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181 겨울 제주여행-어승생악 산행 처음 타보는 에어부산 항공. 김포에서 에어부산 항공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갔다. TV 채널을 돌리다가 홈쇼핑에서 소개하는 제주도 패키지여행을 보고 무작정 대책없이 여행 신청을 하고 말았다. 그러고선 어찌나 맘이 심쿵하던지.. 홈쇼핑으로 여행을 가 본 적이 없어서 모든 것이 염려스럽기도 했지만 겨울 동백을 볼 수 있는 끝자락이라서 내 딴엔 맘이 급했다는 강력한 이유가 있었다. 귀가한 남편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하니 그 가격에 제대로 된 여행이 되겠냐면서 난색을 표한다. 그럼 당장 항공권을 구입하고 숙소를 정하고 차량 랜트며 여행 일정 짜기를 언제 하겠어..!! (내 말) 그렇게 해서 가장 가까운 날짜를 택하고 10여일 후 제주도 여행을 하게 되었다. 명색이 3박 4일에 279,000원!ㅎㅎㅎ 오며 가며 이틀.. 2024. 2. 12. 흰눈이 펑펑 내리던 날,우이령 올해는 눈이 참 자주도 내린다. 모처럼 대낮에 눈이 펑펑 내리던 날, 흩날리는 눈발을 헤치고 편안히 걸을 수 있는 우이령으로 go~! 지난번에 내렸던 눈이 녹기도 전에 다시 하얗게 쌓인 눈. 펄펄 눈이 옵니다~ 하늘에서 눈이 옵니다.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송이송이 하얀 눈을 자꾸자꾸 뿌려줍니다. 하얀 눈 위에 찍힌 발자국 위로 눈이 소복히 쌓여가고, 우리도 발자국 콕콕 새기며.. 앞으로 총총.. 적막한 산 속 길을 걸으니 사락사락 눈 내리는 소리가 귀에 들렸다. 멀리 반가운 모습이 보였다. 마치 우리를 마중이라도 나온 것 같은 착각에 반가움과 고마움으로 가슴이 뜨거워지던 순간..! 안녕~! 잘 있었구나.. 강아지는 경계심없이 우리들 곁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춥고 허허로운 겨울 산에서 지내는 것이 오죽하랴... 2024. 2. 7. 광화문 빛초롱 축제 오후 6시 정각이 되니 조명이 광화문을 비추며 라이트쇼가 펼쳐졌다. 금, 토, 일요일에는 라이트쇼와 더불어 광화문 미디어파사드를 상영한다고 하는데 우리가 간 날은 목요일이어서 미디어파사드는 볼 수 없었다. 웅장한 음악이 흐르고 순간순간 조명색이 바뀌며 라이트쇼 시작~! 8분여의 라이트쇼를 구경하고 광화문 광장으로 총총.. 밤 기온이 꽤 쌀쌀했는데도 밤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조명색이 바뀌면서 달라지는 분위기가 신비로웠던 몽유도원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센스가 굿~! 다보탑과 공룡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시공을 넘어선 전설 속 이야기가 있고, 용호상박의 동물의 왕국 이야기가 펼쳐지는 공상만화 같은 분위기. 모처럼 세종대왕님도 눈이 즐거우셨을 듯..(호호) 갑진년은 청룡의 해..! 청룡이 가슴.. 2024. 1. 20. 시내 걷기 홍제천을 걸으려고 나섰다가 오랜만에 시내야경을 보기 위해 광화문으로 방향을 바꿨다. 그날 기분에 따라 즉흥적으로 걷는 산책이 나는 재밌다. 청와대 길로 접어들고, 봉황 분수 너머로 해가 지는 시각. 예전에는 사복경찰들이 군데군데 서있어서 괜히 주눅이 들던 거리였는데 이제는 왠지 텅 빈 느낌..! 삼청동 길을 지나고, 황생가 앞을 지나는데 오랜만에 칼국수가 먹고 싶었다. 마당을 주차장으로 사용할 때는 가끔 왔던 집인데 주차장이 손님 대기실로 바뀐 뒤로는 영 오게 되지 않더라니. 