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181 오대산 월정사 일주일 일찍 갔으면 더 이쁜 단풍을 볼 수 있었을까.. 내 스케줄 때문에 시간을 내지 못해 11월 첫날에 출발하기로 했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비가 많이 내릴 거라는 일기예보 때문에 고민하다가 당일날 아침에 비가 내리면 취소하자고 했다. 다음날 아침, 잔뜩 흐린 하늘에 검은 구름이 무겁게 내려앉아 마음이 심란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비는 안 오니까 출발~! 어스름하게 안개 낀 도로를 달려 양평휴게소 도착..! 우거지탕과 순두부 찌개로 아침 식사. 날은 흐렸어도 비는 내리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다 했는데 강원도로 들어서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얼마쯤 달리니 비도 내리지 않고 도로가 뽀송뽀송해서 절로 와~소리가 나왔다. 오대산 입구에 당도하니 여전히 흐린 하늘이었어도 비는 내리지 않았다. 월정사로 .. 2023. 11. 13. 목인박물관 목석원 인왕산 서울성곽을 오르다 내려다보며 궁금해했던 곳! 그곳이 목석원이었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부암동에서 친구들과 모임이 있던 날, 드디어 벼르던 목석원을 방문하였다. 숨이 턱에 차오를 즈음 당도한 목석원. 가파른 오르막길 끝에 위치해 있어서 추천한 내가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못 올라가겠다는 친구가 없어서 그나마 다행.. 숨을 고르며 목석원에 들어가니 아늑한 별천지 같은 세상이 펼쳐졌다. 처음 인사동에 개관했던 목인박물관은 2019년에 이곳 부암동으로 이전하여 목인박물관 목석원으로 재개관하였다. 다양한 모습의 석상과 다양한 표정들.. 느낌은 비슷한데도 같은 표정이 없는 것이 재밌다. 대장군, 여장군..? 피크닉하우스로 가는 길. 피크닉하우스는 고풍스러운 유럽의 분위기였다. 조그만 달항아리와 노란 들.. 2023. 11. 9. 광화문 월대 2023년 광화문 글판에 올려진 가을편 시는 신달자 님의 이다. 삼천 번을 심고 추수하고 다시 삼천 번을 심고 추수한 후의 가을 들을 보라. 극도로 예민해진 저 종이 한 장의 고요 바람도 다소곳하게 앞섶 여미며 난다 실상은 천년 인내의 깊이로 너그러운 품 넓은 가슴 나는(飛) 것의 오만이 어쩌다 새똥을 지리고 가면 먹물인가 종이는 습자지처럼 쏘옥 빨아들인다. 이런 넉넉한 종이가 있나 다 받아 주는데도 단 한 발자국이 어려워 입 닫고 고요히 지나가려다 멈칫 서 떨고 있는 초승달. 광화문에서 친구들을 만났는데 한 친구가 그동안 광화문 광장에 나와보지 못했다며 모처럼 광화문 광장을 걸어보고 싶단다. 귀갓길에 함께 광화문 광장을 걸었다. 분수가 물을 내뿜고 있고, 분수터널에 들어가면 물을 맞을까 안 맞을까.. .. 2023. 11. 7. 가을..서울숲 오늘은 친구들과 서울숲에 가기로 한 날이다. 성수동에서 만나 월남쌈과 샤브샤브로 점심을 먹고, 서울숲으로 go~! 단풍이 물들고 있는 10월 중순. 카페에 들러 사들고 온 커피와 각자 준비해 온 간식거리로 행복한 티타임..! 야외에서 마시는 커피는 유난히 더 맛있다. 아침에는 쌀쌀했는데 오후가 되니 뜨거운 햇살이 쨍쨍.. 은행나무들은 이제야 노랗게 노랗게 물들어가고.. 분수에 무지개가 걸렸다. 무지개를 만나면 이 나이에도 왜 그리 설레이는지.. 오늘은 사슴 보러 가기. 처음엔 사슴이 안 보여서 없는 줄 알았는데 그늘 속에 숨어 있는 걸 뒤늦게 발견했다. 얘네들도 땡볕은 싫은 듯.. 