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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의 계곡 에드푸 신전 관광을 끝내고 버스를 타고 왕가의 계곡으로 이동하였다. 왕가의 계곡은 도굴을 방지하기 위해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운 계곡의 암반을 깎아 조성한 파라오들의 공동묘역이다. 이곳에는 이집트 신왕국 시대의 18 왕조부터 20 왕조까지의 왕의 무덤이 있는데 지금까지 62개의 무덤이 발견되었으며 아직도 발굴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입구에 있는 이동식 화장실. 파라오들은 즉위하자마자 비밀리에 본인의 묘를 만들기 시작했다는데 대부분의 묘는 매장 직후 도굴당해서 남아있는 부장품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첫 번째 들어간 무덤 No 52. 왕릉은 모두 암벽 밑의 지하에 조성되어 있으며 무덤마다 번호가 매겨져 있다. 무덤에 내려가면 복도 같은 긴 통로가 나오는데 벽화가 새겨져 있는 벽면은 모두 유리로 된 가림막을 설.. 2023. 10. 17.
포천 벚골 도토리 막국수집 자모회 친구들과 가을 여행을 했다. 9월 모임 때 여행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포천 운악산 자연 휴양림으로 여행지를 정하고 어서 가을이 깊어져서 단풍이 곱게 물들기를 고대하며 여행날을 기다렸다. 드디어 여행 가는 날. 10명이 만나 차 두대에 나눠 타고 포천으로 출발~! 가는 길에 벚골 도토리 막국수집에 들러 점심을 먹었다. 차를 타고 오며 바라본 산천은 아직도 푸르른 녹색 일색이었는데 이곳에 오니 알록달록 고운 단풍이 우리를 맞는다. 이 음식점은 늘 손님이 많아서 대기하는 게 다반사이고 재료가 소진되면 바로 영업이 마감된다는데 우리가 간 날은 다행히도 조금 한적한 편이어서 바로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음식은 깔끔했고 정갈하게 나왔다. 수육에 곁들여 나온 야채 겉절이는 맛이 깨끗, 상큼했고 비주얼이 .. 2023. 10. 15.
가을맞이 산책 많이 늦긴 했어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꽃무릇을 보려고 서대문구 안산에 갔던 날. 홍제천 인공폭포 앞에 카페가 새로 생겼다. 전망 좋고~! 분위기 좋고~! 어느새 여유를 즐기려는 시민들의 쉼터로 자리 잡았다. 이젠 홍제천의 명물이 된 인공폭포. 우리는 한눈팔 새 없이 부지런히 안산 자락길로 올라갔다. 꽃무릇 시기를 놓쳐 기대반 포기반의 심정이었는데 언덕배기를 오르니 고운 모습이 보였다. 와..기다려 줘서 고마워~! 초록빛 사이에 점점이 흩뿌려진 붉은 빛깔..! 눈맞춤하며 고운 모습도 찍고~! 근데 올여름 무더위가 많이 힘들었는지 작년처럼 꽃이 많이 핀 것 같지 않았다. 그래도 떨구고 간 과자를 줍듯 꽃무릇을 눈에 담으며 총총.. 내년에는 더 싱싱한 모습일 때 만나자..!! 며칠 후 우이령 가던 날. 한층 .. 2023. 10. 13.
가을이 스며드는 서오릉 하이 임금님~!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 잘 보내셨나요..? 추석명절을 며칠 앞둔 9월의 어느 날 찾아간 서오릉. 무덥고 습했던 작년 여름의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얼씬도 안 했더니 어느새 잔디가 노란 물을 머금었다. 활짝 열린 대문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안온해 보이고, 키 큰 나무가 터널을 이루어 안 보이던 하늘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숲을 더욱 아름답게 해 준 물봉선화도 올해는 풍년이다. 조신한 눈빛으로 걸어 본 어로. 작살나무 열매도 보랏빛으로 곱게 익어가고, 이름 모를 야생화가 발길을 멈추게 하고, 호랑나비 한 마리가 내 시선을 붙들어 매는데.. 그새 저만치 앞서가는 울 남편. 그래도 룰루랄라 노닥거리며 셀카도 한 장 찰칵~! 익릉 앞 잔디밭에도 노란빛이 스며들었다. (익릉은 숙종의 정비인 인경왕후.. 2023. 10. 6.
