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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령 소귀고개 석굴암에 올라갈 때는 너무 힘들어서 다음에 우이령길을 마저 걸으려고 했는데 석굴암을 내려오니까 말짱해진 컨디션.. 그래서 더 걷기로 했다. 한국전쟁 때 양주와 파주지역에서 피난길로 이용했다는 우이령길. 길은 평탄했지만 오붓한 분위기가 참 좋았다. 잠시 쉬고 싶으면 벤치가 있는 중간 쉼터를 이용해도 좋을 듯.. 총 4.5km의 우이령길 중 2.5km 통과 지점. 걷기 좋은 길.. 기분이 좋아지는 길.. 걸어오는 동안 만난 사람이 없었는데 소귀고개가 가까워질수록 산책 나온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전망대 2. 긴급재난 안전센터 앞을 지나고~ 도토리를 주우시면 이곳에 저금해 주세요~! 여기 있는 대전차 장애물은 유사시 받침대에 올려져 있는 콘크리트를 도로로 떨어뜨려 적의 탱크 진입을 막는 군사시설이다. 일명 소.. 2023. 8. 9.
우이령 석굴암 비 개인 다음날, 최고 기온 32도의 날씨에 맞는 편안한 산책길을 생각하다가 아직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우이령길을 가보기로 했다. 부근에 주차를 해놓고 교현 탐방센터에서 출발~! 요즘은 신청자가 많지 않아서 평일은 당일 입장도 가능하다. 얼마쯤 걸으니 세족시설도 있고, 그늘진 산책로는 시원했다. 이곳을 선택한 건 탁월했다고, 앞으로도 종종 이곳을 걷자며 좋아라 했는데.. 전망대에서 바라본 오봉. 다섯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어서 오봉이라 부른다. 옛날 옛날, 한마을의 다섯 총각들이 원님의 외동딸에게 장가들기 위해 바위를 오봉에 던져 올리는 시합을 하다가 현재 모습의 봉우리가 만들어졌다네. 한참을 걸으니 넓지막한 평지가 나타나는데 큰 바위에 유격이라 새겨져 있다. 이곳에 이렇게 크고 넓은 유격장이 있었다.. 2023. 8. 5.
냐짱(나트랑) 귀환 & 귀국. 여행 마지막 날. 오늘은 냐짱으로 귀환한 뒤 귀국하는 날이다. 저녁마다 비가 내렸던 달랏에서는 물안개를 보며 아침을 맞았다. 밤에 내린 비 덕분에 더욱 싱그러운 아침. 아침을 두둑이 먹고, 가는 길에 달랏의 XQ자수 박물관에 들렀다. 내부는 촬영 불가여서 입구에서 한 장 찰칵~! 베트남은 자수가 유명하다는 말은 들었는데 한 폭의 그림처럼 정교하게 제작된 자수작품들은 그저 경이로움이었다. 자수 장인이 직접 수를 놓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박물관 실외 정원 모습. 어제 저녁에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던 쑤안흐엉 호수도 다시 둘러보았는데 날씨가 맑으니 호수가 더욱 아름답게 보였다. 이제 달랏을 떠날 시간이다. 굽이굽이 산길을 달려 냐짱으로 돌아가는 길. 비 개이니 드러난 첩첩산중의 절경.. 드디어 3시간 30여.. 2023. 7. 31.
달랏 기차역,천국의 계단 등등.. 1943년에 건축되었다는 달랏 기차역. 역사가 아름다워 웨딩 촬영지로 인기가 높은 곳이라고 한다. 기차역사 내에 다육이 상점이 있어 반가웠다. 바구니에 담긴 다육이가 2만 동이니 우리나라 돈으로 1천 원. 비가 내려서 기념샷만 한 장씩 찍고 싱겁게 기차역을 나왔다. 비는 계속 주룩주룩 내리고.. 카페로 이동. 카페 옆에 천국의 계단이 있었다. 이게 뭐야 싶은 게.. 실소가 나오던 모습..ㅋ 우리는 푸른 화초로 꾸민 실내에 자리를 잡았다. 난 베트남에서만 먹어볼 수 있는 연유커피를 주문했는데 맥심 믹스커피보다 더 달아서 몸이 떨릴 정도였다. 잠시 비가 그치니 많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 천국의 계단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우리도 한컷~! 꽃의 도시로 불리는 달랏은 비닐하우스가 엄청 많아서 화초.. 2023. 7. 27.