눈이 딱 마주치니 댁은 뉘시오..? 하는 듯한 떫떠름한 표정. 바람의 언덕에 올라 억새와 놀기도 하고, 구름다리 위에 올라가.. 2023. 11. 5. 포천 아트밸리 운악산 휴양림에서,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난 몇몇이 아침 산책에 나섰다. 이른 아침의 차가운 공기가 목덜미로 스며들어 어깨가 움츠러들었지만 피톤치드 향내는 상큼 달콤했다. 산책 후, 숙소 앞 벤치에서 잠시 휴식. 운악산 휴양림 첵아웃 후 포천아트밸리에도 들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모노레일이 수리 중이라 운행이 중단되었다네. 이 때문에 입장료를 30% 할인해 주었지만 아쉬운 마음을 대신하지는 못했다. 경로우대 3명은 무료입장. 모노레일이 없으니 걸어서 산을 올라가야 했는데 산책로는 초입부터 가파른 경사로였다. 한 10여분 정도 올라갔을까.. 후미에서 따라오던 친구들이 힘들었던지 밑에서 기다리겠다며 되돌아 내려가고.. 나머지 5명만 끝까지 올라갔다. 이곳에 천주호라는 호수가 있다는데 밑에서 친구들이 .. 2023. 11. 2. 난지 하늘공원 하늘공원으로 가는 길. 평화의 공원에 당도하고, 평화 잔디광장을 지나고, 금방 하늘다리가 나타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하늘다리까지 가는 길이 생각보다 멀었다. 드디어 하늘다리. 맹꽁이차를 타고 올라가기로 했는데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서 1시간 이상 걸릴 거라는 안내원의 말을 듣고 계단으로 향했다. 올라가는 사람도 많고, 내려가는 사람도 많고.. 처음 이 길을 오를 때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언제 이 계단을 다 올라가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수월하게 올라가서 스스로 놀랬다. 하늘공원에 당도하니 마침 억새축제가 시작되는 첫날이었다. 하늘공원에 가끔 와봤지만 축제 기간에 온 것은 처음이라 잠시 마음이 들뜨기도 했는데 호젓한 분위기를 기대했기에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축제 때문인지 해가 저물어 가는 늦은 오후시간인.. 2023. 10. 28. 한강시민공원 지난주 토요일만 같은데 세월이 어찌 이리도 빠른지 그새 지, 지난주 일이 되어버렸네.. 오전까지 내리던 비가 그치고 햇살이 보이길래 홍제천을 걸어서 한강까지 가기로 했다. 집에서 한강까지 거리가 10여 km가 되는데 가는데만 10km면 조금 무리겠다 싶어 인공폭포에서 산책 시작~! 인공폭포 마당에 축제가 있는 듯 다양한 시설물과 부스가 설치되었다. 폭포 앞 광장은 가을꽃길~! 비둘기는 이제 사람을 피하지도 않고 산책로를 자유롭게 활보하고 다닌다. 코스모스가 한들한들 피어있고, 군데군데 화단을 수놓은 화사한 가을꽃들.. 5Km쯤부터 걸었는데 이제 한강까지 3.5km 남았다. 개천에서 꿈을 낚는 어린 강태공들. 매의 눈이 되어 먹잇감을 찾고 있는 백로. 이 모두가 홍제천의 아름다운 풍경들이다. 드디어 마포구.. 2023. 10. 26. 운악산 자연 휴양림 넘실거리는 황금물결.. 풍요로운 가을..!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눈에 담으며 가는 길. 운전을 안 하니 시선이 이리 여유로울 수가 없다. 운악산 자연 휴양림에 도착하여 입구에 있는 관리실에서 예약 확인 후 체크인. 우리들 숙소. 연립 E동은 1층에 2개의 룸이 있고 2층에도 2개의 룸이 있는데 룸마다 개별 문이 있는 단독 구조여서 우리는 1층의 2개 룸을 사용하였다. 