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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자라섬 갔던 날. 가평 자라섬 가는 날. 올해는 10월에 열리는 가평 자라섬 꽃축제에 꼭 가보려고 했는데 어영부영하다가 시기를 놓쳤다. 비록 꽃축제가 끝나서 아쉽긴 했지만 대신 축제가 끝나면 입장료가 무료라고 하니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고나 할까. 어쨌거나 드라이브 겸 가평으로 go~!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고 오는 도중에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자라섬에 도착하니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다. 자라섬은 이미 비가 한차례 내렸던 듯 땅이 축축이 젖어 있었다. 우리는 꽃축제가 열렸던 남도로 들어갔다.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조롱박과 수세미 덕분에 힐링이 되는 길.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피어 있는 꽃.. 꽃..!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이여.. 꽃이여.. 인적 없는 호젓한 꽃길을.. 2023. 12. 7.
주문진 다음날 아침. 숙소에서 아름다운 일출을 맞이했다. 일터로 나가는 고깃배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숙소에서 제공한 모닝커피를 마시며 해가 떠오르는 것을 느긋하게 구경하였다.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와 식당을 둘러보다가 한 음식점에 들어가 김치찌개를 시켰는데 반찬도 정갈하게 나왔고 김치찌개도 맛있어서 흡족했다. 잘 모르는 식당에 가면 난 무조건 제일 만만한 김치찌개를 주문한다. 숙소 첵아웃 후 주문진 해변으로 go~! 어제는 날이 흐려서 꽤 쌀쌀했는데 주문진에 왔더니 한낮 기온이 25도까지 올라갔다. BTS의 보랏빛으로 물든 주문진 해변. 향호지 가는 길. 향호 저수지는 생각보다 크고 넓었는데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었다. 산책로 양 옆에 심긴 벚나무의 붉은 단풍은 아직도 제 빛을 간직하고 있고, 전망대.. 2023. 12. 2.
상원사 오대산 상원사. 그간 월정사는 여러 번 다녀갔어도 상원사는 처음인 데다 이미 9km의 먼 길을 걸어왔기에, 상원사 안내석을 마주하니 마치 버선발로 마중 나온 친구를 만나는 것 같은 마음이었다. 반가운 마음도 잠시, 입구에만 닿으면 바로 상원사의 전경이 짠~하고 펼쳐질 줄 알았는데 오르막길이 보이니 한숨부터 나오는데.. 무거운 다리로 삼화상 부도전에 올라가니 부도를 호위하듯 둘러 선 붉은 단풍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긴 겨울을 거슬러 올라와 가을과 다시 조우한 것 같은 이 기쁨..! 삼화상 부도전에는 근대 한국불교를 이끄신 한암스님과 탄허스님, 만화스님의 부도가 있다. 상원사로 가는 길. 길 이름은 참 철학적이었는데.. 백팔 번뇌와도 같은 계단의 연속.. 암튼, 번뇌가 사라질 때쯤 일주문에 당도하면,.. 2023. 11. 24.
선재길-상원사 가는 길 선재길은 총 다섯 테마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3코스 명칭은 거제수나무길이다. 나무껍질이 하얀 거제수나무는 물자작나무라고도 한다고. 계곡을 감싸고 있는 나목들은 마른 잎 하나 없는 쓸쓸한 모습이었어도 흐르는 물소리는 청량하게 들렸다. 갈골교를 건너면 다시 산길로 접어들고, 계곡 옆을 걷다가 아직 제 빛을 잃지 않은 단풍과 조우하기도 했다. 나무가 떨군 눈물 같았던 단풍잎.. 상원사까지 4.3km. 이제 겨우 반 왔다..!! 4코스는 화전민 길. 일제 강점기 때 오대산의 울창한 산림을 벌채하기 위해 이곳으로 300여 명의 많은 인력들이 모여들었는데 겨울에는 벌목을 하고 여름에는 화전을 일구고 살았다고 한다. 지금은 화전민들을 외부로 이주시켜서 화전민이 살던 흔적만 남아 있다. 선재교를 건너고, 동피골 승강장까.. 2023. 11. 22.