칼국수와 만두로 이른 저녁을 먹고, 현대 미술관은 작정하고 나서야 관람을 하게 될 텐데 이 길을 몇 번이나 지나쳤어도 안 들어가게 된다는.. 경복궁의 동문인 건춘문 불 밝힌 동십자각의 단아한 고전미는 현대적인 빌딩의 화려한 조명에도.. 2024. 1. 18. 우이령에서 만난 인연 2024년 새해를 맞이하고 새해 둘째 날인 1월 2일. 이틀 전에 폭설이 내렸기에 산행은 포기하고 가벼이 걷자며 나선 우이령 산책이다. 세족시설은 꽁꽁..! 우이령 초입의 도로는 군데군데 눈이 녹아서 조금 질퍽했지만 그리 미끄럽지는 않았다. 하지만 올라갈수록 울퉁불퉁한 얼음판의 연속..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유격장. 혹시나 싶어 챙겨온 벨트형 아이젠을 착장하고, 두 눈 가득 오봉과도 눈 맞춤. 그간 우이령을 여러 번 걸었어도 늘 평지 같은 느낌이었는데 속살이 훤히 드려다 보이는 탓일런가.. 의외로 경사가 꽤 있는 길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와자작 와자작..얼음이 부서지는 소리. 발밑에서 얼음이 깨지는 소리를 들으며 걸으니 묘하게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다. 대피소 공터에서 배회하는 강.. 2024. 1. 9. 제일 추웠던 날,롯데월드몰에서 놀기 12월 모임 장소를 의논하다가 추위도 피할 겸, 송년 분위기도 즐길 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막상 모임 날이 되자 기온이 영하 14도까지 내려갔다. 올 겨울 들어 제일 춥다는 날, 털옷을 입고 중무장한 후 강추위 속으로 총총..! 지하철 타고 롯데몰 도착. 롯데몰 내부는 송년 분위기 물씬~! 한 여름이나 한 겨울에 백화점에 가면 유독 할머니 단체 손님들이 많았는데 우리가 이곳을 서성이면서 할머니들의 심정이 공감되었다. 미리 예약해 놓은 멕시칸 음식점, 언더보더. 나쵸와 칠리소스가 서비스로 나오고, 내용물에 비해 음식값이 조금 비싼 감이 들었지만.. 생소한 멕시칸 음식을 먹으며 멕시코 여행 대리만족..! 식사 후 산책 삼아 돌아다니며 이곳저곳 구경하였는데 70년대의 음악다방과 영화관 간판이.. 2023. 12. 28. 보랏빛 송년회 그동안 자유롭게 송년 모임을 했던 단골 음식점이 사정상 영업을 종료하게 되어 모임 장소를 고민하다가 마침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는 친구 집에 비어있는 룸이 있어서 조촐하게 음식을 준비하고 그곳에서 송년모임을 하였다. 올해 드레스 코드는 보라색. 친구는 송년 모임을 위해 실내에 있던 가구를 옮기고 송년 분위기가 나도록 별 장식 조명도 걸어놓고 새로 테이블을 배치하는 등의 수고를 홀로 치렀다. 상차림이 이쁘지요? 처음 드레스코드를 정했을 때만 해도 기껏 머플러나 장갑등의 작은 소품만 착용하고 나왔는데 이젠 완벽한 드레스 코드 착장이 되었다. 식사 후 한해를 무탈하게 보낸 것에 감사하며 촛불 잔치..! 다 같이 촛불 끄기, 후우~! 올해 송년 모임의 하이라이트는 총무가 준비해 온 보라색 가발 착용이었다. 모두들 .. 2023. 12. 25. 오늘은 동지 동지는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 동지는 새해가 시작되는 작은 설..! 올해는 애동지라서 팥죽을 안 쑨다고 하는데 내가 팥죽을 좋아해서 만들었다. 동지 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먹는 거라는데 나이 먹는 건 싫어. 팥을 삶아서 채에 걸려 팥물 만들기. 요즘에는 삶은 팥을 믹서에 드르륵 갈아서 팥죽을 간편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난 엄마가 해주셨던 옛 방식으로 만드는 게 역시 제일 맛있다. 