개인 펜션보다 시설이 열악하긴 했지만 룸마다 숲과 맞닿은 야외 테라스가 있고 숲 속 오두막 같은 분위기가 좋았다. 짐을 풀어놓고 잠시 쉬는 시간. 일행 몇이 밤을 주으러 간다기에 나도 따라나섰다. 근데 긴 명절 연휴 뒤끝이었으니 밤이 있을리가요.. 밤도 밤이지만 자꾸 가시에 찔려서 몇 알 주운 밤을 친구에게 건네주고 애저녁에 포기하였다.. 2023. 10. 23. 포천 술 박물관-배상면주가 운악산 휴양림으로 가는 길에 들렀던 술 박물관. 술을 즐기는 사람은 없지만 지나가는 길이었기에 구경삼아 관람하기로 했다. 입장료 4천원.(인터넷 예약 시 3500원) 전통 술 박물관인 산사원에 들어가니 가지런히 전시된 전통기구들이 우리를 맞는다. 조리, 바가지, 됫박 등등.. 어릴 적 보았던 눈에 익은 물건들이 추억을 소환시키고.. 술 빚을 때 사용했던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난생처음 본 겹오가리. 탄산가스를 배출하고 공기를 차단하는 독이라고 하는데 옹기를 이런 모양으로 빚어낸 것이 신기했다. 내부 인테리어는 생각보다 고급지게 꾸며져 있었다. 이곳에서는 술 빚기 체험도 할 수 있고, 전통술에 대해 공부도 하고, 모형인형으로 꾸며진 원형 전시대에서 당시의 술 문화와 술 빚는 이야기를 재밌게 읽었다. 지하.. 2023. 10. 20. 왕가의 계곡 에드푸 신전 관광을 끝내고 버스를 타고 왕가의 계곡으로 이동하였다. 왕가의 계곡은 도굴을 방지하기 위해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운 계곡의 암반을 깎아 조성한 파라오들의 공동묘역이다. 이곳에는 이집트 신왕국 시대의 18 왕조부터 20 왕조까지의 왕의 무덤이 있는데 지금까지 62개의 무덤이 발견되었으며 아직도 발굴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입구에 있는 이동식 화장실. 파라오들은 즉위하자마자 비밀리에 본인의 묘를 만들기 시작했다는데 대부분의 묘는 매장 직후 도굴당해서 남아있는 부장품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첫 번째 들어간 무덤 No 52. 왕릉은 모두 암벽 밑의 지하에 조성되어 있으며 무덤마다 번호가 매겨져 있다. 무덤에 내려가면 복도 같은 긴 통로가 나오는데 벽화가 새겨져 있는 벽면은 모두 유리로 된 가림막을 설.. 2023. 10. 17. 포천 벚골 도토리 막국수집 자모회 친구들과 가을 여행을 했다. 9월 모임 때 여행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포천 운악산 자연 휴양림으로 여행지를 정하고 어서 가을이 깊어져서 단풍이 곱게 물들기를 고대하며 여행날을 기다렸다. 드디어 여행 가는 날. 10명이 만나 차 두대에 나눠 타고 포천으로 출발~! 가는 길에 벚골 도토리 막국수집에 들러 점심을 먹었다. 차를 타고 오며 바라본 산천은 아직도 푸르른 녹색 일색이었는데 이곳에 오니 알록달록 고운 단풍이 우리를 맞는다. 이 음식점은 늘 손님이 많아서 대기하는 게 다반사이고 재료가 소진되면 바로 영업이 마감된다는데 우리가 간 날은 다행히도 조금 한적한 편이어서 바로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음식은 깔끔했고 정갈하게 나왔다. 수육에 곁들여 나온 야채 겉절이는 맛이 깨끗, 상큼했고 비주얼이 .. 2023. 10. 15. 가을맞이 산책 많이 늦긴 했어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꽃무릇을 보려고 서대문구 안산에 갔던 날. 홍제천 인공폭포 앞에 카페가 새로 생겼다. 전망 좋고~! 분위기 좋고~! 어느새 여유를 즐기려는 시민들의 쉼터로 자리 잡았다. 