오대산 선재길 월정사 끝머리에 선재길 입구가 있었다. 남편이 예전에 오대산 비로봉에 올랐다가 내려올 때 선재길을 걸어본 적이 있다며 언제 한번 가보자고 자주 말했던 곳이라서 나도 많이 궁금했던 선재길이었다. 선재길은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가는 산길인데 길이가 9km이며 소요시간은 3시간 반정도 걸린다. 난 편도 9km라는 말에 주눅이 들어서 단풍이 아름답다는 섶다리까지만 다녀오자고 했다. 산림철길을 들어서며 일제 강점기 때, 오대산의 울창한 산림을 벌채하기 위해 상원사까지 협괘레일(산림철길)을 깔았고, 소나무, 박달나무 등 27종의 나무를 벌채하여 해방 전까지 주문진항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해 갔다는 이야기도 알게 되었다. 선재길 옆에는 오대천이 흐르고, 길 사이사이에 데크길이 놓여있고, 데크길에는 계곡에 바짝 다가갈 .. 2023. 11. 15.
오대산 월정사 일주일 일찍 갔으면 더 이쁜 단풍을 볼 수 있었을까.. 내 스케줄 때문에 시간을 내지 못해 11월 첫날에 출발하기로 했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비가 많이 내릴 거라는 일기예보 때문에 고민하다가 당일날 아침에 비가 내리면 취소하자고 했다. 다음날 아침, 잔뜩 흐린 하늘에 검은 구름이 무겁게 내려앉아 마음이 심란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비는 안 오니까 출발~! 어스름하게 안개 낀 도로를 달려 양평휴게소 도착..! 우거지탕과 순두부 찌개로 아침 식사. 날은 흐렸어도 비는 내리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다 했는데 강원도로 들어서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얼마쯤 달리니 비도 내리지 않고 도로가 뽀송뽀송해서 절로 와~소리가 나왔다. 오대산 입구에 당도하니 여전히 흐린 하늘이었어도 비는 내리지 않았다. 월정사로 .. 2023. 11. 13.
목인박물관 목석원 인왕산 서울성곽을 오르다 내려다보며 궁금해했던 곳! 그곳이 목석원이었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부암동에서 친구들과 모임이 있던 날, 드디어 벼르던 목석원을 방문하였다. 숨이 턱에 차오를 즈음 당도한 목석원. 가파른 오르막길 끝에 위치해 있어서 추천한 내가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못 올라가겠다는 친구가 없어서 그나마 다행.. 숨을 고르며 목석원에 들어가니 아늑한 별천지 같은 세상이 펼쳐졌다. 처음 인사동에 개관했던 목인박물관은 2019년에 이곳 부암동으로 이전하여 목인박물관 목석원으로 재개관하였다. 다양한 모습의 석상과 다양한 표정들.. 느낌은 비슷한데도 같은 표정이 없는 것이 재밌다. 대장군, 여장군..? 피크닉하우스로 가는 길. 피크닉하우스는 고풍스러운 유럽의 분위기였다. 조그만 달항아리와 노란 들.. 2023. 11. 9.
광화문 월대 2023년 광화문 글판에 올려진 가을편 시는 신달자 님의 이다. 삼천 번을 심고 추수하고 다시 삼천 번을 심고 추수한 후의 가을 들을 보라. 극도로 예민해진 저 종이 한 장의 고요 바람도 다소곳하게 앞섶 여미며 난다 실상은 천년 인내의 깊이로 너그러운 품 넓은 가슴 나는(飛) 것의 오만이 어쩌다 새똥을 지리고 가면 먹물인가 종이는 습자지처럼 쏘옥 빨아들인다. 이런 넉넉한 종이가 있나 다 받아 주는데도 단 한 발자국이 어려워 입 닫고 고요히 지나가려다 멈칫 서 떨고 있는 초승달. 광화문에서 친구들을 만났는데 한 친구가 그동안 광화문 광장에 나와보지 못했다며 모처럼 광화문 광장을 걸어보고 싶단다. 귀갓길에 함께 광화문 광장을 걸었다. 분수가 물을 내뿜고 있고, 분수터널에 들어가면 물을 맞을까 안 맞을까.. .. 2023. 11. 7.