찹쌀가루와 맵쌀 가루를 섞어서 익반죽 하여 새알심을 만들고, 호롤 하게 팥죽이 완성되면 총각무로 만든 동치미를 곁들여서 냠냠.. 난 순전히 팥죽 때문에 동치미를 만든다. 2023. 12. 22. 한파여도 즐거웠던 홍제천 산책 한파가 몰아친 지난 일요일. 날씨가 추워서 집콕하려고 했는데 남편이 홍제천이나 살살 걷자고 부추긴다. 처음엔 안 가겠다고 했다가 에이~집에 있으면 또 뭐 하나 싶어 꽁꽁 싸매고 따라나섰다. 집을 나선 시각은 오후 3시쯤. 짧은 해는 그새 서산으로 많이 기울어져서 산책하기엔 조금 늦은 시각이었지만, 코끝이 아려오는 추위에도 제 세상을 만난 듯한 청둥오리의 부지런한 발놀음에 기분이 경쾌해졌다. 개천을 어슬렁거리는 백로도 보이고, 요즘 홍지문 부근의 개천은 공사가 한창이어서 산책로는 통행 불가. 대신, 홍지문을 통과한 후 다시 산책로로 건너갔다. 옥천암 앞 개천에는 살얼음이 얼었고 살얼음을 피해 물놀이하는 오리 떼가 유유자적 노닐고 있었다. 얘네들은 발도 안 시린 지.. 뜬금없는 오리 발 걱정..! 그늘에 가.. 2023. 12. 20. 가을비 내리던 장충단 공원 친구들과 남산을 걷기로 했던 날. 고운 단풍 보기는 애저녁에 포기했어도 깊은 가을의 여운을 느끼고 싶어서 택했던 남산길이다. 장충동에서 점심을 먹고 남산을 걷기로 했는데 공교롭게도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일정을 바꾸려다가 일단 동대입구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오후에 내릴 거라던 비는 일찌감치 부슬부슬 내리고.. 장충동에 왔으니 오랜만에 족발을 먹어보자며 족발집을 기웃거렸는데 남편과 수십 년 전에 몇 번 들렀던 족발집이 어디인지 도통 기억이 가물가물.. 친구들과 족발집에 온 건 처음이었다. 이럴 때 막걸리도 먹어보자며 친구가 따라 준 막걸리 한잔을 받아 들고 보니 자유로운 이 나이가 더 좋아진다. 이 날 막걸리 먹은 건 남편에겐 비밀..!ㅋ 식사가 끝나도 비는 계속 내려서 남산길 걷기는 포기하고 옆 빌딩에 있.. 2023. 12. 12. 가평 자라섬 갔던 날. 가평 자라섬 가는 날. 올해는 10월에 열리는 가평 자라섬 꽃축제에 꼭 가보려고 했는데 어영부영하다가 시기를 놓쳤다. 비록 꽃축제가 끝나서 아쉽긴 했지만 대신 축제가 끝나면 입장료가 무료라고 하니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고나 할까. 어쨌거나 드라이브 겸 가평으로 go~!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고 오는 도중에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자라섬에 도착하니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다. 자라섬은 이미 비가 한차례 내렸던 듯 땅이 축축이 젖어 있었다. 우리는 꽃축제가 열렸던 남도로 들어갔다.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조롱박과 수세미 덕분에 힐링이 되는 길.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피어 있는 꽃.. 꽃..!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이여.. 꽃이여.. 인적 없는 호젓한 꽃길을.. 2023. 12. 7. 주문진 다음날 아침. 숙소에서 아름다운 일출을 맞이했다. 일터로 나가는 고깃배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숙소에서 제공한 모닝커피를 마시며 해가 떠오르는 것을 느긋하게 구경하였다.