백련산 백련산, 이름은 많이 들었는데 어디에 위치한 산인지는 대충 알아도 한 번도 안 가본 곳이어서 맘이 설레었다. 새로운 건 활력소가 되기도 하니까..! 백련산은 서대문구와 은평구 사이에 있는 산으로 높이가 215m라고 하는데 처음 가는 산이라 위치를 종잡을 수가 없어서 오로지 이정표만 믿고 걸었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데로 가면 바로 백련산으로 건너가게 되는 줄 알았는데 계속 내려가는 길만 나오고, 한참을.. 아주 한참을 내려가야만 했다. 이정표를 보고 은평정으로 최종 목적지 결정..! 이때만 해도 그래봐야 1.34km이니..라고 가벼이 생각했다. 큰 도로를 넘고, 기껏 내려갔는데 다시 백련산 산행이 시작되고.. 백련산의 아기자기한 숲길을 올라가는데 하산했다가 다시 올라가려니 더 힘들게 느껴졌다. 얼마큼 올라.. 2023. 9. 18.
북한산 자락길 아직은 무더운 낮시간대에 편안하게 산행할만한 신선한 곳을 궁리하다가 문득 근거리에 있는 북한산 자락길을 떠올렸다. 북한산 자락길은 따스했던 어느 봄날에 홀로 홍제천 산책을 하다가 자락길을 환히 밝히던 개나리꽃에 이끌려 조금 걷다가 내려왔던 적이 있었기에 이번엔 남편과 함께 완주를 목표로 출발~! 버스를 타고 옥천암에서 하차. 이곳은 경사가 심한 산기슭이어도 지그재그로 놓인 데크길 덕분에 아주 편안하게 산에 오를 수 있다. 지그재그길을 따라 올라가면 곧 구름다리 같은 편안한 산책길이 짠~! 자락길에서 내려다본 서대문구 홍제동. 북한산 자락길은 안산 자락길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토실토실 알밤도 익어가구요.. 길 연결도 매끈하게, 서대문구가 이런 건 참 잘해 놓은 듯.. 처음 가는 구간이라 안내지도도 잘 살펴.. 2023. 9. 15.
에드푸 신전 여행 6일 차. 오늘 첫 일정은 에드푸 신전 관광이다. 크루즈는 우리가 잠자는 동안 콤옴보에서 에드푸로 이동하였다. 새벽 4시에 기상하여 5시에 아침을 먹고 5시 30분에 집합..! 아직은 깜깜한 새벽. 밖으로 나오니 수많은 마차가 줄지어 서있고 마차를 타려고 대기 중인 사람들로 북새통이었다. 가로등만 깨어 있는 마을 골목길. 아직은 이른 아침인데도 일찌감치 일터에 나오신 상인들도 보이고.. 마을을 벗어난 마차는 따그닥 따그닥 거리며 씽씽 달렸는데 수십대의 마차가 한꺼번에 달리는 모습이 마치 전차군단 무리 같았다. 우리가 탄 마차를 몰던 마부 아저씨는 얼굴색이 검은 누비안이었는데 우리를 뒤돌아 보며 계속 손목을 흔들었다. 처음엔 짧은 영어도 안 통하니 무슨 뜻인지 몰랐다가 글 쓰는 시늉인가 싶어 가방에서.. 2023. 9. 10.