가을..서울숲 오늘은 친구들과 서울숲에 가기로 한 날이다. 성수동에서 만나 월남쌈과 샤브샤브로 점심을 먹고, 서울숲으로 go~! 단풍이 물들고 있는 10월 중순. 카페에 들러 사들고 온 커피와 각자 준비해 온 간식거리로 행복한 티타임..! 야외에서 마시는 커피는 유난히 더 맛있다. 아침에는 쌀쌀했는데 오후가 되니 뜨거운 햇살이 쨍쨍.. 은행나무들은 이제야 노랗게 노랗게 물들어가고.. 분수에 무지개가 걸렸다. 무지개를 만나면 이 나이에도 왜 그리 설레이는지.. 오늘은 사슴 보러 가기. 처음엔 사슴이 안 보여서 없는 줄 알았는데 그늘 속에 숨어 있는 걸 뒤늦게 발견했다. 얘네들도 땡볕은 싫은 듯.. 눈이 딱 마주치니 댁은 뉘시오..? 하는 듯한 떫떠름한 표정. 바람의 언덕에 올라 억새와 놀기도 하고, 구름다리 위에 올라가.. 2023. 11. 5.
포천 아트밸리 운악산 휴양림에서,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난 몇몇이 아침 산책에 나섰다. 이른 아침의 차가운 공기가 목덜미로 스며들어 어깨가 움츠러들었지만 피톤치드 향내는 상큼 달콤했다. 산책 후, 숙소 앞 벤치에서 잠시 휴식. 운악산 휴양림 첵아웃 후 포천아트밸리에도 들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모노레일이 수리 중이라 운행이 중단되었다네. 이 때문에 입장료를 30% 할인해 주었지만 아쉬운 마음을 대신하지는 못했다. 경로우대 3명은 무료입장. 모노레일이 없으니 걸어서 산을 올라가야 했는데 산책로는 초입부터 가파른 경사로였다. 한 10여분 정도 올라갔을까.. 후미에서 따라오던 친구들이 힘들었던지 밑에서 기다리겠다며 되돌아 내려가고.. 나머지 5명만 끝까지 올라갔다. 이곳에 천주호라는 호수가 있다는데 밑에서 친구들이 .. 2023. 11. 2.
난지 하늘공원 하늘공원으로 가는 길. 평화의 공원에 당도하고, 평화 잔디광장을 지나고, 금방 하늘다리가 나타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하늘다리까지 가는 길이 생각보다 멀었다. 드디어 하늘다리. 맹꽁이차를 타고 올라가기로 했는데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서 1시간 이상 걸릴 거라는 안내원의 말을 듣고 계단으로 향했다. 올라가는 사람도 많고, 내려가는 사람도 많고.. 처음 이 길을 오를 때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언제 이 계단을 다 올라가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수월하게 올라가서 스스로 놀랬다. 하늘공원에 당도하니 마침 억새축제가 시작되는 첫날이었다. 하늘공원에 가끔 와봤지만 축제 기간에 온 것은 처음이라 잠시 마음이 들뜨기도 했는데 호젓한 분위기를 기대했기에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축제 때문인지 해가 저물어 가는 늦은 오후시간인.. 2023. 10. 28.