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와 식당을 둘러보다가 한 음식점에 들어가 김치찌개를 시켰는데 반찬도 정갈하게 나왔고 김치찌개도 맛있어서 흡족했다. 잘 모르는 식당에 가면 난 무조건 제일 만만한 김치찌개를 주문한다. 숙소 첵아웃 후 주문진 해변으로 go~! 어제는 날이 흐려서 꽤 쌀쌀했는데 주문진에 왔더니 한낮 기온이 25도까지 올라갔다. BTS의 보랏빛으로 물든 주문진 해변. 향호지 가는 길. 향호 저수지는 생각보다 크고 넓었는데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었다. 산책로 양 옆에 심긴 벚나무의 붉은 단풍은 아직도 제 빛을 간직하고 있고, 전망대.. 2023. 12. 2. 상원사 오대산 상원사. 그간 월정사는 여러 번 다녀갔어도 상원사는 처음인 데다 이미 9km의 먼 길을 걸어왔기에, 상원사 안내석을 마주하니 마치 버선발로 마중 나온 친구를 만나는 것 같은 마음이었다. 반가운 마음도 잠시, 입구에만 닿으면 바로 상원사의 전경이 짠~하고 펼쳐질 줄 알았는데 오르막길이 보이니 한숨부터 나오는데.. 무거운 다리로 삼화상 부도전에 올라가니 부도를 호위하듯 둘러 선 붉은 단풍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긴 겨울을 거슬러 올라와 가을과 다시 조우한 것 같은 이 기쁨..! 삼화상 부도전에는 근대 한국불교를 이끄신 한암스님과 탄허스님, 만화스님의 부도가 있다. 상원사로 가는 길. 길 이름은 참 철학적이었는데.. 백팔 번뇌와도 같은 계단의 연속.. 암튼, 번뇌가 사라질 때쯤 일주문에 당도하면,.. 2023. 11. 24. 선재길-상원사 가는 길 선재길은 총 다섯 테마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3코스 명칭은 거제수나무길이다. 나무껍질이 하얀 거제수나무는 물자작나무라고도 한다고. 계곡을 감싸고 있는 나목들은 마른 잎 하나 없는 쓸쓸한 모습이었어도 흐르는 물소리는 청량하게 들렸다. 갈골교를 건너면 다시 산길로 접어들고, 계곡 옆을 걷다가 아직 제 빛을 잃지 않은 단풍과 조우하기도 했다. 나무가 떨군 눈물 같았던 단풍잎.. 상원사까지 4.3km. 이제 겨우 반 왔다..!! 4코스는 화전민 길. 일제 강점기 때 오대산의 울창한 산림을 벌채하기 위해 이곳으로 300여 명의 많은 인력들이 모여들었는데 겨울에는 벌목을 하고 여름에는 화전을 일구고 살았다고 한다. 지금은 화전민들을 외부로 이주시켜서 화전민이 살던 흔적만 남아 있다. 선재교를 건너고, 동피골 승강장까.. 2023. 11. 22. 오대산 선재길 월정사 끝머리에 선재길 입구가 있었다. 남편이 예전에 오대산 비로봉에 올랐다가 내려올 때 선재길을 걸어본 적이 있다며 언제 한번 가보자고 자주 말했던 곳이라서 나도 많이 궁금했던 선재길이었다. 선재길은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가는 산길인데 길이가 9km이며 소요시간은 3시간 반정도 걸린다. 난 편도 9km라는 말에 주눅이 들어서 단풍이 아름답다는 섶다리까지만 다녀오자고 했다. 산림철길을 들어서며 일제 강점기 때, 오대산의 울창한 산림을 벌채하기 위해 상원사까지 협괘레일(산림철길)을 깔았고, 소나무, 박달나무 등 27종의 나무를 벌채하여 해방 전까지 주문진항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해 갔다는 이야기도 알게 되었다. 선재길 옆에는 오대천이 흐르고, 길 사이사이에 데크길이 놓여있고, 데크길에는 계곡에 바짝 다가갈 .. 2023. 11. 15. 이전 1 2 3 4 5 6 ··· 1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