홍제천 연장 산책로 탐방 화정 박물관 부근까지 홍제천 산책로가 연결되었다길래 어떤 모습인지 구경도 할 겸, 산책도 할 겸..! 이 동네에 오래 살았어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라 궁금했는데 막상 가보니, 아직 마무리가 안되어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북한산 계곡을 타고 내려온 물이 흘러가는 홍제천의 최상류라서 개울이 좁고 주변 환경이 양 옆으로 높게 쌓은 담벼락뿐이라 영 볼품이 없어 다소 실망스럽긴 했지만.. 옹색한 개울임에도 맑은 물이 흐르고 오리 한쌍이 자맥질하고 노는 모습을 보니 그나마 감지덕지해야 할 듯.. 자동차가 씽씽 오가는 도로 이면에 버려지 듯 감추어 놓았던 개울의 초라한 소생..! 날씨가 더웠는데도 명색이 개울가라고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었다. 산책로를 가로막 듯 작은 다리가 걸쳐져 있는데 다리 아래 공간이 낮아서.. 2023. 9. 5.
악어 박물관 & 크루즈 만찬 콤옴보 악어 박물관. 몇천 년 전에 살았을 악어 미라가 하얀 이빨을 드러내고 싱긋 웃고 있다. 이집트 벽화에 등장하는 세베크는 악어나 악어머리를 한 남자로 묘사되었으며 악어를 두려워했던 이집트인들에게 세베크신으로 신격화되었다. 신이 된 악어는 미라로 보존되었다. 바짝 마른 몸이었어도 어디 한 곳 흐트러진데 없고, 사람에게 추앙받으며 지구상에서 둘도 없이 호강했을 악어들. 그렇게나 두려운 존재였던 악어를 미라로 만들며 악어의 영원한 생명을 기원했던 이집트인들의 심리는 무엇이었는지.. 나 같으면 행여나 다시 태어날까 무서웠겠구먼..! 크루즈로 귀환 후 저녁식사 시간.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등장하더니 요란한 타악기 소리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흥을 돋구었다. 그들은 크루즈 선장과 요리사라고 하는데 케이크 3개를 .. 2023. 9. 4.
팔당 나들이 연 이틀 비가 내리고 맑게 개인 다음 날. 파란 하늘에 하얗게 피어난 구름이 어찌나 이쁘던지.. 대책 없는 길 막힘도 이쁜 하늘 덕분에 덜 짜증스러웠다. 8월 들어 두 번째 팔당 나들이. 이곳은 팔당에 올 때마다 꼭 쉬어 가는 나의 방앗간 같은 곳. 8월 초에 왔을 때는 연꽃이 딱 한송이 피어 있었는데 오늘은 여러 송이가 보여서 야호~~! 오전만 해도 덥지 않았는데 정오 가까이 되니 햇살이 너무 뜨거웠다. 연잎 아래 숨으면 시원하려나.. 터널을 휘감고 알알이 맺혀있던 연둣빛 머루 열매는 어느새 청보라 빛깔을 머금으며 익어 가고.. 터널 속으로 잦아든 햇살의 상큼함..! 정약용 생가를 지나고.. 북한강은 강렬한 햇살을 받아 더욱 푸르게 빛났다. 불어오는 강바람에 시원한 기운이 설핏 느껴졌지만 뜨거운 햇살 .. 2023. 9. 1.
악어에게 바친 콤옴보 신전 크루즈로 귀환한 후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객실에 올라갔더니 또 이쁜 꽃 한 송이가 침대 위에 활짝 피어 있어서 우리를 기분 좋게 해 주었다. 크루즈는 아스완을 출발해 콤옴보가 있는 북쪽으로 향하고.. 크루즈가 이동하는 동안 모처럼 휴식시간이 주어져서 처음으로 위층에 있는 카페에 들렀다. 카페에서 제공한 간단한 다과와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는 나일강변의 풍경을 감상했던 여유로웠던 시간. 갑판 위로 올라가니 또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찬 바람이 장난 아니게 불었지만 잠깐 기분이라도 즐기려고 선베드에 누워 희희낙락..! 날씨가 따뜻했으면 맑은 물이 가득 담긴 풀에 발이라도 담갔을 텐데.. 객실에서 일몰을 감상하며 느긋하게 머무는 동안 크루즈는 나일강을 따라 흐르며 콤옴보로 이동하였다. .. 2023. 8. 28.