한강시민공원 지난주 토요일만 같은데 세월이 어찌 이리도 빠른지 그새 지, 지난주 일이 되어버렸네.. 오전까지 내리던 비가 그치고 햇살이 보이길래 홍제천을 걸어서 한강까지 가기로 했다. 집에서 한강까지 거리가 10여 km가 되는데 가는데만 10km면 조금 무리겠다 싶어 인공폭포에서 산책 시작~! 인공폭포 마당에 축제가 있는 듯 다양한 시설물과 부스가 설치되었다. 폭포 앞 광장은 가을꽃길~! 비둘기는 이제 사람을 피하지도 않고 산책로를 자유롭게 활보하고 다닌다. 코스모스가 한들한들 피어있고, 군데군데 화단을 수놓은 화사한 가을꽃들.. 5Km쯤부터 걸었는데 이제 한강까지 3.5km 남았다. 개천에서 꿈을 낚는 어린 강태공들. 매의 눈이 되어 먹잇감을 찾고 있는 백로. 이 모두가 홍제천의 아름다운 풍경들이다. 드디어 마포구.. 2023. 10. 26.
운악산 자연 휴양림 넘실거리는 황금물결.. 풍요로운 가을..!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눈에 담으며 가는 길. 운전을 안 하니 시선이 이리 여유로울 수가 없다. 운악산 자연 휴양림에 도착하여 입구에 있는 관리실에서 예약 확인 후 체크인. 우리들 숙소. 연립 E동은 1층에 2개의 룸이 있고 2층에도 2개의 룸이 있는데 룸마다 개별 문이 있는 단독 구조여서 우리는 1층의 2개 룸을 사용하였다. 개인 펜션보다 시설이 열악하긴 했지만 룸마다 숲과 맞닿은 야외 테라스가 있고 숲 속 오두막 같은 분위기가 좋았다. 짐을 풀어놓고 잠시 쉬는 시간. 일행 몇이 밤을 주으러 간다기에 나도 따라나섰다. 근데 긴 명절 연휴 뒤끝이었으니 밤이 있을리가요.. 밤도 밤이지만 자꾸 가시에 찔려서 몇 알 주운 밤을 친구에게 건네주고 애저녁에 포기하였다.. 2023. 10. 23.
포천 술 박물관-배상면주가 운악산 휴양림으로 가는 길에 들렀던 술 박물관. 술을 즐기는 사람은 없지만 지나가는 길이었기에 구경삼아 관람하기로 했다. 입장료 4천원.(인터넷 예약 시 3500원) 전통 술 박물관인 산사원에 들어가니 가지런히 전시된 전통기구들이 우리를 맞는다. 조리, 바가지, 됫박 등등.. 어릴 적 보았던 눈에 익은 물건들이 추억을 소환시키고.. 술 빚을 때 사용했던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난생처음 본 겹오가리. 탄산가스를 배출하고 공기를 차단하는 독이라고 하는데 옹기를 이런 모양으로 빚어낸 것이 신기했다. 내부 인테리어는 생각보다 고급지게 꾸며져 있었다. 이곳에서는 술 빚기 체험도 할 수 있고, 전통술에 대해 공부도 하고, 모형인형으로 꾸며진 원형 전시대에서 당시의 술 문화와 술 빚는 이야기를 재밌게 읽었다. 지하.. 2023. 10. 20.
왕가의 계곡 에드푸 신전 관광을 끝내고 버스를 타고 왕가의 계곡으로 이동하였다. 왕가의 계곡은 도굴을 방지하기 위해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운 계곡의 암반을 깎아 조성한 파라오들의 공동묘역이다. 이곳에는 이집트 신왕국 시대의 18 왕조부터 20 왕조까지의 왕의 무덤이 있는데 지금까지 62개의 무덤이 발견되었으며 아직도 발굴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입구에 있는 이동식 화장실. 파라오들은 즉위하자마자 비밀리에 본인의 묘를 만들기 시작했다는데 대부분의 묘는 매장 직후 도굴당해서 남아있는 부장품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첫 번째 들어간 무덤 No 52. 왕릉은 모두 암벽 밑의 지하에 조성되어 있으며 무덤마다 번호가 매겨져 있다. 무덤에 내려가면 복도 같은 긴 통로가 나오는데 벽화가 새겨져 있는 벽면은 모두 유리로 된 가림막을 설.. 2023. 10. 17.