이젠 홍제천의 명물이 된 인공폭포. 우리는 한눈팔 새 없이 부지런히 안산 자락길로 올라갔다. 꽃무릇 시기를 놓쳐 기대반 포기반의 심정이었는데 언덕배기를 오르니 고운 모습이 보였다. 와..기다려 줘서 고마워~! 초록빛 사이에 점점이 흩뿌려진 붉은 빛깔..! 눈맞춤하며 고운 모습도 찍고~! 근데 올여름 무더위가 많이 힘들었는지 작년처럼 꽃이 많이 핀 것 같지 않았다. 그래도 떨구고 간 과자를 줍듯 꽃무릇을 눈에 담으며 총총.. 내년에는 더 싱싱한 모습일 때 만나자..!! 며칠 후 우이령 가던 날. 한층 .. 2023. 10. 13. 가을이 스며드는 서오릉 하이 임금님~!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 잘 보내셨나요..? 추석명절을 며칠 앞둔 9월의 어느 날 찾아간 서오릉. 무덥고 습했던 작년 여름의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얼씬도 안 했더니 어느새 잔디가 노란 물을 머금었다. 활짝 열린 대문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안온해 보이고, 키 큰 나무가 터널을 이루어 안 보이던 하늘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숲을 더욱 아름답게 해 준 물봉선화도 올해는 풍년이다. 조신한 눈빛으로 걸어 본 어로. 작살나무 열매도 보랏빛으로 곱게 익어가고, 이름 모를 야생화가 발길을 멈추게 하고, 호랑나비 한 마리가 내 시선을 붙들어 매는데.. 그새 저만치 앞서가는 울 남편. 그래도 룰루랄라 노닥거리며 셀카도 한 장 찰칵~! 익릉 앞 잔디밭에도 노란빛이 스며들었다. (익릉은 숙종의 정비인 인경왕후.. 2023. 10. 6. 백련산 백련산, 이름은 많이 들었는데 어디에 위치한 산인지는 대충 알아도 한 번도 안 가본 곳이어서 맘이 설레었다. 새로운 건 활력소가 되기도 하니까..! 백련산은 서대문구와 은평구 사이에 있는 산으로 높이가 215m라고 하는데 처음 가는 산이라 위치를 종잡을 수가 없어서 오로지 이정표만 믿고 걸었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데로 가면 바로 백련산으로 건너가게 되는 줄 알았는데 계속 내려가는 길만 나오고, 한참을.. 아주 한참을 내려가야만 했다. 이정표를 보고 은평정으로 최종 목적지 결정..! 이때만 해도 그래봐야 1.34km이니..라고 가벼이 생각했다. 큰 도로를 넘고, 기껏 내려갔는데 다시 백련산 산행이 시작되고.. 백련산의 아기자기한 숲길을 올라가는데 하산했다가 다시 올라가려니 더 힘들게 느껴졌다. 얼마큼 올라.. 2023. 9. 18. 북한산 자락길 아직은 무더운 낮시간대에 편안하게 산행할만한 신선한 곳을 궁리하다가 문득 근거리에 있는 북한산 자락길을 떠올렸다. 북한산 자락길은 따스했던 어느 봄날에 홀로 홍제천 산책을 하다가 자락길을 환히 밝히던 개나리꽃에 이끌려 조금 걷다가 내려왔던 적이 있었기에 이번엔 남편과 함께 완주를 목표로 출발~! 버스를 타고 옥천암에서 하차. 이곳은 경사가 심한 산기슭이어도 지그재그로 놓인 데크길 덕분에 아주 편안하게 산에 오를 수 있다. 지그재그길을 따라 올라가면 곧 구름다리 같은 편안한 산책길이 짠~! 자락길에서 내려다본 서대문구 홍제동. 북한산 자락길은 안산 자락길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토실토실 알밤도 익어가구요.. 길 연결도 매끈하게, 서대문구가 이런 건 참 잘해 놓은 듯.. 처음 가는 구간이라 안내지도도 잘 살펴.. 2023. 9. 15. 이전 1 2 3 4 5 6 7 ··· 1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