아스완 하이댐 & 나세르 호수 아부심벨 관광을 끝내고 아스완으로 되돌아가는 길. 새벽에 출발하느라 어둠에 묻힌 풍경만 보았던 내 눈에 뜻밖의 풍경이 펼쳐졌다. 사막 한가운데 넓디 넓은 농경지라니..! 농경지는 마치 녹색 카펫을 펼쳐놓은 것 같았다. 농경지는 한동안 연이어 이어지고.. 사막에 줄나래비로 서있는 송신탑은 척박한 대지에 생기를 불어넣는 생명줄처럼 느껴졌다. 그저 막막한 사막으로만 알았는데 마치 자로 줄을 그은 듯한 모습의 도로가 한창 건설 중이었고 저 멀리에도 도로가 있는 듯 달리는 버스가 신기루처럼 보였다. 아스완에 도착하여 하이댐을 둘러보았다. 이집트 정부는 나일강의 범람을 막고 농경지를 보호하며 전력발전을 위해 댐을 건설했다고 한다. 하이댐은 경비가 삼엄했고 군인이 지키고 있는 검문소를 통과해야 했다. 댐 건설로 형성.. 2023. 8. 22.
경복궁역에서.. 지하철 경복궁역.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탑승구로 내려가는데 스크린 도어가 닫히고 지하철이 출발하는 모습이 보였다. 에구.. 놓쳤다.. 썰물처럼 사람들이 빠져나간 자리에 덩그러니 남은 나! 그 덕분에 시를 읽고 담기가 딱 좋았다. 시를 읽으니 기다리는 마음도 여유로워지고.. 시 다섯 편을 읽으니 지하철이 도착한다는 안내 멘트가 들린다. 산다는 건 또다시 힘차게 페달을 밟는 것..! 2023. 8. 21.
아부심벨 아부심벨은 람세스 2세가 건설했으며 본인을 위한 대신전과 왕비 네페르타리에게 바친 소신전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대 이집트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군주였던 람세스 2세는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고 후대에 이름을 남기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새긴 건축물을 많이 지었다고 한다. 아부심벨은 발견 당시 모래 속에 파묻혀 있었다고 하는데 탐험가에게 이곳을 안내했던 '아부심벨'이라는 이집트 소년의 이름을 따서 아부심벨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대신전 입구에는 람세스 2세의 거대한 좌상 4개가 있으며 상하 이집트를 의미하는 의상을 입은 모습이었다. 왼쪽 두 번째 좌상의 부서진 상체 부분은 떨어진 모습 그대로 놓아 두어 세월의 흔적까지 그대로 보존한 것 처럼 보였다. 신전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기둥의 방에 들어서게 되는데 람세스 2.. 2023. 8. 18.
아부심벨 가는 길 지난 2월에 다녀왔던 이집트 여행이었는데도 이런저런 상황으로 포스팅이 많이 늦어졌다. 이제 바빴던 일상도 많이 안정되었으니 여행하던 당시의 마음으로 되돌아가 이집트 여행기를 올립니다. 여행 5일 차. 오늘은 아부심벨로 이동하는 날이다. 새벽 3시에 일어나 간단하게 준비를 하고 크루즈에서 아침식사로 준비해 준 도시락을 받아 들고 버스를 탔다. 아부심벨을 향하여 새벽 3시 40분경 출발~! 얼마나 달렸을까.. 암흑 같았던 차창밖이 어스름히 밝아오며 모래바다 같은 사막의 모습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부심벨로 가는 고속도로는 수많은 관광버스의 행렬..! 광활한 사막은 시시각각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조금씩 어둠을 걷어내는 태양의 온화한 손길.. 망망대해 같은 사막에 공사장도 보였는데 어떤 공사.. 2023.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