랑비엥 전망대 &황제 별장 달랏의 지붕이라는 랑비엥 마운틴 입구. 맑았던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몰려들었다. 해발 1900m에 있는 랑비엥 전망대에 가기 위해 지프차 탑승. 랑비엥 전망대는 놀이공원처럼 꾸며져 있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달랏. 경작용 비닐하우스가 엄청 많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산 정상을 깎아 만든 넓은 전망대 공원은 사진 찍으며 놀기에는 최적의 장소였다. 우리나라 같으면 환경보호가 우선이라 어림없는 일일 듯.. 군데군데 조각상이 놓여 있고, 자동차도 놓여 있고, 이런저런 조형물도 많고.. 레스토랑도 있고, 별 특별할 것 없는 산을 깍고 다듬어 관광지로 만든 모습에서 베트남인들의 관광사업에 대한 열의를 느낄 수 있었다. 하산하는 길.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하늘이 우리를 돕기라도 하는 듯 황제의 별장에 도착하니 내리.. 2023. 7. 27.
크레이지 하우스 크레이지 하우스는 베트남 건축가인 당 비엣냐가 설계하고 건축한 곳이라고 하는데 가우디의 건축물에서 영감을 얻은 것 같았다. 일테면 가우디의 역발상이라고나 할까..? 구엘 공원의 탁아소 건물을 모방해 상상력으로 탄생시킨 기괴한 모습의 크레이지 하우스. 내부에는 기념품 상점도 있다. 악마가 살고 있을 것 같은 으스스함.. 통로는 미로처럼 얽혀 있었다. 이리로 갈까, 저기로 갈까.. 선택의 연속.. 이곳은 객실도 있어서 숙박을 할 수도 있다고 함. 건물 꼭대기로 올라가는 길은 난간이 아주 낮고 꼬불꼬불한 계단길이었는데 마치 허공을 걷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조금 무서웠다. 옥상에서 기념샷~! 위에서 내려다본 계단길. 길은 딱 한 사람만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좁아서 무조건 앞으로 나가야 한다. 실내로 들.. 2023. 7. 25.
죽림사 & 달랏 전망대 죽림사는 달랏에서 가장 큰 사원이라고 하는데 정갈하게 가꾼 경내가 공원처럼 아름다웠다. 감탄이 절로 나왔던 화분 속 꽃나무. 온통 꽃으로 뒤덮인 부겐베리아는 커다란 분재 작품이었다. 커다란 중국식 향로가 눈에 뜨이던 법당 앞. 법당에는 낯선 모습의 부처님이 모셔져 있는데 석가모니가 고행중일 때의 모습이었다. 화단 앞에 쪼그려 앉아 꽃을 돌보시는 스님을 보니 직접 꽃을 가꾸시는 듯.. 죽림사는 꽃이 이끄는 데로 돌아다녀도 좋았다. 온갖 꽃이 흐드러지게 핀 경내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황홀지경..! 전망대로 가기 위해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이동하였다. 시식용으로 건네준 땅콩을 받아먹고 한 봉지 구입. 땅콩은 우리나라 우도땅콩처럼 알이 작았는데 찐땅콩이어서 아주 담백하면서도 고소했다. 땅콩을 까먹으면서.. 달랏을.. 2023. 7. 24.
