 동백꽃 시기가 지나서 카멜리아힐에 가려던 것도 포기했는데 허름한 돌담 너머로 만난 동백이라니.. 바람이 불 .. 2023. 4. 22.
대평리 박수기정 & 휴일로 아름다운 풍광이 있고, 아름다운 카페가 있는 안덕면 대평리. 대평포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우리는 난드르길로 들어섰다. 난드르란 넓은 들판을 의미하는 말로 대평리의 옛 명칭이라고 한다. 난드르길에서 바라본 주상절리 박수기정. 깎아지른 절벽이 장관이다. 해안가 도로 옆에는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유채꽃을 닮은 하얀 꽃 이름을 몰라 궁금해했다가 밑동을 보고 깜놀했다는. 무꽃이 이렇게 분위기 있게 이쁜 줄 미처 몰랐다. 조용한 어촌 마을에 예쁜 카페가 하나 둘 생기면서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아진 난드르길. 해안은 주상절기의 흔적이 난무했는데, 동글동글 맺힌 모습은 미처 여물지 못한 꽃몽오리처럼 보였다. 바다와 꽃이 어우러진 길을 걸으니 콧노래가 절로 나오고~ 박수기정 위로 올레길 8코스가 있다고 함. 난.. 2023. 4. 17.
죽은 자의 도시 사카라 사카라는 고대 이집트의 유적지이며 다양한 역사적 건축물이 자리하고 있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피라미드는 이집트가 융성했던 고왕국과 신왕국 시기에 번성했는데 이곳에 최초의 계단식 피라미드가 있다. 앞에 보이는 건물은 장제전으로 이곳에서 파라오의 장례의식을 치렀다고 한다. 장제전의 열주 기둥. 지금으로부터 4500년전 지어진 계단식 피라미드. 이 피라미드는 파라오 조세르의 무덤인데 최초의 피라미드식 무덤이다. 우리의 시조가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되려고 애쓰실 때 이집트는 거대한 피라미드를 건축하였고 고대 로마인들도 고대 유적지였던 피라미드를 보기 위해 이집트에 관광을 왔다고 하니 가늠되는 세월에 감탄을 넘어 말문이 막혔다. 주차장에서부터 계속 따라 온 상인이 사람 좋은 미소를 띄우고 머플러를 흔들며.. 2023. 4. 13.
수월봉 찍고, 곶자왈 산책 이튿날 아침. 화창했던 어제와 다르게 날이 흐리고 바람이 제법 불어 쌀쌀하게 느껴졌다. 이래서 제주도 날씨는 변화무쌍하다고 했나 보다. 어제 용머리 해안에 다녀온 것이 얼마나 다행이고 큰 행운이었던 건지, 생각할수록 기분이 좋았다. 돌담으로 둘러 쌓인 밭에 소담스레 핀 노란 꽃이 너무 이뻤다. 심긴 작물을 보니 아마 브로커리 꽃인 것 같았다. 한경면에 있는 수월봉. 이 정자는 수월봉 전망대인 수월정이다. 수월봉은 약 18,000 전 뜨거운 마그마가 물을 만나 폭발적으로 분출하면서 만든 화산체의 일부라고 하는데 정상임에도 평평한 대지가 펼쳐져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수월봉 정상에서 바라본 전망. 바로 앞에 차귀도가 보인다. 정상에는 고산 기후 변화 감시소도 있었다. 바람은 세차게 불어 대고~ 수월봉 아래.. 2023. 4. 11.
산방산 보문사 & 카페 산방산 중턱에 자리한 산방굴사는 올라갈 엄두도 못 내고 입구에 있는 보문사만 잠시 둘러보기로 했다. 삼방굴사를 오르는 길이 소원성취의 길이었어도 예전에 힘들게 올라갔던 계단을 생각하니 고개가 절레절레.. 보문사는 신라시대에 건립된 사찰이라고 함. 사진을 올리다가 이제야 용머리를 발견했다. 확실히 물속으로 들어가는 용의 뒷모습..! 보문사에서 바다를 바라볼 때만 해도 용머리인지도 모르고 그저 아름다운 전망을 넋 놓고 바라보기만 했는데.. 쯧쯧! 이래서 아는 만큼 보이는가 보다. 이 황금부처상은 제주도에서 가장 큰 나무 조각상이라고 한다. 마니차를 돌리며 소원도 빌어보고..ㅎ 산방산과 바다가 바라 보이는 전망 좋은 카페로 이동하였다. 이 카페는 제주도에 세컨드하우스가 있는 친구의 지인이 소개해 준 곳이다. .. 2023.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