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181 우요일 산행 가늘게 내리던 비가 잦아들던 주말 오후의 산책. 촉촉하게 젖어 한층 더 포근포근해진 숲길을 걸었다. 싱그러운 공기가 더욱 달디달게 느껴지고.. 봄비에 젖은 연두빛 잎새가 어찌나 이쁘던지.. 그 잎새에 자리한 영롱한 구슬은 또 어떻고.. 며칠 상간에 산속을 아름답게 수놓았던 봄꽃들.. 2015. 5. 4. 들에서.. 2015. 5. 2. 2세가 태어났어요~ 상추꽃을 보려고 내내 놔두었던 상추에서 꽃이 피고.. 큰키를 가누지 못하니 갈짓자 걸음으로 이리 눕고 저리 누워가며 심드렁한 모습으로 지내더니 어느 바람 불던 날, 민들레가 홀씨되어 훨훨 날으는 것처럼 상추씨가 바람타고 훨훨 날아가더라.. 그 모습을 보고서야 뒤늦게 씨받을 생.. 2015. 5. 1. 어느 가로수 비록 도심이긴 해도 가로수의 연두빛 잎이 싱그럽기 그지없어 한층 상쾌한 기분으로 도로를 달리며 외출하던 길이었다. 회현동까지는 적어도 그랬는데... 퇴계로 지하도로를 막 지나면서부터 느껴지는 이 썰렁함.. 그렇잖아도 재정비되지 못하여 어수선하고 복잡한 퇴계로였는데 여느 도로처럼 풍성한 새잎을 드리운 가로수의 화사함은 없고 얼핏 느껴지기에는 빌딩만 보이는, 빛바랜 잿빛 투성이여서 을씨년스러워 보이기만 했다. 뭘까..이 느낌은... 마침 신호에 걸려서 멈추고 있는 중에 두리번 두리번 주변을 살펴보다가 그만 ㅉㅉㅉ 혀를 차고 말았다. 소나무가 있었네.. 가로수가 된 소나무... 키큰 소나무들이 퇴계로 양쪽에 줄나래비 서있는데 그 푸른 빛이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공해에 특히나 약한 소나무를 도로에 세워놓은 .. 2015. 4. 29. 꽃보다 낙엽 부겐베리아가 원래 이런건지 아니면 거처가 바뀌어서 몸살을 하고 있는 중인지... 누렇게 퇴색되거나 말라 비틀어진 채로도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다른 낙엽과 달리 아직도 이쁘디 이쁜 진분홍 잎이 꽃을 감싼 채로, 작은 스침에도 힘없이 툭,툭 떨어져 내리니 안타까운 마음 그지없다... 2015. 4. 27. 배호 추모 음악회 추모음악회인 만큼 살풀이로 오프닝... 이분이 무대를 치장한 현수막의 글을 쓰셨다고.. 독학으로 쓴 서체라며 겸손해 하셨다. 시경을 인용하여 사랑을 읊은 시를 발췌하고 새벽부터 쓰셨다고 했는데 배호님에 대한 애정이 절절하다. 출연할 가수분들이 합동으로 나와서 배호 노래 합창.... 2015. 4. 26. 민들레 무수히 자라고 있던 민들레를 뒤엎으며 텃밭고르기 하던 날. 화단 가장자리에서 꽃대를 막 올리고 있던 민들레 한포기가 있어 고이 남겨 두었더니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요즘처럼 꽃이 흔한 시기에 지천에 흔하디 흔하게 핀 민들레에게는 눈길이 채 가지지 않지만 텃밭에서만큼은 유일.. 2015. 4. 22. 꽃비 맞으며... 산행을 끝내고 주차장으로 되돌아 가는 길. 대부분의 벚꽃과 달리 이 도로는 이제 막 절정을 지난 벚꽃길이었다. 벚꽃비를 맞으며...(올봄 한 풀었다..) 가는 도중에 봄비와 꽃비가 섞여서 날리기 시작한다.. 근처의 단골 냉면집에서.. 봄비와 함께 흘러 내리는 꽃잎을 눈에 담으며 집으로.... 2015. 4. 21. 이슬비내리는 봄날 산행 오는 듯 마는 듯 이슬비가 먼지처럼 흩날리던 휴일 오후. 그동안 간간히 비가 내려주었기에 계곡이 좋을 듯하여 산성계곡을 찾았다. 생각보다 계곡의 수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꽃잎을 둥둥 띄우고 유유히 흘러가는 청량한 물과 계곡 옆의 흐드러진 산벚꽃.. 오묘한 색을 내뿜는 나무의 새.. 2015. 4. 20. 금화산...꽃지다 한달정도 되려나... 그동안 조용하고 그윽하게 한결같던 모습으로 고고히 서있던 금화산 꽃. 아랫쪽 꽃의 꽃잎이 도르르 말려가는 것을 보고 이제 갈 때가 된 모양이려니 생각했지만 차마 아쉬워 그대로 놓아 두었는데 며칠 뒤 물주기하면서 화분을 움직였더니 두두둑... 꽃들이 맥없이 .. 2015. 4. 17. 병솔나무 이태리 쏘렌토에서 보았던 병솔나무. 참 이국적인 느낌의 꽃이여서 무척 인상깊었던 나무였다. 지나는 중에 허겁지겁 누른 셔터였는데 그나마 한장만 선명하게 찍혔다. 늘 그리던 친구를 우연히 만난 것처럼 이 나무를 일영의 화원에서 만났을 때 얼마나 반갑던지... 쏘렌토의 향기가 솔~.. 2015. 4. 17. 201-5감도 특별전 - 세종미술관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이 세종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 전시회에는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작가 약 800여명이 참석한다고 합니다. <일제강점기의 시인'이상'의 시,오감도에 비추어 시대와 사회를 조명하는 예술의 자세를 소개하고 동시대 시각예술문화의 흐름을 한자리.. 2015. 4. 16. 영화 <장수상회> 같은 아파트에서 만나 언니 동생처럼 지내다가아예 모임을 만들어서 매월 만나고 있는데 그새 어언 25년이 넘었다.이달 모임은 오랜만에 명동 나들이를 하고 영화도 보기로 했는데60대 언니의 추천으로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되었다.내용을 물었더니 뭐..황혼의 로맨스라나... 청춘과는 또.. 2015. 4. 15. 텃밭고르기 지난 여름..장마를 맞이하며 상추가 사그라지고 난 후 화단에 있던 라일락 나무는 신이 났던 듯.. 상추먹으라고 뿌려 준 퇴비의 기운을 겨울내내 얼마나 야곰야곰 챙겼는지 봄이 되니 새 줄기가 말도 못하게 돋아났다. 곧 상추를 심어야 할터인데 저것들이 이쪽 땅을 반이나 점령을 해버.. 2015. 4. 12. 화원의 꽃구경 봄이 오기 전에 텃밭을 진작 준비해 놨어야 하는데다른 일들로 차일피일 미루다가아무래도 올해는 예년같은 시간적 여유도 없을 듯하여이번에는 아무 것도 심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웬걸..홀가분할 줄 알았는데집을 들고 날때마다 보게 되는 까칠해진 텃밭이 왜 그리 마음에 걸리는지.... 2015. 4. 12. 이전 1 ··· 72 73 74 75 76 77 78 ··· 1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