달랏 다딴라 폭포 숙소에서 바라본 달랏의 아침. 오늘도 비가 오면 어쩌나 했는데 밤새 내리던 비는 아침이 되자 슬그머니 그쳤다. 잘 차려진 뷔페 음식 중 쌀국수부터 후루룩~! 야외 테이블에 앉고 싶었는데 이미 빈 자리가 없었다. 이곳에서 먹었으면 더 맛있었을 것 같은 느낌..! 이 호텔은 골프장이 뒤에도 있고 앞에도 있다. 아침 식사 후 잠시 호텔 주변 산책. 우리가 숙박한 호텔은 스위스벨이라는 이름답게 뾰족 지붕이 아름답고 깔끔한 유럽풍 외관이었다. 화단을 붉게 물들인 낯익은 샐비어꽃이 반가웠다. 오늘 첫 일정은 다딴라 폭포. 루지를 타려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폭포에 가려면 루지를 타야만 했다. 기구 조작은 오른쪽 옆에 있는 스틱을 앞 뒤로 움직이며 속도를 제어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난 무서워서 친구와 둘이.. 2023. 7. 14.
폭우 뒤 산성 계곡 산행 비 내린 다음날. 오랜만에 북한산 산성 계곡을 찾았다. 이맘때면 벌레가 득실거려서 아예 산행은 기피하고 지냈는데 비가 흠뻑 내려 주어서 이틈에 가보기로 했다. 목욕재계한 북한산은 아주 개운한 표정. 계곡을 흐르는 물은 하얗게 부서져 내리고.. 벌써요.. 가을이 오고 있네요.. 대청소를 끝낸 계곡도 아주 말끔한 모습이 되었다. 우뢰와도 같은 계곡물소리는 거인의 포효 같았다. 그런 물소리를 듣고 있다 보면 내 몸속까지 훑고 지나가는 듯한 착각까지..! 요즘 북한산에는 산행하는 외국인들이 무척 많다. 평일에는 내국인 반, 외국인 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애정 어린 눈으로 풍광을 살피고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르는 모습을 보면 고마운 마음까지 든다. 폭우가 내린 덕분인지 해마다 보았던 벌레들이 자취를 감추.. 2023. 7. 12.
달랏가는 길. 간단하게 나트랑 관광을 끝내고 달랏으로 이동. 달랏은 날씨가 선선하고 사계절 꽃이 피는 고산지역이어서 프랑스 식민지 때 휴양지로 개발되었다고 한다. 점점 먹구름이 몰려들며 어두워진 하늘. 끝없이 펼쳐진 너른 평야와 끝없이 이어진 산자락. 달랏은 5월부터 우기에 접어든다고 하더니 기어이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비가 내려 서늘해진 날씨 탓에 열대 과일이 매대에 수북이 쌓여있어도 전혀 눈길이 가지 않았다. 이곳에서는 화장실만 들렀다. 버스는 점점 첩첩산중으로 들어가고.. 굽이굽이 이어지는 도로가 강원도 고갯길 같아서 낯설지 않았던 풍경. 마치 한계령을 넘는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비는 강약을 반복하며 줄기차게 내리고.. 어둠이 내린 후 달랏 도착. 냐짱에서 달랏까지 3시간 30분쯤 소.. 2023. 7. 8.
냐짱(나트랑) 관광 항구도시 냐짱. 냐짱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 사원이라는 롱손사. 다른 일행 4명은 롱손사로 올라갔는데 우리 11명은 가이드가 사 준 망고를 먹으면서 그냥 버스에서 놀았다. 스파에 들러 90분간 전신 마사지받고, 길랑가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분짜정식이었는데 입맛에 맞아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점심을 먹은 후 콩카페로 이동. 콩카페 내부는 유명세와 달리 소박한 분위기였는데 직원들이 입고 있는 카키색 유니폼이 인상적이었다. 베트남에 오면 꼭 들러봐야 한다는 콩카페! 콩카페의 시그니처 메뉴인 코코넛 스무디 커피를 주문하였다. 향기로운 코코넛향과 시원한 슬러시와 커피의 환상적인 콜라보! 달고 시원해서 더울 때 먹으면 아주 맛있을 맛이다. 맛있게 먹으면 0 칼로리~! 오전만 해도 날씨가 맑았는데 정오를 지나면서.. 2023. 6. 29.
누비안 학교 & 펠루카 탑승 빌리지에 있는 누비안 학교도 견학하였다. 산뜻하게 채색된 아담한 교정. 색종이를 오려 붙이듯 장식한 아치형 교실 창문이 눈길을 끌었다. 수업은 이미 끝난 듯 학생들은 보이지 않았다. 왼쪽은 이집트 현지 가이드, 오른쪽은 누비안 선생님. 우리는 교실에 들어가서 간단한 누비아족 언어를 배웠다. 선생님이 아주 열성적이었고 열심히 가르쳐 주셨는데 죄송하게도 기억나는 게 하나도 없다. (발음하기가 엄청 어려웠음) 이층에서 바라본 전경 옥상에서 내려다본 학교. 이집트 국민은 아랍인과 흑인혈통의 누비안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누비아족은 민족의 정통성을 지키기 위해 고유의 언어와 문화를 가르치고 있었다. 우리는 학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소액이나마 기부를 하였다. 학교 옥상에서 바라본 옆 건물은 내부가 훤히 드려다 보.. 2023. 6. 28.
누비안 빌리지 하얀색으로 치장한 건물과 둥근 돔 지붕..! 유람선에서 바라본 빌리지는 얼핏 산토리니를 떠올리게 했다. 누비안 빌리지는 누비아족의 전통 마을인데 수단에서 건너온 아프리카 종족이어서 피부색이 검다. 누비아족이 원래 살던 곳은 댐 건설로 수몰되어 이곳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마을에 들어서니 알록달록한 기념품 가게가 즐비하고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키 큰 낙타가 나 보란 듯 마을을 활보하는 모습과 맞닥뜨리니 순간, 한 세기 이전의 낯선 땅에 툭 떨어진 것 같은 느낌..! 각양각색의 컬러풀한 수공예품이 눈길을 끌고, 투박함 속에 정감이 느껴지는 토기들.. 동물원에서 멀찌감치 보기만 했던 낙타가 내 옆에서 걷고 있으니 신기로운 기분이 들었다. 낙타와 사람과 오토바이가 사이좋게 오가는 거리. 각종 티와 향신료 가.. 2023. 6. 26.
나일강 유람선 누비안 빌리지에 가려면 배를 타야 했다. 크루즈가 정박되어 있는 곳에서 조금 위로 걸어가니 유람선이 줄나래비로 서있다. 유람선 선장님은 젊은 청년이었다. 청년 선장님은 우수에 젖은 듯 슬픈 눈빛..! 일반 이집션들과 다른 외모로 보아 누비안 인 것 같았다. 누비아족은 고대 이집트 문명 이전부터 이집트 남부 나일 강변에서 살았다고 함. 유람선은 흥겨운 이집트 음악이 꽝꽝 울렸고, 바람을 가르며 기분 좋게 달렸다. 나지막한 모래빛 산이 끝없이 이어지고, 유적지인가.. 관광지인가.. 가이드의 설명이 없어서 알 수는 없었지만 이국적인 모습들이 시선을 붙잡았다. 강바람에 흔들리는 파피루스 덤불들.. 송아지가 한가로이 노니는 목가적인 풍경도 보이고.. 누비안 빌리지로 가는 나일강변은 무척 아름다웠다. 40여분 쯤 .. 2023. 6. 24.
미완성 오벨리스크-나일강 크루즈 밤새 열차를 타고 아스완에 도착하자마자 아스완 관광에 나섰다. 아스완은 화강암 채석장으로 유명했다고 하는데 이곳에서 화강암을 채취하여 피라미드나 신전에 필요한 석재로 사용했다고 한다. 칼로 썰어낸 듯 반듯하게 잘린 돌산의 단면들.. 이곳에는 제작 과정 중에 실패한 미완성 오벨리스크가 아직도 남아있다. 당시에는 돌에 틈을 만들어 나무 쐬기를 박은 다음 그 틈에 물을 부어서 나무의 팽창력으로 돌을 잘랐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그만 금이 갔다네. 오벨리스크의 규모도 거대한데다 단단한 화강암에 틈을 만드는 어려운 작업을 끝내고도 실패를 했으니 혼신의 힘을 쏟은 작업인부들이 얼마나 허망스러웠을지.. 이 오벨리스크가 완성되었다면 현존하는 가장 큰 오벨리스크가 되었을 거라고 한다. 이곳에도 길 강아지들이 많이 보였다.. 2023.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